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사랑할때는 결코 밤이 찾아오지 않는다..

그렇게 에비와 커너의 사랑이 시작되면서 책은 결론을 맻는다.

더이상 아픔없이 그들이 같이 했으면 좋겠다.

 

인간의 감정은 불안하다. 어제의 내모습을 반성하면서도 다른이로 부터 지적당하면 화를 주체하지 못한다. 안전을 지향하면서도 호기심에 위험을 감수하기도 하며 최선이라 판단해 모면했던 기억에 사로잡혀 스스로의 미래를 갉아먹기도 한다. 더욱 어처구니 없는건 스스로에게 생각만큼 관대하지 못하다는 거다.

 

-앨리슨 & 그녀의 아버지-

날씨가 무척이나 좋지 않았었고 감정과잉의 정도가 지나쳤었고 실수를 인정하기엔 너무나 여렸던 부자집 외동딸이 등장한다. 실수였고 사고였으나 이전의 실수가 잦아 용서받지 못할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기에 회피한다. 아버지의 도움으로..

 

상위 1%의 재벌이 딸에게서 전화한통을 받는다. 빗길운전중 어린아이를 치였고 병원까진 데려왔는데 이미 죽은상태라는..

그는 딸의 인생을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한다.

 

-마크 & 니콜-

바이올리니스트 아래와 정신과 의사인 남편. 누구나 부러워 하는 그들 가정의 토대인 아이 라일라가 어느날 사라진다. 3년의 시간동안 마크는 최선을 다해 아이의 행적을 수소문 하지만 흔적조차 보이지 않자 스스로를 벌하려 아내를 떠나 2년을 노숙자로 연명하며 죽음의 순간만을 기다린다. 그렇게 살던 어느날 니콜이 위험에 처한순간 마크는 그를 던져 니콜을 구하고, 니콜은 다시찾은 남편을 다시 잃고 싶지않아 마크의 친구인 커너에게 도움을 청한다.

 

에어버스380 기내에서 만난 마크와 앨리슨 그리고 에비.. 자신들도 모르는사이 서로를 신뢰하게 되고 누구에게도 털어놓았던적 없는 아픔을 공유하며 자신도 모르는사이 용서를 언급한다. 그렇게 죄책감에 허우적 거리던 사람들이 서로를 치유한다.

큰 슬픔은 치유가 불가능한것 같다.. 다만 받아들일뿐..

 

     

 

근래들어 경복궁에관해 들을 기회가 많았었다. 삼봉을 공부하며 전체적인 내용을 알았었고 민비시해사건을 알게되면서 향원정, 녹산 등지에서 저지른 쪽바리들의 만행에 분을 못이겨 치떨었었다.

그럼에도 유홍준 작가와 다시 가본 경복궁은 새로웠다. 풀한포기 돌한조각에 까지 각별한 애정을 담아 글로 표현하시는 분이니 미뤄짐작되는 부분도 있겠으나.. 이번 경복궁 여행은 익숙한 것을 전혀 새롭게 받아들이게 만든다. 경회루가 그렇고 향원정이 그렇고 근정정, 광화문 까지 하나하나 모든것이 그러하다. 사실 조선이란 왕조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선조의 무능함에 치떨려 하고 고종과 민비의 방만함에 수치를 느꼈었다. 하여 조선의 역사를 상징하는 경복궁에 큰 가치를 두지 않았었으나.. 작가의 말로 인해 존재의 이유에 반기를 들진 않게 된것같다.

 

관촉사의 은진미륵 애기한 구절에서 왜 그 불쌍을 볼썽사납다 생각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었다. 사전지식없이 사진을 통해 만난 은진미륵에서 정감있다란 생각이 먼저 떠올랐다. 피규어 건담의 경우도 부러 작고 통통한 이미지의 것들을 좋아해 그런지 내겐 그 어느 미륵보다 친근하게 다가왔다. 선입견.. 안다는 것이 때론 사실을 못보게 하는 장애일수도 있겠다.

 

거창에 대하여 자세히 알게된 계기였다. 거제와 거창의 지명중 같은 부분이 있어 의아하게 생각했었는데 예전 제창이라 하여 행정구역이 같았다는 설명과 더불어 거창의 굴곡진 역사까지 쉽게 알게되어 큰 공부한 느낌이다.

 

작가는 종종 말한다. 人生到處有上手라고.. 

이젠 누구도 그분을 上手라 칭하는데 이견이 없을것이다.

 

*백제의 유적지에 관해 읽을적마다 글에서도 실려있는 사진에서도 고적한 느낌을 받는다. 하여 기상과 장중함이 배제되니 글이 딱딱해진다는 느낌이다. 이런게 현시대의 백제이겠으나 볼수없고 만질수 없는 실체같아 다가가기 꺼려진다. 아마도 아직 배울게 많아 그런거겠지..       

데이비드 발디치란 새로운 작가를 발견했다. 타우누스시리즈는 읽었던 기간이 오래되어 등장인물 한명한명에게 감정이 이입된체로 읽어 이젠 글의 깊이를 따지는 단계를 벗어났다. 무료한 생활속의 활력을 위해 읽은 소설인데 기대했던 이상의 재미와 감동 그리고 정보까지 얻었다. "데커시리즈" 전권을 완독하는데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을 것 같다.

 

에이머스데커

촉망받는 미식축구선수였다. 프로진출의 꿈을 위해 부족한 재능을 노력으로 채워가며 이룬 꿈인 프로대뷔 첫 시합에서 부상을 당한다. 생과사의 문턱을 두번왕복할 정도의 중상이였다. 그 프로 첫시합이 그의 인생에서 선수로 뛰는 마지막 시합이 되었다. 빠져나간 미식축구의 영역을 대신하듯 그의 두뇌에 이상한 현상이 자리한다. 과잉기억증후군.. 대개의 서번트는 선천적인 반면 대커는 후천적이다. 갑작스런 변화를 받아들이고 현실에 다시 적응하기 위해 형사란 직업을 가지도록 도와준 사람이 그의 아내였고, 그녀와의 사이에 그 무었과도 바꿀수 없는 딸애가 태어났다. 그러던 어느날 늦은근무 후 퇴근한 데커가 그의 집에서 아내와 딸, 처럼의 시체를 발견한다. 이어지는 좌절과 실직, 노숙, 부끄러움, 약간의 용기등으로 이어지는 극도의 절망속에서 그의 쉬지않는 두뇌는 슬픔의 무게를 배가시킨다.

 

벨린다 와이트

자웅동체의 인간으로 태어난다. 그의 존재를 부담스러워 했던 부모가 있었고 다른것에 대한 관용이 없던 시절 조금더 꼰대기질이 강한 마을에서 성장했다. 다를뿐인것에 관용을 가지지 않으면 되려 폭력적이 되기 쉽다.. 하지만 그 마을사람들이 벨린다에게 저지른 폭력은 용서따위의 단어로 덮혀질수가 없다.

 

시간이 흐른 어느날 자신이 범인이라며 데커가족의 살인용의자가 자수한다 때를 같이하여 마을 고등학교에 총격테러가 일어 다수의 학생과 교사들이 사망한다. 개별사건인것만 같던 사건속에서 데커가족살해의 범행과 일치하는 유사점이 발견되고.. 그의 능력이 필요한 경찰동료의 권유로 수사팀에 합류한다.

 

악일지라도 개인의 스토리가 입혀지면 공감대가 형성된다. 

분노와 연민을 동시에 느낄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