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와 함께하는 곳이 나의 집이야"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본다. 젊은시절의 격정이 아닌 가을날 책사이에 꽃아둔 낙옆같은 사랑을..

움켜쥐면 바스러질것같아 숨죽여 가며 쥐던 그런 책갈피..

 

70을 앞둔 노인이 등장한다. 너무나 사랑했던 부인의 죽음으로 삶과 죽음사이의 공간에서 스스로를 죽여가던 그에게 전혀 몰랐던 부인의 유품이 등장한다. 참악세사리가 달린 팔찌.

 

억누를수없는 호기심으로 시작된 "참" 하나하나에 얽힌 부인의 삶을 추적하던 중 호랑이를 대면하기도 하고 겉으론 대작가이나 실상은 사기꾼인 작가와 그의 애인을 만나고 길거리 악사와 그의 개를 따라 낯선곳에서 하룻밤 신세를 지기도 한다. 죽은아내의 친구와의 하룻밤 "썸"은 아내의 "참"이 주는 서비스인듯도 하다.

그러다 알아버린 아내의 비밀에 방황도 하지만 그 모든것의 배경이 그와의 사랑이였다는 점에 배속전체가 따듯해지는 느낌을 간직하며 책이 마무리 된다.

 

사랑이 깊으면 고통역시 깊다는건 누구나 안다. 하지만 나의 사랑이 하나여야만 한다는 생각이 잘못이란걸 책을 통해 다시금 느낀다.

"가족"은 서로의 사랑을 공유한다. 사랑의 상실에 대한 고통역시 공유해야 마땀함에도 자신의 상처에 못이겨 아픔은 뒤로한테 서로에게 위로만 건네려 든다. 이것이 너무나 비겁한 행동이란걸 책을 통해 알았다. 때론 아프더라도 격어야만 한다.. 그 아픔이 성장통이기에..

사람은 죽을때 까지 자라는 존재가 아닐런지 하는 생각이 든다.

 

프레드릭 베크만의 매력에서 도저히 빠져나올수 없다.

 

베어타운이라는 몰락해가는 도시에 아이스하키라는 하나의 희망이 솟아오른다. 그렇다고 국가대표가 포진하고있는 프로팀에관한 애기는 아니다. 고등학교팀에관한 이야기다.

 

베어타운에서 자라 NFL에 진출한 전직스타인 페테르가 아내미라, 딸 마야, 아들 레오와 함깨 다시 베어타운으로 돌아와 베어타운 하키단의 단장으로 부임한다. 하키팀에는 인성을 중시하는 수네라는 A팀 코치가 있고 청소년팀 코치의 다비드가 포진해 있다. 실질적으로 그들이 하키팀을 운영해 가는듯 하지만 마을전체가 포함되다시피한 후원회의 입김에서 독자적으로 결정할수있는일은 거의 없다시피한다.

 

하키팀 플레이어중 톱은 캐빈이다. 선수로선 모든면에서 퍼팩트하고 가정에선 베어타운 최고의 갑부집 외동아들이다. 너무나 완벽한 점이 되려 단점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하키에 대한 열정만큼은 그 누구도 부정할수없다. 그의 진정한 친구하 할수있는 벤이만 그를 알고이해한다 할수 있다.

 

여러명의 인물이 등장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애정이 가는 인물을 아맛이다. 이주노동자 출신의 어머니와 단둘이서 가난한 삶을 살지만 하키를 통해 성공하려는 욕심이 있고 그 욕심을 실현하기위해 그 누구보다 열심히 운동해 상상불가의 스피드를 무기로 또래보다 빨리 A팀에 대뷔한다.

 

이렇게만 보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잠재력 가득한 시골마을로 보여진다. 그러나 청소년이란 리스크는 어디서나 존재한다. 우승후 즐기는 어른들의 묵인하에 벌이는 파티.. 그곳에 등장하는 술과 마리화나 그리고 부적절한관계.. 사고가 없다면 그럴수도 있겠구나란 생각이 들수도 있다. 하지만 촉망받는 톱스타 케빈이 마야를 상대로 성폭행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기득권자들의 위기대응 방법은 시대와 환경을 초월해 정말이지 똑같다. 부인과 정당성 피해자에 대한 마타도어.. 그럼에도 불리하면 이기진 못하더라도 지지 않는 방법을 찾아내 관철시킨다. 마야는 피해자임에도 견뎌야 하는 사회적 비난과 동료들의 따돌림을 가족과 친구 아나, 아맛등의 도움으로 이겨낸다. 그리고 마야는 그녀의 엄마 미라와 마찬가지로 늑대의 피가 흐르는듯 하다. 그녀만의 방식으로 맞서 싸우고 그녀만의 방식으로 복수한다. 너무나 멋있게..

 

이야기가 해피엔딩이라 할순없지만 자존감만큼은 적적히 지켰다 볼수있다.

한글자 한글자를 소중히 여기며 읽은 소중한 순간이였다.   

花無十日紅이란 말이 실감난다. 한나라를 세우고 후사를 든든히 하기위해 공신들을 탄압해 한신,팽월 그리고 경포를 죽인다. 이 모든걸 해낸뒤 죽음앞에선 고조 유방에게 유일한 근심거리가 있는데 사랑하는 첩 척희와 그녀를 통해 낳은 어린아들이다. 나름의 든든한 대비를 했음에도 척희모자는 여태후의 독수를 피할수 없다. 특히나 척희의 경우 손발이 잘리고 눈이뽑히고 혀가잘리며 귀가 먹은체로 돼지우리에서 생활하는 벌을 받게 되어 죽음이 차라리 구원같은 처지에 놓여진다. 그렇게 시작된 여태후의 시대가 10년간 이어진다.

 

그 10년의 세월동안 한나라는 유씨의 나라가 아닌 여씨의 나라였다.

그러나 유방을 따라 건국했던 신하들의 가슴속에서까지 유씨에대한 충성심을 여씨에게로 옮겨지게까지는 못해 여태후의 죽음과 동시에 세도를 누렸던 모든 여씨가 죽음을 맞는다.

작용반작용의 법칙이 여기에도 적용되어 억눌림이 컷던만큼 그 폭발력또한 엄청났다.

 

그렇게 효문황제가 탄생하게 되니 비로소 한나라의 시작이라 할수있다.

수많은 영웅이 탄생되었고 고난을 같이한 후 논공행상의 과정에서 후회 때론 원망과 함깨 사라졌다. 욕심이 탐욕으로 변하는 과정이 있었고, 맘속의 촛불하나가 거대하게 타올라 세상을 뒤엎는 폭염으로 변하는 과정역시 지켜봤다.

 

역사 - 그 복잡함과 그 속에 내재된 짙은 향에 때론 머리가 어지러워 지고 때론 매스꺼움을 느껴도 그 끝이 항상 새로운 시작인 사람들의 이야기.. 개인적으로 그 역사를 다시한번 통찰했던 소중한 기회였으며 완독에 대한 의무감보단 읽는 재미에 빠져든 즐거운 경험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