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바운즈의 글을 읽다 보면 참 두렵다는 생각이 든다.
한 세기를 뛰어넘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문체나 이야기는 지금 우리들에게도 전혀 낯설지 않고, 전혀 어렵지도 않으면서도, 정말 전하고 싶은 말들을 100년이 넘는 이 시대의 독자들의 마음에 콕! 박히게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그의 글은 참 쉽고, 간결하다.
군더더기도 없고, 쉬우면서도 올곧게 할 이야기를 한다.
그래서 그의 글을 읽고 싶은지도 모른다.
크리스천이라 불리우는 사람들에게 기도는 호흡이다.! 라고 다들 알고는 있다.
하지만, 나 역시 그 앎을 생활화 하지 못하고 있다.
내가 할 일은 내가 하고, 내가 생각해 봐서 할 수 있는 일은 내가 하고, 계획하고, 생각하고 고민하고.....
안 될 때, 그 때 하나님을 찾는, 너무나 바보같은 모습!(그 모습이 나만의 모습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아이들을 키우다보면, 아이들이 하는 일들이 맘에 들지 않을때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 봐라! 하고 그냥 지켜볼 때도 있다.
왜냐하면? 아이가 손을 내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가 하는 일이 다 성공하고 계획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럴 때 실망하고 좌절하며 나를 쳐다볼 때, 나는 아이에게 이야기한다.
"왜 한 번 물어보지 않았니? 의논하지 않았니?"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를 바라보던 나의 모습이 생각났다.
그런 눈빛과 맘으로, 아니 그보다 더한 눈길로 하나님은 우리를 보고 있으심을 안다.
그럼에도 날마다, 순간마다 왜 나는 하나님께 매달리지 못했던 것일까?
왜 못했을까?
기도가 호흡이 되어야 함을, 또한 기도함으로 믿어야 함을!
다른 모습으로 응답이 되어도 그것 역시 최상의 것임을 감사해야 하는 것을 배운다.
그리고, 이 순간 작은 모습으로 하나님께 아뢴다.
'하나님, 저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세요. 그리고 저를 도와주세요. 하나님 안에서 살게 해 주세요.'
또 다시 E.M 바운즈를 통해 나를 어루만지시는 하나님의 손길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