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려령작가의 글은 언제나 편하다. 플롯의 호불호야 있을지언정 분명 재미있게 읽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점을 부인할 사람을 없을것이다. 더욱이 따뜻한 맘을 유머있게 나타내는 글투는 항상 본받고 싶어진다.

작가의 청소년 문학을 먼저읽고 팬이되어 그런지 트렁크와 이번책 두권 모두 분명 재미있는데 마치 친숙한 아역배우의 성인연기를 보는 듯한 감정이 좀채 사라지지 않았다.

 

중년의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된것같다.

이혼엔 책임이 따른다. 아무리 세월이 흘렀다 하지만 자신을 던져 실패를 맞아드릴 상처에 둔감한 사람을 별로 없을 것이다.. 또한 그 이유가 단지 사랑이 아님을 깨달았다는 이유로는 더욱 그러하지 싶다. 그런 여자가 존재한다. 자신을 닮을 딸이있고 소녀의 감수성과 지적인 세련미를 가진 더욱 큰 매력은 그모든걸 말에 녹여 표현알줄 아는 그런 여자가 있다.

 

재선에 성공한 국회의원이며 바른생활에 대한 강박증 같은걸 가진 남자가 있다. 자신의 선택이었는지 아님 아내의 선택이었는지는 모르나 서로가 서로에게 배려란 이름으로 상처를 주는 삶을 살아간다. 그럼에도 이혼을 생각치 않은것은 책임감이었을 거다...

 

그런 남자와 여자가 우연히 비슷한시기에 터키여행을 실행하고 운명처럼 만난다. 첫만남과 짧은 로멘스 혹은 불륜.. 그렇게 끝난것같은 상대가 또다른 우연으로 다시 서로에게 나타난다. 이미 아파본경험이 있고 현재도 어느정돈 아파하고 있던 자들이라 뜨겁지만 신중하다. 아마도 여기 까지 였을거 같다. 하지만 시련은 고통의 시간도 주지만 감정의 깊이를 더하게도 한다. 남자의 전처란 존재가 그러했다. 사랑과 이별 어느것이 더 어려운 것인가??

 

책을 덮곤 바라게 된다.. 내사랑이 오래도록 오래도록 안녕하기를..

김려령 작가의 글을 자주 만났으면 좋겠다.  

하나의 얼굴만으론 살아갈수 없는 예루살렘. 선과 악이 공존하고 어둠과 빛이 함깨하며, 신과 인간이 동거하는 도시, 옳은 것과 그른것이 썩이고 진실과 음모가, 범죄와 속죄가 부디치는 곳.. 그리하여 천국을 꿈꾸는 지옥과 같은 도시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기존의 복음서와 이 소설의 차이점을 말하라 하면 글을 이끌어 가는 화자가 분명하다는 점이다. 현인으로 추앙받는 테오필로스. 마티아스와 함께 의문의 살인을 수사하고 진실을 알았으나 신전의 권위를 지키려는 세력과 총독으로서의 욕심을 채우려는 자들로 인해 결국 사실은 묻히고 예수는 수난을 받게된다.

 

또다른 점의 예수의 기적이 전혀 언급되지 않는다. 과거 그의 행적은 제자들의 기억속에 그리고 연쇄살인에 희생당한 자들의 경험속에 녹아있다. 작품속에서 보이는 예수의 모습은 그저 선량하고 힘없는 인간일 뿐이다. 그렇게 약한 모습으로 구원한 유일한 사람은 그를 의심했던 마티아스 뿐이다. 하지만 마리아에 대한 사랑으로 그의 영혼이 치유된것인지 예수의 인격에 감화 되어 치유된것인지 그도 아니면 스스로그리된것인지는 알지 못하겠다.

 

미트라교가 등장한다. 처음 미트라란 종교를 들었던 기억은 버나드 콘웰이 쓴 아더왕 작품속에서 역다. 전사들의 종교.. 원시적이긴 하나 숫컷의 냄새가 나는 종교로 알고있었는데 이 글에선 사이코페스집단으로 묘사되는 경향이 있다. 그 점이 글을 읽으며 아쉬움으로 남았었다.

 

예수와 마티아스 그리고 연쇄살인마 파슈카르는 같이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에 못밖힌다. 구원.. 존재하였으면 싶다. 마티아스란 존재를 위하여..

성경을 재구성한 작품... 좀처럼 쉽지 않은 시도였다 생각된다. 

 

~and they said nothing to any one, for they were afraid.

마가복음의 마지막 기술이다. 너무나 많은 글을 적고 싶었으나 그 모든 느낌이 마지막 구절을 읽는순간 모두 정리된듯하다. 신의 뜻대로.. 또는 당신께서 이루시려는 바와같이..

이런 말의 뜻풀이를 나름 할수있을것 같다.

 

I've doubted whether Jesus should be existed in divine or history but thru this book can realize that is no matter. the important thing is he claimed to make "the kingdom of God" for living creatures not for death.

 

왜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독 예수님에 대한 사랑을 그분이 거부할 정도의 크기로 표현하는지 항상 궁금했었다. 하여 그 이유를 찾고자 도올 선생님이 기독교 관련 서적들을 저술하실때 마다 탐독했었으나 마가복음과 같은 울림을 찾을순 없었다. 도마복음을 읽을때 나름 유럽사에 대하여 상식이 있다 자부하였던 마음이 채 1권을 읽기 전에 자만이였다는걸 깨닫게 되었다. 그런이유로 3권까지의 책장을 덮은후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지금 기억에 남는 건 그당시 예수님의 생활이었다. 로마서 강해는 읽는 도중에도 내가 왜 이책을 읽고 있는건가란 의문점이 많이 들었다. 아마 누군가 신생종교를 만들고자 한다면 그 교리의 필독서가 로마서가 아닐까란 생각까지 했었다. 그나마 요한복음을 읽으면서 인간으로서의 예수님을 뵐수있어 그분에 대한 존경심이 생겼다. 그런 선행학습이 있은 후 만난 마가복음속의 예수님은  기존의 예수님과 그 모습을 달리하신다. 어릴적 무수히 듣고 읽던 이순신장군의 모습이 김훈작가의 칼의노래를 통해 달리 머리속에 각인된것과 그 괘를 같이 한다.

 

그저 나만의 생각이다. 

믿으라 주장하는 것은 그를 죽이는 것이다. 하지만 따르라 하면 기꺼이 그를 따를것이다.

 

마태와 누가는 읽어보지 않았으나 마가와 같은 대미는 없을것 같다. 너무나 큰 슬픔속에 떨어지는 작은 달램이란 구성이 예수가 살았던 고난의 세월을 격었던 우리나라 사람들의 맘에 울림을 줬던거지 싶다...

 

그분의 삶과 수난에 그리고 그러한 역사를 다시 일깨워주신 도올 선생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그어떤 드라마나 소설보다 더 큰 감동과 울림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