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페르타리 왕비에 대한 파라오 람세스의 사랑은 세월이 흐를수록 그 깊이를 더해간다. 육체적으로 또한 정신적으로 완벽이 무었인지를 보여주는 여인이였다. 특유의 부드러움으로 강함을 이겨내는 진정한 우아함을 몸속 깊이서 부터 발현해 그녀를 대하는 모두에게 감히 법접하기 어려운 기품을 느끼게 만드는 왕비가 격정의 세월끝에 람세스를 떠난다. 동백꽃의 아름다움이 각인되는 이유가 꽃이 만발했을때 지는 이유이듯이 내적 외적 美가 정점에 달했던 순간 맞이한 죽음이여서 오늘날까지 회자되는 이름이 아닐까??

 

히타이트와의 오랜 반목이 평화협정으로 마무리 된다. 히타이트 내부의 왕권다툼이 있었지만 아샤라는 출중한 외교관 한명의 힘으로 해냈다 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 같다. 진정한 외교의 힘이 무었인지 보여주는 모범적인 예이지 싶다. 거기에 네페르타리, 무투혜파 같은 두 국가의 현명한 왕비가 존재했다는 것이 주요한 요인일 듯 싶고..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여자들에 대한 차별이 되려 지금의 유럽을 이루는 곳에서 더욱 심했다는 걸 알게된다. 이집트만 하더라도 어찌 보면 여자들의 권리가 더 보장된 국가였으니..

 

오피르는 온같 악행을 저지르다 그 마지막을 세라마나에 의해 처단된다. 셰나르는 그 나름의 반란을 누비아에서 계획하나 어차피 한계가 있는 인물이였으니 죽음이 비참하리란 건 확인하지 않아도 알수있었다. 그 외의 이집트를 힘들게 했던 첩자들 역시 모두 축출된다. 권련을 장악하기 위한 형제간의 피흘리는 다툼은 언제쯤 끝날까??

 

모세에 대하여 다시생각해 보는 계기였다. 유대인들의 위대한 선지자였던 그의 모습이 책에선 자신의 신념에 사로잡혀 부족들을 위험으로 이끄는 과대망상 환자처럼 느껴졌다. "독립" 이단어가 주는 힘에 대해 우리나라 사람처럼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모세의 투쟁방식은 좀체 납득하기 어렵다. 그 이유를 생각해 보니 민족의 더 낳은 미래, 주권의식 등이 보이지 않았다는 거다. 그가 말한 독립은 야훼께 봉헌할 신도 확보 그이상이 느껴지지 않았다. 또한 투쟁방식역시 편협하다. 아마도 신앙을 가지지 않은 자이기에 기적에대한 회의가 있어서이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질투의 신"이란 정의가 개인적으로 좀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헐리우드 영화와 기독교 서적들의 사고가 머리속에 박혀 처음엔 글을 읽으면서도 수용하기가 어려웠는데, 책을 접하곤 모세측이 아닌 반대편 이집트 측의 반론을 접했단 생각이 든다. 그리고 개인적 판단은 이미 내려진 듯 하다. 

애국심이란 단어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동생인 람세스에게 밀려 파라오가 되지못한 셰나르가 택한 길은 적국인 히타이트를 위해 이집트 내에서 반란과 선동을 조장하고 스파이의 피난처역할을 하는 것이였다. 물론 대가가 따른다, 람세스 사후의 허울뿐인 파라오란 자리다. 왕이 되고자 하는자가 국가의 이익보다 사익을 추구할때 그 폐해에 대하여선 무수히 많은 사례들이 있으니 언급할 가치조차 없다. 아마 이러한 이유도 아버지 세티에게 람세스가 선택받은 요소들 중 하나였을 거다. 그런데 람세스에 대한 반란의 꼭지점이라 스스로 생각한 셰나르역시 히타이트 에서 짜놓은 장기판의 일개 말일뿐이였다. 오피르 흑마술사이고 이집트 체제에 반하는 유일신 아톤을 위해 교인을 규합하는 그의 정체가 히타이트국의 스파이였다는 거다. 

 

때론 자유가 방종으로 변하기도 하고 권리를 앞세워 책임을 방기하는 분위기를 형성하기도 한다. 또한 지나친 풍요는 그 자체가 허약함이 되어 현실의 장벽에 부？H힐때 맞서싸울 용기를 걷어내기도 한다. 이런 분위기가 군대에 끼치는 영향은 암보다 더 위험하다. 카데슈 전투가 있을때까지의 이집트 군대가 그랬었다. 비록 파라오가 나서 그런 분위기를 어느정도 개선 했다 치더라도 히타이트와의 싸움에 정신적 준비를 마쳤다 볼순 없었다. 그런 상태로 카데슈에서 전쟁이 일어난다. 국가와 국가간의 싸움이였으나 승자는 오직 람세스와 그의 사자 뿐이다. 이겼으나 명성을 제외하면 얻은게 크게 없는 싸움이였다. 하지만 국가의 목표가 영토의 팽창인 히타이트의 경우 무적이란 명성이 무너졌으니 빠른 반격이 필요할 것이였고 생각보다 빨리 실행에 나섰다. 파라오의 친구이자 책사인 아샤가 또다시 포로가 되고..

 

초한지를 읽을때 소하란 인물에 대해 끊임없이 감탄했었다. 그런 소하와 같은 인물이 아메니이지 싶다. 오로지 친구인 파라오만을 위해 일한다. 그 친구가 이집트이기에 일의 강도를 좀체 줄이지 않는다. 파라오 이전에 아메니, 세티우, 아샤 같은 친구가 있다는 것만해도 충분히 성공한 인생이지 않을까.. 하지만 모세는..

 

유대교와 그리스도교를 좋게 보는 편이 아니여서 모세의 유일신 부흥운동에 대한 견해가 없다. 그리고 그의 고난역시 별로 좋게 보이지 않는다. 이미 이집트에서 자유인으로 기술자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자들을 무었때문에 핍박받는다 정의하고 그들을 선동하는 것인지..

 

애국심.. 마땅히 가져야 하나 좀체 가지기 힘든 것 같다. 더욱이 왕정국가에세 국가는 왕의 것이니 나라를 사랑하라 하면 그또한 전횡이고 횡포가 될 소지가 있겠으나 최소 그 나라의 기득권층은 그들의 안녕을 위해서라도 앞장설듯 싶은데, 항상 그런자들이 먼저 반란을 조장하고 위기앞의 국가를 배신한다. 기원전의 역사와 지금의 역사가 너무나 닮아있어 그것이 놀랍다. 

이집트를 대표하는 자료들을 볼때마다 "저런 거대한 역사를 이루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피가 뿌려졌을까?"란 의문이 들었었다. 하지만 이런 의문이 한국과 중국역사의 베이스와 희랍역사속에 길들여진 오판이였다는걸 알았다. 다시말해 노예를 동원한 학대의 역사가 아닌 공사에 참가한 개개인이 자유인으로서 대가를 받아가며 세운 그네들의 작품이란걸 알게 되었을때 "이런게 이집트였구나!!"란 탄성이 맘속에서 울렸다.

 

주술, 흑마술 따위는 전혀 믿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이 아닌 고대에선 가능하지도 않았을까란 의문이 들었다. "그렇게 많은 신전이 필요했을까?"란 의문이 일때 쯤 소설속 람세스의 대사 "나는 이집트를 신전으로 뒤덮고 싶기 때문이오. 나라 전체가 신들의 에너지로 뒤덮일 수 있도록, 그래서 이 땅이 하늘을  닮을 수 있도록 이집트에 수많은 예배의 전당을 짓고 싶소."를 통해 그 뜻을 알 수 있었다. 

 

지금 시점에서 과거를 볼때, 거대한 역사가 이뤄졌다는 것이 나라가 안정되었다는 반증일 것이다. 이에 부합하듯이 람세스는 제위와 동시에 여러 견제세력을 그만의 방식으로 뚫어나간다. 그러나 맞서싸우는 적이야 오히려 상대하기 쉬운법이다. 형 세나르와 누이 부부와 같이 가까이서 그 정체를 숨긴체 지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빈틈을 봐가며 모략을 꾸미는 적에게 마땅히 두려움을 가져야 할것이나.. 그 속을 파악하기 쉽지않으니 언제나 긴장상태로 있어야 하는게 파라오의 숙명이지 싶다.

 

모세는 람세스를 도와 이집트 새로운 수도인 피-람세스를 완공한다. 믿기지 않은 시간에 믿을수 없는 quality를 보였다. 그러나 여기까지가 두사람 우정의 끝일 것이다. 람세스는 이집트 신들에 속해 있고, 모세의 운명은 유일신 야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두에게 능력을 인정받았고 사적으로 파라오의 죽마고우이기도한 모세가 핍박받는 같은 민족의 처지를 위해 사용한 한번의 폭력이 살인이되어 구차하게 이집트를 떠나는 모습을 볼때.. 운명의 장난 같은걸 느끼게 된다.

 

히타이트 국과의 전쟁이 임박했다. 게다가 유일신 아톤을 숭배하는 무리가 오피르란 주술사를 중심으로 그 세력을 키우며 반란을 준비하고있다. 파라오의 자리를 탐내는 셰나르가 있고 그 셰나르를 통해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세력이 연합하고 있는 상황속에서 어떻게 상황이 풀려나갈지가 궁굼해진다..

 

PS. 

헬리오폴리스 - 창조주이신 태양신 라의 신성한 도시.

멤피스 - 말씀으로 세계를 창조하시고 장인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어주시는 프타 신의 신전이 있는 도시.

테베 - 아무도 그 진짜 모습을 본적 없는 숨겨진 원칙이신 아몬 신의 신전이 있는 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