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인생은 엿본다는 것은 참 여러 가지 의미를 갖게 한다.

대한민국 현대사의 한 획을 그어준 고 정주영  회장.

이 책을 읽고 난 뒤의 느낌은 역시 대단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었다.

악으로 깡으로! 라는 말이 생각이 났다.

돈도 없고, 배운 것도 없고, 가진 것도 없고, 비빌 언덕도 없는 , 정말 너무나 어려웠던 그 시절에 '그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현대라는 거대한 그룹을 만들었고, 그리고 그들과 함께 했고, 그리고 그 시절을 사랑했다.

 안되면 다른 방법으로 생각해 보고, 남들이 안된다고 안되는 부분에 촛점을 맞출때, 오히려 되는 방향으로 해 보지 않고 안된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된다고 이렇게 해 보자고 일침을 가하던, 가히 호랑이의 모습을 한 그를 이 책에서 만났다.

평범하다 못해 오히려 너무나 소시민 같았던 그의 모습이었지만,  다 하나 가지고 있는 성실성과 건강을 믿고, 신용을 담보로 돈을 융통하고

대한민국 뿐 아니라 영국, 미국, 중동을 오가며 다들 안된다고, 대한민국의  이름도 없는, 잘 알지도 못하는 회사에 어떻게 돈을 빌려주며, 수주를 주냐며 깔보는 그들에게 된다는 확신을 심어주며 정말로 됨을 이끌어낸 사람!

 

물론 사람인지라 부족한 면들도 많이 있으리라 생각되어진다.

하지만, 자신에게 다가오는 불가항력적인 문제를 실패로 보지 않고, 넘어야 할 산으로, 시련으로 보고 넘을 수 있다, 지나갈 수 있다, 성공할 수 있다는 의지로 결국 성공을 이끌어 내는 모습에 참 많은 반성! 정말 반성이라는 말이 맞다.

그에 비하면, 지금 나의 모습은 얼마나 우물안 개구리인가.

배움도 짧고, 여러가지 남들보다 열악한 상황이지만, 결국 헤쳐나가서 그 단점이 더욱 부각이 될 수 있게 한 사람!

 

그런 의지가 지금 내게도 필요하다.

왜 나만 이러지, 왜 안되지? 를 되뇌일게 아니라, 그럼 다른 방법으로라도 내 길을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함을 생각한다.

 

모든 일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만이 해낼 수 있는 것이다.!P330

어쩜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만든 감옥에서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갑자기 해 본다.

삶이 가장 비참할 수 있는 수용소!

자신이 무슨 잘못을 해서도 아니고, 단지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용납되어지지 못해서 강제로 끌려간 곳!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인사도 없이 헤어짐과 만날 수 있을지 없을지에 대한 불안감, 아니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에 대한 안타까움

자라나고 태어난 곳과의 이별!

무엇보다도 자신의 내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극한 공포감!

과연 내일이란 존재할까? 과연 풀려 날 수 있을까?

아프지 않고 살아서 이 곳을 나갈 수 있을까? 등등의 숱한 질문들이 그들을 괴롭히고, 인간성마저 상실하게 만들지 않았을까 싶다.

 

수용소 안에서의 서열과 여러가지 어려움들!

겪지 않은 사람이 어찌 그것을 상상할 수 있을까?

죽을 만큼 견디기 어려운 상황들을 그래도 최선을 다해 견디어 낸 사람들!

 

과연 그들에게 인권이란, 생존권이란 무슨 의미가 있었을까?

그냥 살아남기 위해서 아침에 빵을 함께 먹은 동료가 죽어가도 꾸역꾸역 목구멍에 딱딱해진 빵쪼가리를 밀어 넣어야 만 했던 사람들!

 

그들에 그 고통을 겪은 후 각자의 고향으로, 삶의 터전으로 돌아왔을 때 느꼈을 아픔들에 더 맘이 아팠다.

너희들만 당한게 아니다, 우리도 힘들었다. 그래서????

 

얼마나 지치고 힘들었을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자신들만 겪은 고난들!

 

아마 삶이 그런게 아닐까 싶다.

난 정말 힘들고 지치다고 우는데 너만 그런게 아니다고, 우리도 각자 다 힘들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는.....

 

자신의 삶을 그래도 끝까지 놓지 않고 달려와 우리에게 그 실상을 보여준 작가의 의지에 감사를!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딜 수 있다"

삶을 살아가면서 자신을 바꾼 계기가 되는 사건들과 순간들이 있다.

그 사건을 계기로 오히려 삶이 풍부하여 지고, 행복해지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 사건을 그렇게 풀었기에 오히려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마는 순간이 되었던 계기들이 있다.

  될대로 되라는 생각으로 살았던 사람들이, 어느 순간 부모님의 모습을 보고, 친구의 애정을 느끼고, 누군가의 조언으로, 보지 못했지만 먼저 살아가며 후세들을 위해 멘토가 되어준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서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의 미래를 다시금 꿈꾸게 되는 경우들이 있음을 본다.

 

안철수, 박경철, 김용택, 김진홍, 유연태, 이만재 등

우리가 이름만 들어도 아는 사람들도 있고, '아, 그 사람이었구나~' 하며 프로필까지 읽어야 되는 분들도 있었지만,  이 책에 나와 있는 23명의 사람들은 정말 우리들과 같은 사람들임에 틀림 없었다.

 지지리 힘든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도 있었고, 곁의 사람들의 반대를 모릅쓰고 악착같이 실패같은 인생을 살아간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 그들은 성공했고, 자신의 길을 멋지게 갔고, 지금도 또 다른 한 걸음을 내딛고 있었다. 

 

순간!

그 순간의 선택으로 인해 좌지우지될 우리의 삶의 키들이 어떻게 움질일지, 결국 내 의지이며, 하나님이 원하시는 그 길을 갈 수 있는 나침반같은 역할을 내 선택이 함을 다시금 깨닫는다.

 

오늘 이 순간의 최선이, 앞으로 남은 내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리라는 자명한 사실 앞에, 나는 오늘도 책을 잡고 또한 기도를 한다.

내 삶의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그리고 그런 사람들을 붙여달라고, 함께 지지치 않고 갈 수 있는 동지들을 달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