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3개는 좀 약한 평점인것 같다, 반개를 덧붙이고 싶다. 첫부분과 끝부분을 빼곤 너무나 말할수 없이 지루하다. 아마도 꼬제뜨의 연일이 될듯한데.. 마리우스라는 청년이 등장한다. 어머닌 귀족이였고 아버진 나폴레옹 휘하의 용감한 군인이였다, 그것두 용감하기로 이름난 기병대의.

어느곳에나 세대간의 갈등은 존재한다. 헌데 그 사회가 과도기에 처해 있으면 그러한 세대갈등은 더욱 향이 짙어진다. 마리우스역시 그러한 과도기의 어찌보면 희생양이라 할수있다. 할아버진 왕정을 고집하나 아버진 쿠데타로 집권한 나폴레용의 분신이다. 워털루의 결과로 아버진 패했고 할아버진 건재하다. 그상황에서 어머니를 잃은 마리우스가 남았으나 할아버지와 아버지 사이의 이념으로 인해 어린아이와는 상관없이 할아버진 자신의 사랑을 위해 아버진 아들의 보다나은 생활을 위해 할아버지 슬하에서 아이가 양육되어지는 것에 서로의 입장을 정리한다. 하지만 사필귀정이란게 있다. 아마도 작가 빅토르 위고는 天性이란개념을 뿌리깊게 추앙하는 듯 하다, 그리고 운명을..

아들을 그리며 떠난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의 죽음과 그에 얽힌 이야기 그리고 따라오는 아버지에 대한 죄책감, 더불어 느끼는 할아버지에 대한 서운함이 정서적 방황을 이끌고 그 방황이 스스로의 독립을 이끈다. 어려운 과정이였으나 주변의 유혹을 뿌리치고 하나의 건실한 성인으로, 썩괞찮은 인격체로 자라게 된다.

그런 그가 반한 여인이 있는데 이름은 언급되지 않았으나 꼬제뜨임에 틀림없다.

 

장발장은 전편에 이어 이번책에선 어떻게 수도원에 안착하는가가 첫부분에 나온다. 그리곤 전혀 언급되지 않다가 마지막 부분에서야 그의 측은지심지심으로 다시한번 위기를 맞이하는 대목만이 나온다. 그위기에 등장하는 인물이 마리우스이고 어린꼬제뜨를 학대하던 여관주인부부이고 더불어 장발장을 노리는 경찰 자비르이다.

 

작가는 잔일할 정도로 인연에 집착한다. 한번 맺은 악연은 아마도 끝까지 이어질것이다.

그리고 책에서 다루는 프랑스는 루이의 왕정과 나폴레옹의 황제 더불어 새로이 싹트는 공화정이 혼재된 시기다. 그시기를 요즘의 책같으면 나래이션과 같은 처리를 해 감정없이 전달할 것인데 작가는 상황에 맞는 인물을 등장시켜 그들 하나하나에 사상을 주입해 열띤, 어찌보면 너무나 프랑스적인, 생각과 토론을 하도록 한다.

그 케릭터의 열띤연설(때론 술취한듯하고, 때론 괴변같고, 때론 자신조차 정리되지 않은 공허의 말)이 너무나 사실같아 책을 한동안 덮었었다. 그런 부류의 생각까지 활자를 통해 접한다는데 너무나 화가나 책읽기를 포기할까 진심으로 생각했었다. 그래서 평점이 별3개다. 하지만 그와 더불어 작가가 덧붙힌 그만의 생각, 그 위대함으로 분노하는 맘의 일부가 사라진것 또한 사실이다.

 

어찌보면 소설이고 어찌보면 다큐멘터리이며 다른 각도에선 심리학 서적이자 신앙에 대한 입문서이고 철학서이기도 하다. 아마 그런이유로 원본보다 각색본이 월씬더 읽힌것 같지만.. 많은 것을 주려는 작가의 욕심이 아닐런지.. 

 

성서를 읽고 이런말을 하는게 좀 꺼려지지만.. "참 재미있게 읽었다.

 

In the beginning was the World, and word was with God, and the Word was God.

성서의 첫부분이 이렇게 시작된다. 바로 다음문장에서 Word를 He라는 인칭대명사를 통해 받아 말씀(로고스)에 인격을 부과하는 느낌이 들게만든다.

 

그리고 21장24절 "This is the disciple who is bearing withness to these things, and who has written these things; and we know that his testimony is true." 의 말을 25절의 바로 윗부분에 첨삭함으로써 이 성서의 권위를 스스로 인정하게끔 만든다.

 

글의 처음과 끝의 개연성이 돋보이며 그글을 풀어나가는 형식또한 신이여야만 가능한 만은 지점들이 있다. 그분께서 하신 말씀과 행동 하나하나에 섣부름이 없다 모두가 성경의 내용을 현실되게 하기 위함이다, 그의 죽음까지도 그러하며 부활 후 베드로에게 내린 지시역시 별반 다를게 없다. 그러니 그를 따르는 제자들 역시 그와 함께 그가 갔던길을 걸으니 육신의 고통은 약속의 이행임으로 대수로운 감정이 들지 않았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도올 선생의 역주; 회계하라를 회심하라라고 평역하신 부분을 읽을때 난 김구선생의 백범일지 마지막 부분("~크게 마음을 한번 고쳐먹어야한다.")이 떠올랐다. 그리고 "모든 종교적 진리는 우리의 일상적 삶 속에서 의미가 없다면 진리가 될 수 없다." 이 말이 격하게 공감된다.

 

기독교 성서를 읽을때마다 드는 생각은 한결같다. 예수는 그자체로 혁명가였다는 점이다. 다른이들이 인정하던 안하던 그는 그의 삶을 살았고 스스로에게 물어 상식이란 진리를 추구했다. 하여 그는 그를 믿으라 한다, 왜? 그가 상식임으로.. 상식을 구속하는 율법에 맞서고 그 율법을 수호하는 기득권에 맞선다. 누구를 위하여?? 약한자들을 위하여.. 그리고 결과는 그의 승리다. 하지만 살아서 왕좌를 차지하는 세속적 승리가 아닌 육신을 버려 그가 사랑한 세상에 그의 정신으로 세례를 주는 그러한 승리..

 

아름다움과 경의란 두 단어가 책을 읽을 후 가슴속에 남는다.

그리고 도올선생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장발장에 대한 수많은 각색이 오히려 원작에게 害가 된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껏 알던 장발장은 빵한덩이를 훔친 죄가 주홍글씨가 되어 그를 쫓는 형사를 피해 양녀 꼬제뜨와 함께 숨어사는 스토리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원작의 장발장에겐 과거의 아픔이 있고 억울함있었으며 그 억울함이 진화해 사회에 대한 분노의 감정이 있었다. 하지만 비브리앵 주교와의 만남으로 전혀 다른 聖人의 삶을 살며 그러한 인간으로 탈바꿈 한다.

그러나 자비르라는 잘못된 사상이 소유자인 형사를 만나 과거에 책잡히게 되고 다시 수인의 삶을 살지만 죽은 꼬제뜨 엄마와의 약속을 지키려, 배수리하는 현장에서 한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선행 후 탈옥한다. 이때 모든 사람들이 그가 죽었다 생각하고 그 죽음을 애도했다.

탈출한 장발장은 다른곳이 아닌 짐승취급받던 꼬제뜨를 찾아가 그녀를 惡으로 부터 구해낸다. 아니 어쩌면 꼬제뜨로 인해 그가 구함을 받았는지도 모른다. 작가의 표현대로 상처받은 두 영혼이 서로를 감싸는 사랑이란 그 누구와 겨뤄도 이길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다. 비록 나이차이는 있으나 꼬제뜨에게 장발장은 아버지가 되고 장발장에게 꼬제뜨는 삶이된다. 하지만 자비르의 그물망에 다시금 걸린 장발장은 과거 그의 선행으로 수도원에서 일하게된 인부와의 극적인 재회를 통해 위기를 모면하는 것으로 2권까지의 이야기가 마무리 된다.

 

만약 책을 정독하지 않았다면 레미제라블이 대작이라 불리우는 이유를 몰랐을거다. 빅토르 위고는 책에 단순한 이야기만을 담아내고있지 않는다. 이야기를 차용해 프랑스의 역사를 말하는 듯 하다. 워터루전쟁이 그렇고 수도원에 대한 그의 생각이 그렇다.

워터루 전쟁으로 나폴레옹 보나파르뜨가 다시 실각했다는 단편적 사실만 알고있었는데 작자를 통해 그 배경과 수많은 죽음의 이유와 가치를 조금은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당연히 받아들이는 것들에 대한 연민 - 수도원같은- 이 그의 크기를 짐작하게 만들어 준다.

 

조정래 작가의 태백산맥, 박경리 작가의 토지를 읽으면서 그 시대에 얽혀있던 삶을 느꼇던것과 같이 당시 프랑스의 삶을 관조할수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장발장과 같은 삶이 있다는 것 자체가 그 사회가 변화될수밖에 없는 당위성이 존재한다는 것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