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크르즈의 연기가 어떠했던 결코 책 보다 영화가 더 재미 있을순 없었을 것이다.

전작 61시간의 무대인 사우스 다코다. 지켜주고 싶었던 노부인을 잃은 자책감을 감내 할 수 있었던 나름 이유중 하나가 자신의 부대 후배인 수잔 터너 소령이었고 그녀를 만나기 위해 먼길을 돌아 워싱턴에 입성한다. 기대를 가지고 신청한 면회 그리고 이어지는 황당한 사건들의 연속.. 

 

리처의 도착 직전 터너는10만 달러 뇌물수수 혐의로 헌병대에 체포되어 영창에 구금된다. 그런 터너의 상황을 모르고 터너의 부대이자 자신의 전 부대를 방문한 리처는 10년이 훨씬 넘은 두개의 사건으로 체포된다. 이미 전역을 했음에도 직속상관의 구두 명령으로 복직되어 군사재판에 회부되어 버린 것이다. 이 상황을 터너와 리처 각각의 불운이라 생각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나마 운이 좋았던 건 두사람이 같은 교도소에 수감되었단 것이고 둘의 능력이 평균을 훨씬 윗돈단 것 두가지.. 

혼자서도 탈출이 불가능한 구역을 리처는 기지를 발휘해 터너와 함깨 빠져나온다. 너무나 충격적인 상황이라 쫓기는 신세에 처한 둘은 잠시 고민한다. 도망자의 길을 택할지 자신의 위치를 찾을지에 대하여.. 하지 않아도 되는 생각을 때론 똑똑한 사람들도 하는게 인간의 본성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2명의 터너 부대원의 죽음, 리처를 테러하기 위해 나름 애쓰는 워싱턴 부근 병참부대원들, 고위직이 아니면 결코 알수없는 터너와 리처의 행동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 등으로 그들을 곤경에 빠뜨린 상대에 대한 윤곽을 서서히 밝혀간다. 보통의 경우 리처의 역할이 사건 해결의 8~9할을 차지 했겠지만 군대가 배경인 관계로 적의 숫자만큼 아군의 숫자역시 존재했다. 어려울때 친구, 군에선 그들을 전우라 부른다..

 

리처의 누명이 먼저 벗겨진다. 그중 한건은 성립이 불가능 할 정도로 과거 리처의 상사가 잘 마무리 지어놓은 것이었고 나머지 한건은 리처에게 자신도 알지못하는 딸이 있다는 것이 었는데.. 헤프닝이었으나 그 역시 아빠가 될 자질이 있다는 걸 보여줬다는 점에선 가정을 꾸리는 리처의 모습도 볼 수 있지않을까 기대가 된다.

 

리처는 패배하지 않는다 더욱이 그와 같은 영혼을 가진 터너와 함께이니 노력해도 실패 할 수 없는 여정이었다. 다만 사랑이란 감정을 용기있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두사람이 그저 답답할 뿐이다.       

코가 깨진 후 제대로 된 치료조차 생략하고 버지니아로 향한 리처..

비교적 큰 덩치에 코까지 깨져있으니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차를 얻어 타기엔 부족함이 있었다. 그러다 운좋게 만난 친절한 한팀이 있었는데 남자 둘과 여자 한명으로 구성된 분위기가 찜찜한 사람들이 었다. 리처야 모르고 있었겠지만 그가 히치하이킹에 열을 올리고 있던 도중 바로 옆 마을에선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그 특유의 살인 기술로 인해 카운티의 보안관은 FBI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였다. 보안관과 FBI요원 모두 성실과 능력을 겸비했기에 그들이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알았으나 상대는 그들의 헛점을 파악할 만큼 능력이 있었다. 예상되는 검문을 피하기 위해 한 여성을 납치했고 보험으로 몽타주가 이상한 또다른 히치하이커에게 인심을 배풀었다. 다만 변수는 그 수상한 몽타주의 사람이 잭리처라는 것..

 

어느 조직에선든 그들만의 비밀 수사가 존재한다. 때론 그 수사가 내부 규정에 어긋난다 해도 巨惡에 대한 대처의 부분으로 받아들여 행해진다. 그리고 어느 조직에서든 배신자는 항상 등장한다. 국가에 맹목적인 충성이 요구되는 집단일 수록 상대적으로 많은 유혹이 도사리는 건 당연할거다. 그렇게 미국내 거대조직의 비밀 수사와 내부 첩자가 어울려진 사건이 결론을 향해 나아갈때쯤 리처가 등장한 것이었다. 죽은자는 이중스파이 였고 리처에게 선심을 쓴 세명중 한 남자와 여성은 위장요원이었다. 비밀수사였기에 카운티의 보안관과 살인사건을 맡은 FBI요원은 일반 적인 관점에서 수사를 개시하고 리처는 차내의 어색한 분위기를 감지해 나름 해결책을 찾기 위한 노력을 진행한다..  

 

일련의 과정 후 수사를 맡은 요원과 리처가 팀을 형성해 진실에 가까이 다가갈 쯤 FBI위장요원에 대한 위험이 감지되고 그를 구해야만 하는 동료애와 정의 그리고 그런 선택에 따른 위험에 직면한 리처와 두명의 FBI요원들.. 선한 사람들의 선택은 언제나 정의와 동료애다. 그리고 희생.. 분명 피할수 있었음도 그들은 선택했고 누군가의 죽음이 있었으며 리처는 선한 사람의 희생을 마음으로 기리기만 하는 부류의 사람은 아니었다. 

 

뒤따르는 처절한 응징과 훌훌 털어버리는 리처 특유의 모습으로 사건은 일단락 되지만 그의 여정이 참... 

이전 읽었던 책에 의하면 그의 형이 분명 살아 있었는데 갑자기 죽은것으로 되어 있으니 가족에 대한 과거사가 조만간 등장 할 것 같다. 하여 시리즈를 읽는 긴장의 끈을 좀채 느슨하게 할 수가 없다.     

영화나 tv를 보면서 식사를 하는 경우는 드물지 않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는.. 그렇게 드문 경험을 했다. 한식은 너무 번잡하고 햄버거 등의 덩치 있는 음식은 방해 된다. 핑거푸드 아님 그렇게 만들어지는 핑거푸드, 동양인의 주특기를 살린 젓가락을 이용한 핑거푸드가 적격이었다. 눈은 계속 침침해지고 책장은 도전의식을 잠재우지 않을즈음 리처가 말하는 마틴 루터 킹의 목소리가 들린다. "악이 횡행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은 선한 의지를 지닌 사람들이 어떤 행동도 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가 진실을 보고도 입다무는 날이 우리가 죽어가기 시작하는 날이다.", "어느 한곳에서의 불의는 곧 모든 곳에서의 정의에 대한 위협이다.".

 

국가에 대한 충성 조직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누구도 선택하지 않을 직업중 하나가 군인이다. 군인은 누구나 살인을 추구한다. 다만 대상이 인간이 아닌 적이라 규정지어질 뿐이다. 그 규정을 이탈하는 누군가는 반드시 있을 것이고, 규정을 벗어나는 위험 인물을 색출하는 것이 리처의 임무 즉 헌병이었다. 불운이자 행운인것은 그가 훌륭한 정신의 소유자란 것이고 더욱 그 기준에 가속도를 붙이는 건 그의 신체/정신 능력이 상상을 초월 한다는 것이었다.

 

헌병대 소령인 리처 그리고 그의 주니어라 평가받는 먼로 서로는 일면식이 없지만 서로에 대하연 어느정도 소문을 들었을 거다. 외떨어진 미군부대에 백인 여성의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그 사건의 범인으로 의심가는 자는 부대의 중대장이다. 더욱이 그 중대장의 아버진 국방부 관련 상원의원이고 마을의 보안관은 해병대 헌병출신의 용모와 능력을 겸비한 여성 재원이다. 정치인을 비호하기 위한 軍조직과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전/현직 헌병들..

트렙과 역트랩이 발생하고 믿음과 의심이 교차하게 된다.하지만 사랑.. 그 까진 아닌 듯 하다. 리처 개인적인 위험 그리고 뒤따르는 권모술수.. 하지만 리처는 패배하지 않는다 다만 일반인의 기준으로 잃는게 많아질 뿐이다.. 직업, 동료 등등의. 

아이러니는 그는 항상 고독속에 있지만 그의 주변은 언제나 친구들로 가득차 있다는 거다,

그리고 그의 선택은 항상 친구였고.. 하여 軍과 그는 타협한다. 선택에 대한 책임을 제대라는 결실로 짓는것으로.. 그렇게 리처는 군 이외의 모험으로 빠져든다..

이것이 진실의 댓가 였다.

 

ps. 해병대원의 긍지!

- 나는 국가 전략 기동부대의 일원으로서 선봉군임을 자랑한다.-

누구나 軍에 대한 나름의 철학과 추억이 있겠으나, 내게 海兵隊는 아직 현재형으로 다가온다. 그러니 함부로 軍에대한 逆鱗엔 접근하지 않길 바란다.

글을 읽는 시점 존경하는 추미애 장관 관련 미통당의 헛소리에 지쳐 몇자 덧붙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