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제야 "리 차일드"의 책을 읽게된 걸까?? 말 그대로 너무나 매력적인 인물인 잭 리처가 등장하는 소설인데.. 보통 아버지가 해병이면 아들은 자연히 해병을 택한다. 그러나 잭은 육군을 택했다. 그것도 일반적인 사람이면 거리감을 두는 헌병이란 직업을 택했었다. 아무도 그의 능력에 의심을 품는 사람은 없었을 거다. 하지만 사교성의 관점에서 보면... 그럼에도 소령까지 진급했으니 그가 그의 직업을 얼마나 사랑했는가는 충분히 알수있다.

 

전역 후 특정한 거처없이 전국을 떠돌아 다닌다. 마치 옛날 서부의 총잡이들 처럼.. 그렇게 나름 여행중이던 뉴욕에서 자살테러가 의심되는 용의자를 지하철에서 발견하게 되고 특유의 오지랍이 발동되어 폭탄테러는 막아낸다. 하지만 용의자로 의심받던 여성은 잭의 눈앞에서 자신의 권총으로 자살한다. 그렇게 잭이 미스테리한 사건에 역이게 된다.

 

상원의원을 목표로 하는 전직 특수부대원과 그의 전우이자 조력자인 인물이 등장한다. 미모와 재산 둘다를 가지고 있으면서 과거의 개인사 까지 겸비한 우크라이나 모녀역시 등장하고.. FBI와 미국방부 뉴욕경찰은 잭이 무언가를 목격한게 아닌가 하는 끊임없는 신문을 이어간다.

서로가 잭에게 원하는 바가 있고 잭은 사망자에 대한 죄책감, 연민등에 사로잡혀 사건에 조금씩 가까워 간다. 

 

과거 미국과 오사마 빈라덴의 관계가 얽혀잇는 사건이었고 잭의 상대는 탈레반과 알카에다의 전신인 무자헤딘으로 밝혀진다.

그렇게 상대가가 위험하단 걸 알았을때 잭은 말한다."나 같은 놈에게 알카에다의 세포조직과 맞닥뜨릴 기회라는 건 생일과 크리스마스가 한꺼번에 찾아온 거나 마찬가지란 말입니다."라고.. 같은 정서를 가진 사람이면 충분히 친구가 될수있는 말이엇고 그렇게 조력자가 생기고 그의 뜻대로 테러리스트들과 상대하게 된다. 결과는 잔인한 적들의 방식 그대로 돌려주는 완승. 자비가 없어 오히려 더욱 열광하게 만드는 그런 엔딩이었다.

 

당분간 "잭 리처"는 내 삶속에서 벗어나질 않을거다. 더욱이 이제 첫권을 읽었다는게 더욱 기쁘다.      

이 책이 왜 청소년 추천도서에 포함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톰과 데이지라는 경솔한 인간들이 물건이고 사람이고 마음대로 부숴버린다음 그들의 돈 뒤로 숨어버리는게 전체 줄거리의 전부인 이야기가 왜 미국인의 감정에 부합되어 오랜시간 동안 그 사회 구성원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지 모르겠으며 우리의 사고와는 차이가 있음에도 일종의 팬덤이 형성된 배경도 모르겠다. 이것역시 서구문명에 대한 동경에서 비롯된 허영인건가??

 

닉 캐러웨이란 인물이 화자가 되어 전체 이야기를 이끈다. 서부출신인 그가 동부로 이사와 이미 그곳에 정착해 있는 6촌 여동생 데이지와 그녀의 남편이자 자신의 동문이기도 한 톰을 만난다. 데이지와 톰은 겉보기엔 부러울 것 없는 상류층 부부로 보이지만 언제나 불륜상대를 두고 생활하는 이중적 결혼생활을 유지한다. 그들을 역어주는건 "돈"이 전부인 듯 하다.

 

닉이 이사한 집 옆은 그가 사는 곳과 대조를 이룰정도로 화려하다. 더욱이 일주일에 한번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초대장없이 참여 할 수 있는 파티가 열린다. 그럼에도 그 누구도 주최자인 게츠비에 대해 호감을 갖지않는 특이한 그런 파티다. 멀게만 느껴졌던 그 파티에 닉이 정식으로 초대대고 군대경험 이라는 공통점으로 우정이 형성된다.

 

아마 개츠비에게 데이지는 사랑이자 종교였을 것이다. 오직 그녀만을 바라보며 현재가 아닌 그녀와 함께하는 미래를 위해 살았고 그때문에 죽음을 맞이했을 지라도 그에겐 데이지만이 오직 유의미 했을 것이다. 그러나 데이지 에게 개츠비는... 그녀의 부주의 함으로 한 여자가 죽었고 그녀 남편의 비겁함으로 개츠비가 희생되었으며 평범하고 어리석은 또다른 한남자가 죽었다.

데이지가 죽인 여자가 남편 톰의 불륜녀란것과 개츠비를 죽인 평범하고 어리석은 남자는 톰에 의해 이용당했다는 점을 아는 등장인물은 닉 뿐이다. 

 

소설은 그렇게 끝난다. 전혀 도덕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크게 사회 비판적이지도 않다. 다만 평범한 인간들의 惡과 비겁함 그리고 허영이 부각될 뿐이다.    

전형적인 기욤뮈소다운 작품이다. 그의 컬렉션은 어느정도 다 읽은 것 같다. 때론 숨막히게 재미있어 책장을 덮기가 어려운 작품도 있었고 때론 탄탄한 스토리에 얽혀있는 황당함 때문에 당황하기도 해가며 그의 작품을 즐겼다.

 

20대 초반인 에단은 자신의 재능을 알고 있으며 그런 재능을 뒷바침 해주지 못하는 환경에 답답함을 느낀다. 그럼에도 자신을 누구보다 아껴주는 친구가 있었고 자신의 미래를 믿어주는 약혼자 까지 있는 불루칼라 노동자의 삶을 견뎌낸다. 그러다 맞이한 그의 생일 친구와 약혼녀는 그를 위한 뉴욕여행을 계획하고, 그곳에서 에단은 과거와의 단절을 감행한다. 그렇게 친한 두사람에게 조차 말없이 스스로의 흔적을 지우곤 스스로를 위한 인생만을 살기로 다짐하고 그렇게 실천한다. 

 

목표를 위한 저축, 대학 입학, 정신병원 개원 등등의 과정중 어느하나 순탄한 것은 없었다. 감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 애쓰던 그 였으나 사랑의 힘에는 굴복 당한다. 셀린... 그에겐 오직 하나의 사랑이였다. 그러나 알 수 없는 불안함으로 떠나보내야만 했던 아픈 사랑이었다.

 

삶이 부담스럽고 고통스럽게 느껴진 그는 스스로를 죽이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맞이하는 죽음의 순간 매번 스스로가 외면하고 버렸던 사랑에 발목이 잡힌다. 강요가 아닌 스스로가 갈구해서 잡히는 발목이다. 그렇게 딸 제시의 존재를 알고, 친구 지미와의 우정을 재확인하며 오직 하나의 사랑인 셀린과 재회한다. 하지만...

 

책장을 덮은 후 생각이 많아지는 이야기가 있다. 이 책이 그렇다. 지우고 싶은 과거, 변하고 싶은 현실, 방항하는 자신, 막연히 두려워지는 미래.. 그모든걸 해쳐나가는 유일한 힘이 사랑이라 책은 말하는 듯 하다. 언제나 그리고 모두가 알지만 삶의 소중한 것들에 대한 미련은 후회와 함께 찾아온다. "삶" 그 아름다움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였다.

 

작가의 글에 너무나 익숙해져 버린 느낌이다. 하여 재미가 있었음에도 그 감동이 반감되어 스스로에게 다가온다. 당분간 기욤 작가완 거리두기를 해야 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