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진작 읽지 않았을까란 말을 여러번 곱씹었다. 

 

아프리카 북부에 위치한 국가, 모세가 그의 유민들을 이끌고 왕의 폭정에 맞서 떠난 국가, 피라미드와 스핑크스가 있고 미라가 존재하며 무세이온으로 대표되는 과학이 발전한 국가지만 클로오파트라 이후 세계사의 변방에 자리잡았고 지금은 이슬람의 정신적 토대가 되는 율법과 코란학자들을 많이 배출한 국가 등등으로 알려진 이집트.. 그 이집트를 대표하는 왕인 람세스를 만났다. 

 

고대 이집트 19대 파라오인 세티와 그의 아내 투야가 1권의 사실상 주인공인듯 하다. 왕가의 율법에 따라 성인이 될때까지 아버지의 얼굴을 보지못한체 성장한 왕자 람세스는 위로 형 과 누이의 견제에 시달리면 성장한다. 왕위계승 서열상 열세임에도 그를 견제 하도록 만드는 힘은 스스로에게 내제 되었 있었다. 잘못 분출되면 어리석은 용기로 보여 스스로를 망칠수도 있는 자질을 아버지인 세티와 어머니 투야가 그의 곁에서 묵묵히 교정하며 제왕에 걸맞게 성장하도록 도왔다. 그 과정에 수반되는 서러움과 고통 두려움과도 같은 고독은 마땅히 파라오가 될 사람이 짊어져야만하는 몫이였다. 스스로를 두려움속에 던졌고 그를 아끼는 사람들의 도움으로 모두가 형인 셰나르의 자리라 여겼던 섭정공은 람세스에게 부과되었다. 권력과 마주쳤을때 그 권력의 힘에 도치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 책임에 공포를 느끼는 사람이 있다. 람세스가 위대한 인물이 될거란 단초는 그가 파라오란 위치의 책임을 느꼈던 그 순간임에 틀림 없을거다.

 

파라오의 죽음은 인간계를 넘어 신계를 향하는 여정과도 같다. 하지만 남아있는 사람은 신이되려 떠난자의 부재에 슬픔을 느낀다. 세티의 서거후 람세스와 그의 아내 네페르타리, 그리고 투야의 슬픔은 더더옥 컷다. 東西古今을 막론하고 권력 대한 모의와 배반은 항상 있어왔다. 세티의 죽음으로 권력에 공백이 생긴 이순간 람세스의 자리를 뺏으려 철저히 준비한 셰나르의 계획이 실현되려 한다. 파라오가 될 람세스와 그를 폐위하려는 일파와의 치열한 결전이 예고되는 순간인데 람세스의 반대편 세력의 막강함에 이미 결과야 알지만 람세스 개인이 격을 아픔을 생각하니 벌써 맘이 아린다. 그런 이유로 2권이 더욱 기대된다.

 

아울러 트리이 전쟁의 주인공인 헬레나가 그의 남편 메넬라오스, 시인 호메로스와 같이 책의 중간부분부터 등장한다. 아킬레스 전사 이후의 애기를 이렇게 알게되나 싶어 놀람과 기쁨이 교차 했다. 더욱이 메넬라오스와 셰냐르의 동맹으로 그들 각자가 어떤 인물인지 확인하게 된 것 같기도 하고 헬레나의 비극적 운명을 통해 그리스의 민주주의가 남자들만의 전유물이었다는 걸 다시 한번 알게되었다. 아울러 메넬라오스가 여성 맛사지사에 대해 불평하자 "이집트엔 노비가 없다, 보수를 받는 직업인이다."라 응대한 부분에서 이집트가 이런 나라였구나.. 했었다. 나일강의 범람이 재앙이 아닌 풍요로운 농사를 위한 이집트 신들의 축복이란 것 역시 확인했다. 

 

이집트에 대해 막연히 알았던 부분을 확인하는 즐거움이 많았고 그 시대 이집트 왕가에선 이런식으로 말했겠구나.. 하며 읽었던 대사 한줄한줄이 새로웠다. 어찌들으면 모호하나 다르게 해석하면 꽉 차있는 화법이 글 읽는 매력을 배가 시킨다. 

 

         

힘들다. 너무도 많은 다큐멘터리를 봤었고, 그보다 많은 그에 대한 글을 읽었다. 그럼에도 그의 마지막을 회상하는 건 참 많이 힘들다. 아마도 유시민 작가가 글을 써 더욱 힘들게 읽혔던거 같다. 그리고 분하다. 그 상황이 어떻고 어떻고를 떠나 나의 어리석음에 화가나고 날 포함한 주변인들의 사욕에 화가난다. 그래서 아파도 맘껏 아프다 애기 할수도 없었다.

 

시대가 변했다. 대통령 문재인이 탄생했다. 하지만 기득권은 오히려 더 공고해진듯 하다. 그러니 뭐가 달라졌을까?? 오로지 달라진건 힘없는 시민들의 보호막이다. 거기에 반발하듯 일본 아베정권이 경제침략을 자행한다.. 한나라당은 일본이 때리면 맞으라 한다. 그 이유가 우리의 경제를 위해서라 주창한다. 그들이 경제를 말할 자격이 있을까?? IMF와 리만브라더스 사태때 국민의 권익을 위해 뭘했나?? 그리곤 박정희, 이승만을 주창한다. 그들의 정체성이 일제시대 조선인 "마름" 그 이상을 노리지 않기때문일거다.

 

그래서 안스럽다. 지금의 대통령인 문재인이.. 그리하여 격랑앞에 분투하는 그를 볼때마다 상대에 대한 화가 치밀어 오른다. 자신의 죽음으로 이런 불합리한 상황속에서 그나마 힘겹게 버터나갈수 있는 힘이 된것 같아 노무현 그분의 죽음이 처연하게 느껴진다. 운명인듯 하다.

 

책의 말머리에서 알게된 부분이 이명박의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처우였다. 많이 심하지만 한편으론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다. 아마 많이 무서웠을 거다. 컴플렉스.. 그 상태의 심각성에 대한 끝을 보여줬다 판단한다. 하여 이명박에겐 종교에서 말하는 종말 그리고 사후세계의 심판이 있었으면 한다. 그리고 그가 참회한다 할지라도 부디 한마리의 때묻은 양을 불쌍히 여겨 수많은 죄없는 양의 슬픔과 원망을 그자의 신이 무시하지 않기를 기원한다.

 

논습지..

대통령님이 여태 살아 있었으면 우리의 농업은 새로운 페러다임을 맞았을것 같다. 전직 대통령 출신의 농부?? 이런 미친 기회를 놓쳤다는 멍청함에 탄식만 쏟아진다.

 

이 책을 한문장으로 축약하면 "아!! xx 진짜..."다. 문재인 대통령을 응원하며 우리나라를 없신여기는 사람들에게 다시 큰소리로 들려주고 싶다. "아!! xx 진짜" 

    

어려웠다 하지만 "아무리 어려워도 현실속엔 없는 거지.."란 드라마 속 대사 때문에 리뷰의 첫머리가 생각났다. 

백제.. 여운이 참 많이 남는 우리의 역사다. 하지만 그에 대한 모든것은 김훈 선생의 동백꽃은 백제가 지는 듯 하다란 글 한줄만 남아있을 뿐이다.

儉而不陋 華而不侈 이 두문장을 알지 못했다면 죽어서도 억울할뻔했다.백제란 어떤곳일까란 의문이 들때쯤 그곳의 위치가 지금의 전라도 충청도 여서 되려 후손들에게 탄압된것은 아닐까란 의문이 들었다. 작가의 말을 빌어 20세기 기득권을 가진자들이 백제를 연고로 했었으면 오직 잔상으로만 그의 웅혼함을 느끼진 않았어도 될터인데란 생각이 들었다.

하여 글속의 숙조란 분께 감사드린다.

 

서산 마애불의 인상이 깊어 포스트잇을 붙였었다. 그리곤 잊었다. 그렇게 책속의 지명 하나하나가 머리속에 새겨졌다 지워졌다를 반복했지만 몇몇의 잔상이 남는건 어쩔수 없는 일이다.

오로지 마애불만을 바라본 한 人生을 볼때 그의 사랑을 느낄수 있었다. 해가 뜨는 시간에서 사라지는 시간까지.. 그 해가 없을때 사랑의 대상을 제대로 보이려 인위적인 해를 만들어내는 그런 분들.. 또한 유적지가 아닌 살아있는 생명을 위해 산을 향한 매일의 첫걸음을 시작 하는 분들.. 새들이 배고픈걸 차마 볼수없는 마음.. 不人忍之心 이란 문구가 그런 맘 아닐까??  

 

그러나 책속의 몇구절은 읽으면서도 쓰렸다. 백제를 표현한 육당글의 발췌가 그랬었고, 안동을 묘사할때의 작가의 태도가 그랬었다.

육당이야 이미 그 존재가치가 사라졌다 쳐도, 안동의 문화는 이렇게만 묘사하는건 반칙이지 싶다. "奉祭祀 接賓客" 말은 참으로 멋있다. 마치 멀리서 바라보는 鶴의 모습을 풀어놓으면 이런 문장이 나오지 싶다. 하지만 삶은 살아가는 사람들의 순간이다.. 언제까지.. 그래야만 하나?? 제사음식이란게 손이 많이 간다, 하여 여자들의 곡소리가 계속 계속 이어진다. 그런 과정이 정성이란 이름으로 한겹 더 포장되어 조상앞에 진상된다. 

 

그런 제사때 역사깃든 家門 이란 평판으로 아랫사람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작가의 말처럼 생활속 무형문화 역시 존중 받아야 할 가치가 있다면, 시대에 합당한 새로은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그저 지켜줘 고맙단 말과 이따금의 위로로 지금 종가와 같은 거처에 생활 하시는 분들에 대한 위로를 다한다면 안동의 문화는 외면받을 것 같다. 더욱이 그들은 부인하겠지만, 조선의 멸망속에서 안동 김씨를 제외한다는건... 그런이유로 이번 책에 대하여선 작가의 반칙이 존재한다 판단된다.  

 

하지만 작가가 토로한 백제 소개에 대한 어려움이, 되려 독자의 입장에선 막상 마지막 책장을 덮으니,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백제의 잔상이 속깊이서 부터 채워져 나오는건 글의 힘인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