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군서는 상앙의 저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상앙은 춘추전국시대 이론가 중에는 형명학을 강조한 사람들 중 하나로 사마천이 소개하고 있는 인물입니다. 상앙은 전국시대 진나라 효공 때 벼슬하며 자신의 생각대로 부국강병을 추구했지만 그 방법이 혹독해 주변사람의 원성을 삽니다. 그 결과 후견인 효공이 죽은 후에는 자신이 만든 법에 의해 고발 당한 뒤 거열형에 처해져 죽습니다. 상앙에 관한 이와 같은 전기는 사마천의 사기에도 실려 있고 책 소개란에도 흔히 알려져 있으니 상군서에 관심을 가져 본 독자에게는 그다지 새로운 내용이 아닐 것입니다.

진시황이 전국시대를 통일할 수 있었던 이유가 법가 사상에 기반하여 부국강병을 추구했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고 법가사상의 이론서로 지금까지 남아 있는 대표적인 것이 바로 상군서와 한비자입니다. 사실 상군서는 한비자에 비하면 내용도 거칠고 호소력도 적습니다. 그래서 후세인들이 인용하는 바도 적은 것처럼 보입니다. 한비자,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요즘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정의란 무엇인가’ 등과 함께 읽어 본다면 정치철학에 일가견을 갖게 되리라 봅니다. 

남기현 역(자유문고) 상군서는 전반적으로 번역이 자연스럽지 않은 곳이 많군요. 우재호 역 (소명출판사) 본을 추천합니다.

조선사에 대해 알고싶은사람이라면, 그리고 방대한 조선왕조실록을 원자료로 연구해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시중의 어떤 책보다도 먼저 박시백 화백의 만화 조선왕조실록을 일독하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전공자 아닌 보통사람들이 역사책을 보고 역사를 공부하는 목적은 흔히 역사속의 인물과 의사결정 등에 관한 경험을 간접적으로 누리고 싶기 때문일 것입니다. 박시백 화백은 단순히 왕조실록을 교과서식으로 그리고 있기보다는 나름의 인물해석을 겸하여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역사를 알고싶은 사람은 물론 좀 아는 사람도 박시백 화백의 조선왕조실록을 한 번 읽어기를 권합니다.
 
문자의 시대에서 영상의 시대로 옮아 온 지금 만화라는 매체는 동영상이 제공하지 못하는 정보와 지식을 손쉽게 요리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책읽기를 부담스러워 하는 사람에게도 박시백 화백의 조선왕조실록은 안성맞춤이어 보입니다. 고 김대중 대통령께서도 입원하기 전까지 침실에 두고 읽었던 세 가지 책들 중 하나라고 합니다.

큰 애는 항상 청량음료수를 끼고 살았습니다. 이 책을 보고 초등학생, 중학생이던 제 아이들에게 읽게 했더니 즐기던 과자와 청량음료를 조심하더군요. 물론 그 때부터 시간이 지난 후 지금 몰래몰래 사먹긴 하지만 그 정도는 정상적이랄 수 있는 정도의 범위입니다.

딱딱할 수 있는 내용을 극적으로 구성하여 쓰신 안병수 선생님의 문재(글솜씨) 덕택에 아이들도 크게 지루해 하지 않고 읽는 것 같더군요. 사실 충격적인 얘기들도 많지요. 청량음료를 권하려거든 차라리 담배를 권하라. 쥐 실험에서 예외없이 암을 일으킨 물질인 아질산 나트륨이 아이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쏘세지에 들어있다는 사실 등.  제 아이들이 하도 스펀지 프로를 좋아해서 함께 그 프로를 보게 되었는데 안병수 선생님이 나와 반가웠습니다. 인상이 책만큼이나 좋았고 아이들에게 저 분이 너희들이 읽었던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을 쓰신 분이라고 했더니 아이들도 반가와 했습니다.

3년전 이 책을 처음 읽은 후 지금까지 주변의 지인들, 특히 신혼부부나 사춘기 이하의 자녀를 가진 부부들에게 선물할 일이 있으면 꼭 이 책으로 선물합니다.  음식준비하는 시간을 낭비하는 시간으로 생각하지 말고 대화하는 시간으로 생각하라는 저자 안병수 선생님의 말씀과 함께. 이전에 샀던 여섯권을 이미 소진해서  이번에도 여섯권을 한꺼번에 샀습니다.  여러분에게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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