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法家라하면 그 시조가 순자이라 생각할수있는데 그는 철저한 儒家였다. 다만 너무나 명석하여 본류의 부족한 부분을 찾아낸게 그에대한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개인적으론 생각한다.

상앙 그야말로 법가의 사상을 현실세계에 뿌리내리게 한 인물이라고.. 그의 뒤를 잇는 한비자란 인물이 있었는데 학설엔  이사의 시기로 인해 모함을 받아 죽었다 한다.

그리고 시황제를 도와 제국을 건설하고 그 권세가 끝이 없을것만 같던 이사는 어찌하면 그의 단초가 되는 출사의 길이 쌀창고안의 쥐여서 그런지... 그 끝이 별반 다를게 없다.

오형과 요참. 허리腰를 쓰니 요참이 허리를 잘리는 벌이란 쉽게 짐작하겠으나 요형은 지금 다시 들어도 섬뜩하다. 우선 얼굴에 죄목의 문신을 뜨고 코를 자르고 혀를자른후 생식기를 자르고 사지를 자른다는 형벌이다.

그게 이사의 끝이다. 살아생전 업보의 이자에선지 그의 아들밎 외가친가를 비롯한 집안전체를 멸족시킨다. 물론 조고의 작품이다.

 

이대목을 읽을때쯤 생각해 봤다. 시황제의 치세가 법가에 가반을 두지 않았더라면... 이라고.

법 그 자체가 德없이는 용도에 불과하단 깨닮음 같은것이 왔다.

 

항량의 죽음.

조금은 허망하다. 그렇게 修身하며 지낸 세월인데 고작 몇번의 승리와 가짜왕을 세웠다고 정신마저 흐려졌다는게...

그리고 생각한다 그가 조금만 더 있었더라도 유방이 아닌 항우의 나라가 이어져 오지 않았을까 하는...

 

글을 읽다보면 유방에게 느끼는 매력이 충만하다. 술좋아하는데 호인 없다는 말이 맞을 정도로, 하지만 이미 그끝을 아는 관계로 애정이 항우에게 쏠린다. 그럼에도 그의 행동과 전후처리는 선뜻 받아들이기 힘들다. 오로지 鋼,剛,彊일뿐이다. 그의 강동전사를 제외하곤...

 

만약 신이 있어 사람의 재능을 부여한다면 한쪽엔 하나 부족하게 한 후 모든걸다주었고 다른한쪽엔 하나만 부곽시키고 모든걸 비워놓게 했다는 생각이 들정도다.

그 하나가 여린심성인 듯 하다.

 

마지막 장면 유방의 한탄에 대학의 物有本末 事有終始 知所先後 則近道矣란 구절이 떠울랐고 그에 대해 화답이라도 하듯이 장량이 나타난 부분에선 내가 소설을 읽는것인지 사서를 읽는것인지 갈피를 잡을 수 없을정도의 감동이 쏠렸다.

간신의 대명사로 조고란 인물은 한번쯤은 모두가 들어봤을거다. 그는 진시황의 죽음을 자신의 욕심을 채울 기회로 삼아 이사를 꾀어내고 왕자 호혜를 시황제의 뒤를 잇는 왕으로 만든다음, 서열1순위이자 시황제에의해 황제가 계승되어진 부소와 그를 보필하던 명장 몽염을 주살한다. 그 뿐만아니라 본래 엄격하던 진나라의 법을 더욱 엄격하게 죄어 자신의 컴플렉스에 의한 스트레스를 없애는 방법으로 사용하여 위로는 황제의 친인척을 주살하고 아래로는 백성들에게 연자제를 도입해 이웃이 서로를 감사하게 할 뿐만아니라 가혹한 세금과 부역으로 그들의 고혈을 주어짜게 만든다. 책의 표현을 빌리자면 원래가 法家에 그 바탕을 두고 나라를 경영하였던 것이 진나라 였고, 그런진나라에서 성장한 조고란자에게 법이란 옥죄이면 백성은 굴복하지 저항하지 않는 수단이였던 것이다.

 

하지만 작용반작용의 원리는 언제나 나타난다.

그 선두주자가 진승과 오광이다.

"燕雀安知鴻鵠之志哉"란 말로 유명한 진승의 그 처음은 빛났다. 나름의 결기가 있었고 시대의 흐름역시 그의 편인듯 했다. 하지만 장이와 진여란 보석이 나타났음에도 그들의 가치를 알아주지 않아 점차 쇠락하게 된다. 너무나 짧은시간에 이룩한 성공이 그의 마음엔 욕심을 머리엔 허영과 어리석음을 채운듯 보인다. 그렇게 심신이 무거워지면 뒤따르는 배신의 아픔은 당연하지 않을까?? 

 

유방은 도망자 신세에서 소하및 그를 추종하던 세력의 도움으로 그가 자란 패현으로 돌아와 패왕의 위치에 오른다. 승승장구하던 그역시 큰 배신을 격는데 그 주모자가 "옹치"란 자이다. 이름부터가 익숙하다 싶었는데 화병의 근원이란 명사화되어버린 그 인물이다. 그런 배신의 아픔이 그들 단련시키고 또다른 기회를 주려는 듯이 장량과 조우하게 된다. "맹자의 天長降大任於施人也~"란 구절을 떠올리게 만든다.

 

또한 항우역시 막내숙부 항량을따라 그 뜻을 펼친다. "力拔山 氣蓋世"란 항우의 묘사가 어떤뜻이었는지 글을 통해 충분히 느낄수 있었다.

 

러시아땅의 일부지역엔 너무나 많은 자원이 매장되어있다. 그곳 사람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자원을 주관하는 신이 그곳땅을 지나다 너무추워 들고있던 자원을 모두 버리고 주머니에 손을 넣어 그런 일이 벌어졌다 애기한다.

유방이 일어났던 패현역시나 인재를 주관했던 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게 아니면 그리 출중한 사람들이 이름없는 개개인으로 생업에 종사할수 있었을까란 생각이 든다.

 

또한 儒家가 본시 유방의 한나라 때부터 정착하기 시작한걸로 아는데, 한나라 국부격인 유방을 포함한 모든이들이 서민 혹은 우리나라로 치면 천민인걸 보면 기득권의 수성이 얼마나 대단한가에 대해 반문하게 만든다.  

   

 

어려서부터 들었던 말중 하나가 삼국지는 10년을 두고 곱씹어 읽어야 한다는 말이다. 처음 그 말을 들었을땐 그다지 와닿지가 않았다. 하지만 사춘기적 읽었던 사기를 이문열작가의 버젼으로 다시 읽으니 과거 흘려들었던 말의 의미가 느껴진다.

 

"시황제" 공과가 극에 달하는 인물이여서 시대에 따라 그에대한 평가가 각기 달라진다. 하지만 중국을 일통해 분열에 종지부를 찍었다는 점에 있어선 항상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절대권력은 반드시 부패한다는 말이 있듯이 그의 권력역시나 마찬가지였다. 또한 통일 후 정복자로서의 치세가 아닌 포용정책을 일정부분 취했다면 과도기를 무사히 넘겨 어쩌면 지금까지도 한나라가 아닌 진나라가 중국을 대표하는 고대국가가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역시 든다.

 

1권은 방대한 이야기의 서막이 항상 그러하듯 인물소개그 이상의 내용이 없다. 장량, 유방, 항우,한신, 범증 등 시대 영웅의 배경이 전개되는데 이미 아는 내용이지만 작가의 필력때문인지 또다른 느낌의 재미를 느낄수 있었다.

 

그리고 삼황오제 부터 시황제의 진나라 까지를 개괄한 부분을 읽었을때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은 단연코 상앙(공손앙)이였다. 이 인물이 없었다면 시황제가 없었을 것이다. 어쩌면 뒤에 이어질 한신의 토사구팽이 상앙의 죽음에 먼저 대비되어야 하는게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론 소진의 합종책과 장이의 연횡책에 대한 정리가 이뤄졌고, 손빈과 방연의 이야기 전부가 재정리 되었다.

 

책을 읽으며 느끼는 희열중 하나가 이미 읽어 아는 내용이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윤색과 각색이 오묘하게 이뤄졌던 각각의 에피소드들이 재정리 되어 미리속 책꽃이에 놓이고 있는 부분이다.

 

이문열 작가의 책이 으래 그러하듯이 이 책역시나 완독하는데 그다지 오랜 기간이 걸릴것 같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