제목부터가 나를 사로잡았고 책장을 넘기면서 무한 감동으로 나를 이끌었다.
약간 철 없는 사만타... 변호사 사만타... 연태 해본 일이라곤 계약서 검토와 같은 변호사 일이 전부였던 스물아홉살의 변호사 사만타.
집안일이라고는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 사만타가 자기가 그렇게 꿈꾸워 왔던 파트너가 되는 그 날...
자신의 책상이 너무 어지럽게 정리되지 않은것을 정리하려고 하면서 사건은 터진다.
등기를 거는 것을 까먹은 누군가 까먹게 했을지도 모를 그런 사건을 지금껏 실수 한번 없었던 그녀는 그 사건을 놓치면서
자신을 인정할 수 없다. (이런것이 바로 일에 대한 홀릭.. 강박인것이다.)
무작정 떠나 발 길 닿는 곳으로 가서 [가정부]라는 두번째 직업을 우연히 가지게 되고 또 그곳에서 운명적인 사랑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일이 아닌 다른 것으로부터 해 냈다는 결과와 할수있다는 희망 그리고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여유로움을
배운다.
스물아홉 먹을 도록 시간적인 여유로움이 없었던 사만타는 사랑역시도 시간의 쫓김에 사로잡혀 한번도 사랑을 해보지 못했다.
변호사 생활을 그만 두고 가정부로 전업을 시도하며 많은 갈등과 고민을 했었던 사만타는 단지 시작은 변호사 생활에서 벗어나려고 시도했던 일이 마지막엔 사랑과 운명을 모두 얻게 하는 커다란 일이 되어 버린다.
책의 중간 중간에 나오는 소녀와 같은 마음...
나다니엘에게 느끼는 연민과 사랑의 감정..
사만타 자신만의 방법으로 그 마음을 전하려 하는 그 애틋함.
책의 페이지수에 비해 내용이 너무 전개가 빠르다는 생각마져 들게한다.
마지막 부분에서 사만타 스위팅 변호사로 돌아가려고 하는 부분에서는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그런 갈등상황까지 치닫게 되는데..
역시 로멘스... 사랑의 힘으로 그들이 다시 만날때..
나 역시도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나도 스물아홉이라는 나이가 있었다.
한참 전이라고 말해도 될 만큼 전의 나이 이기도 하다.
난 그렇게 전문적인 직업도 아니고 그저 누구나 하는 아주 평범한 일을 하는 사무원이다.
나도 한때는 내 일의 자부심을 가졌었고 (지금도 그렇지만~) 내가 아니면 내 일은 아무도 할 수 없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었다.
누군가 나에게 말했다.. 너.. 너무 일에만 매달리는거 아냐? 워커홀릭인거야?
장난으로 던진 그들의 말이 나에겐 상처 비슷한 말로 다가왔다.
직장을 다닌 후 이런 말을 들어본적이 없는데 어느 순간 나의 행동이 워커홀릭이라 불릴 정도로 일에 사로잡혀 있었나 하는 생각까지 들게 하는 말이었다.
강박이다. 벗어버리고 싶다. 일에서 그리고 이렇게 바쁘게 돌아가는 내 삶에서부터..
그래서 이 책에 더 손이 갔는지 모르겠다.
사만타가 변호사 일을 하면서 타임 시트를 6분단위로 써내려가면서 계획하고 실행했던 그 부분에서는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그렇게까지 시간을 쪼개가면서 일을 하는 사만타와 난 6분 단위는 아니었지만 하루 종일 해야할 일들을 계획하고 그 일을 다 해내지 못했을경우 다 해내야한다는 강박에 야근을 서슴치 않았다.
이 책을 읽으며 너무도 많이 가슴에 들어왔던 부분이 있다.
"모든 답을 다 알지 못한다고 스스로를 닦달하지마.
항상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야 할 필요는 없어.
비전을 갖고 있을 필요도 없고, 자신이 어디로향하고 있는지 알 필요도 없어.
때로는 자신이 다음 순간에 무엇을 할지를 아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
워커홀릭 _ 여자 나이 스물 아홉 중에서 302페이지...
사만타가 가정부로서 일하면서 심하게 고뇌할때 나다니엘의 어머니 아이리스가 해준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또 하나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인생은 혼자서 완벽하게 해내지 못한다.
왜냐면.. 나..라는 인간은 아주 미약하기 때문이다.
인생이라는 아주 아주 커다란 무대위에서 내가 중인공이 되기 위해서는
사만타에게 있는 아이리스라는 선생님이 계시듯..
내 인생에서도 나의 인생을 반짝반짝 빛나게 해줄 내 선생님을 만나는 것이 참으로 중요함을 알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