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미치 앨봄의 글을 참 좋아한다.

간결하면서도 현장감 넘치는,감동을 주는 글을 참 좋아한다.

 

<모리와 만난 화요일> <8년의 동행> < 마지막 강의> 모두 다 나의 맘을 움직여 주는 멋진 책이었다.

역시나 이번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도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이 <천국에서 만난 다섯사람>은 특별히 이번 도서박람회에서 데리고 온 책이었다.

 

 자신이 쓸모 없다는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는 참전용사였다가 놀이공원의 정비공으로 살아가고 있는 에디!

그 에디의 죽음을 가지고 우리에게 천국의 이야기들을 전해주고 있다.

어쩜 누구도 가보지 못한 곳이 천국이고, 또한 경험하지 못한 것이 죽음이기에 우리는 죽음과 사후세계에 대해서 항상 두려움과 경이감, 기대를 가지고 사는지도 모른다.

펼쳐보지 못한 책장,  가보지 못한 길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우는 죽음!

 

너무나 어이없이 한 소녀를 구하려다 죽음을 맞이한 에디!

자신의 삶이 너무나 하잘것 없다고,  하찮다고 생각했기에 그 소녀를 구했는지 구하지 못했는지 집착하는 에디!

죽음 이후의 공간에 도착한 에디에게 나타난 다섯 명의 사람들!

자신과 뗄레야 뗄수 없는 사람도 있었고,  직접 경험이 없는 사람들 있었다.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나의 어떠한 행동이 다른 누군가를 죽음으로 몰아가기도 하고......

얽히고 섥힌 우리들의 삶을 정리하지 못한 채, 채 풀어내지 못한 채 지상을 떠나게 된다면!

아마 그런 가정하에 이 책이 나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해 본다.

 

부모, 사랑하는 배우자,  직장( 전쟁터),  부모의 삶 , 선배

우리가 만나고 우리가 자주 다투게 되고 우리를 만들어 가게 되는 기본적인 만남들을 가지고 풀어가고 있는 책

무뚝뚝한 아버지, 나를 힘들게 했던 상사, 부모의 직장 상사, 너무나 사랑했지만 자신의 잘못으로 일찍 떠나버린 아내, 그리고 내 의지로 결정한 일로 인해 죽음을 당한 어린 아이!

 

 결국 무슨 일이든 이유없이 그냥 되어진 일은 없고, 정말 세상에 아무런 이유없이 있는 존재도 없다.

자존감과 나눔!  나를 믿는것! 그리고 나를 사랑해야 한다는 것!

 

 하지만, 너무나 좋아하고 너무나 기대하고 재미있게 본 책임에도 불구하고 신앙을 가진 사람들에겐 이 책이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하는 생각을 해 보게도 된다.

 

 

 사람에게 주어진 능력!

천재인 아인슈타인도 자신의 뇌를 다 사용하지 못했다는 소리들을 우리는 종종 들어왔다.

자신의 능력이 무엇인지 안다는 것!

 

또한 자신을 믿는다는 것!

세상에 그것만큼 어려운 것이 있을까 생각해 본다.

정말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몇 날 밤을 세우면서 기획하고 준비해도 이 정도면 되겠다 싶을 때도 어처구니 없이 그것이 무너져 버릴때, '정말 나는 아니구나'하는 생각들을 할 때도 있다.

그렇기에 나를 믿는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것이리라.

 

간만에 계발서를 읽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쓴 책이라 그런지 더 와 닿기도 했다.

누군가에 의해 내 삶이 왜곡된다는 것!

그것만큼 용납하기 어려운 것이 또 있을까?

요즘 드라마에서 병원에서 뒤바뀐 아이들의 이야기가 나온다고 한다.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일인가!

진짜 부모에게 안겼으면 안락하고 편안하고 부유하게 살았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빼앗긴 것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그럼 그럴수록 자신이 더 초라해져만 보여지는.....

 

이 책의 빅터처럼 17년간을 한 사람의 부주의로 바보로 놀림을 받으며, 아니 스스로를 바보라 믿어버리며 살았던 사람들이 우리 주위엔 분명이 있을 것이다.

아니 어쩜 내 스스로가 내가 씌운 자아상으로 나를 그렇게들 만들어가고 있는지 모른다.

 

신이 내게 부여한 그림이 아닌, 다른 사람이 자신의 시각으로 채색한 그림을 마치 내것인 양 받아들이며

그 그림에 맞춰서 살아가려는 우리들의 모습!

 

나를 믿는 다는 것!

나의 가능성을 믿고, 신이 내게 주신 달란트를 믿고, 그것을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는 이 시대의 또 다른 빅터들이 많이 나오기를,  내가 그 빅터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하루는 24시간이다.

하지만, 우리는 점점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웃음보다는 걱정과 근심에 쌓여 어찌 해 볼 도리도 없는 상황에 우리 스스로를 옭아맬 때도 있음을 잘 알고 있다.

그 어린 시절 얼마나 많은 웃음이 나왔는가! 지나가는 강아지만 봐도 웃던 시절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정말 점점 웃을 일이 없어져감을 피부로 느끼며 산다.

 그런데 더욱 어르신들을 만나다 보면 얼마나 많은 분들이 웃을 일이 없는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다 출가하고 가정을 꾸리고 이제는 자신의 보금자리를 만들어 어쩌다 한 번씩 찾아오는 자녀들!

무엇보다도 정년퇴직을 하고서 이젠 일할 자리마저 없다는 현실과 생각에 답답하고 괴로워하시는 분들!

나 역시 점점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가끔 우울해 질 때도 있다.

 

 어르신들께 나는 매주 숙제검사를 한다.

박수 많이 치셨는지, 실없이라도 웃으셨는지........

그나마 이런 강압(?)에 의해서라도 한 번이라도 웃고 생각을 하게 되는 분들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잘 웃지 못하신다.

 

웃음치료를 접하게 된 것은 한 8~9년 된것 같다.

 그땐 정말 싫었었다.

억지로, 인위적인 웃음을 웃어야 하고 , 그 웃음을 웃게 해야 하는 것이 참 싫었었다.

하지만, 그런 억지 웃음마저도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활력이 됨을 이젠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웃음 임상치료의 실제는 웃음에 관계된 참 많은 분야의 교수들과 간호사들 또 강사들의 임상을 거친 여러 케이스가 잘 표현되어 있었다.

보약이 누구에게나 보약이 아니듯, 웃음도 각 질병과 상황에 맞는 여러 순서와 상황들이 있음을 15분이 이야기를 해준다.

암 병동, 정신과 병동, 화상재활 병동, 호스피스, 소아병동, 내과, 병원임직원, 노인환자, 다이어트, 근로자지원, 섬유근통증후군, 파킨스환자 등의 여러가지 임상과 치료의 실제들을 간략하게나마 소개해 주고 있다.

꼭 필요한 약은 복용법을 알고 복용할 때 그 효력이 커지는 것 처럼, 그냥 웃는 것이 아니라 나름의 방법들이 함께한다면 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나 역시 갖으며 귀한 웃음을 함께 웃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변덕스러운 봄을 맞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