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으로 머리 빗고, 빗물로 목욕하라" 지금 軍隊에서 사용해도 가슴끓게 만드는 힘이 있는 슬로건임에 분명하다. 인조반정이후 군권없는 왕이어서 신하들의 붕당에 강한 대처를 할 수 없었기에 때론 남인들에게 때론 서인들에게 휘둘려야만 했던 그래서 자리보전에 대한 의심이 들면 아비가 자식을 자식이 아비를 도모하려 한 왕족의 역사를 혁파하려 개혁군주 정조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조선 최강의 군대 장용영의 기치다. 

백성없는 군대는 의미가 없고, 군대없는 백성은 위태하다 한다. 백성보단 오히려 왕에게 더욱 절실한 말이지 싶다. 정조의 정치를 대할때면 200년이 지난 시점에서 관망하는 것이지만 주체하지 못할 화가 솟구치는 경험을 수시로 한다. 그리고 그의 독서량에 감탄한다.

요즘 읽고 있는 "관자"란 책의 대다수 내용이 신하인 관중이 자기의 주군인 환공을 위해 정치의 要體를 말한 것인데 그 말의 정수를 정조는 그의 집권기간 내에 몸소 실천했다 생각한다. 그래서 인가?? 정조 사후 조선의 모습이 관중이 죽은 후 나락으로 떨어지는 환공과 제나라의 모습과 너무도 흡사하다.

 

영조 사도세자 정조로 이어지는 일대기는 이젠 어느정도 익숙하다. 하지만 조선후기 무술에 관하여는 귀동냥만으로 알았던게 전부였다. 하여 김체건으로 부터 시작되어 그의 아들 김광택 그리고 그의 제자 백동수로 이어진 무사계보와 사도세자에 의해 조성된 18반 무예 그를 보완해 정도대에 완성된 24반 무예가 수록된 무예도보통지에 대한 지식을 넓히는 좋은 계기였다. 글을 읽으며 알게된 사실은 이미 그 당시 무인들 사이에 왜검이 天下第一로 인식되었고 그 인식을 바탕으로 어렵게 배워 우리의 것으로 만들었단 부분이다. 지금 새대에도 내것이 최고란 아집으로 새로운 것을 배척하는게 일반적인 정서인데, 그들의 솔직함에 놀랐다.

 

되돌이표 같은 가설이 머리속에 맴돈다. 정조가 조금만 덜 인간적이였다면 하여 태종 이방원의 정치, 고려 광종의 정치를 일정부분 표방했더라면.. 그럼 아시아의 강자는 분명 일본이 아닌 조선이었을 것인데.. 

그리고 정순왕후와 민비 이 두명은 우리 역사의 재난이다. 집권자가 백성을 보지 않고 스스로의 욕심만 채우려 할 때의 폐단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예시일 것이다.

 

그럼에도 위안이 되는 부분은 이미 격은 역사이고 이를 통해 우리가 깨달았단 것이며, 더더욱 다행인 점은 이젠 정조와 같은 임금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이젠 우리 스스로 자격있는 자를 우리의 대표로 세울수 있다.

    

처음 몇장을 읽을때 이젠 작가도 힘이 떨어졌구나 의심했었다. 그런 의심이 반성으로 바뀌는데 까지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 없었고..

 

Mather's Rest 엄마들의 휴식처라니 얼마나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름인가? 그런 마을이 실제 존재한다. 자차를 이용하지 않으면 하루 두번 운행하는 기차가 유일한 교통수단이며 차로 몇시간을 달려도 주위 풍경은 밀밭뿐이다. 마을 중심지의 모텔이 여행객들을 위한 유일한 숙박시설이고 모든 상점들이 품목당 둘이상인 경우가 극히 드물다. 마을의 이름에 매료되어 잭리처가 방문한다. 누구하나 맞아줄 사람이 없는 늦은 저녁 기차역에 내린 그를 보고 미소짓던 여인이 등장하고 곧이어 기다리던 대상이 아니어 실망하는 모습을 보이는 동양계 미국인인 "미셀 장"이란 전직 FBI수사관이자 현직 사설탐정과의 인연이 시작된다.

 

한 남자가 있다. 아내는 오래전에 세상을 떠났고 가족은 멀리 떨어져 있는 여동생과 같이 사는 아들이 있다. 여동생과는보통의 남매를 뛰어넘는 사랑으로 이어져 있어 몸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고민거리가 생기면 전화를 이용해 모든걸 상의하는 사이다. 아들은 이미 성인이나 일반인과는 달라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음에도 생활속에서 배제당하는 대상이다. 감정의 기복이 없이 항상 최저의 감정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 그런 아들이기에 항상 조금더 신경쓰려 노력하던 중 처음 아들의 생소한 이야기를 듣는다. 자신의 미래에 대해 그리고 욕구에 대해 친구라 언급하며 누군가를 찾아가 보고싶다는.. 그렇게 아들은 떠난 후 실종이 되고 아들의 행방을 나름 조사하던 중 음모의 단초를 발견하곤 국가와 언론을 대상으로 진정했으나 매번 당하는 무시에 마지막 수단으로  탐정을 고용한다. 미셀 장의 친구인..

 

악은 성실하단 명제를 다시한번 느끼게 만든다. 무분별하게 배포되는 불법영상.. 그 정도 까지면 되는데 인터넷의 맹점을 이용해 영상장사를 하는 악당들이 존재한다. 부디 그런 자들이 소설 속에서만 존재하길 바랄 정도로 악날하다. 하여 그자들의 마지막이 너무나 친절했다 느껴질 정도다.. 

세상의 시달림에 지쳐 죽음을 선택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삶의 마지막을 되도록이면 품위를 지키길 바라는 사람들.. 그런 그들을 유혹하는 자살사이트가 존재하나 그 실체는 익명의 영상고객들의 사주를 받아 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처참히 유인된 사람들을 죽이곤 돈을 받는 도살자들 이다. 

 

책을 읽으며 치가 떨려본적이 오랜만이다. 더욱 분한 느낌이 드는건 도살자들의 상식이하의 멍청함과 무능력함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존재할 것만 같은 돈장난 치는 것들.. 惡이 평범함속에 있다는 사실과 善을 가장한다는 두가지 사실에 맘이 서글퍼진다.       

노욕이란게 있다. 크던 작던 한번 권력을 가져본 사람은 그 무게에 취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자리가 한정되어 있기에 때가 되면 물러나야 하고 잊혀져야 하는게 수순이다. 그러나 권력을 오래 잡고 있으면... 수순을 역행하게 된다. 우리의 역사를 비롯해 인류의 모든 역사를 통해 드러나는 진리다.

 

오데이라는 미군 최고의 정보수장이 있다. 그의 이름이면 미국의 우방을 자처하는 국가에선 자국과 마찬가지의 권위를 지키며 정보업무를 치룰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그역시 세월을 거스를 수는 없는법.. 일선이 아닌 자문으로서의 역할이 많아지다 보니 지나간 시간에 대한 아련함이 생겼다. 없던 아련함이 생기고 그 아련함을 현실로 치완 할 수 있는 힘이 아직 건재하며 자신의 계획에 필요한 미끼 역할을 해줄 인물역시 때마침 마련되었다.

그러나 항상 변수가 존재한다. 자신의 철저한 계획에 일부분인 잭리처가 오데이에겐 자충수였다. 과거에도 이겨보지 못했던 것 같은데, 어떻게 그렇게 까지 자신의 계획데로 이뤄질꺼라 확신 할 수 있었을까?? 

 

군인은 전역을 했음에도 군대에서 머문다는 말에 공감이 간다. 잊히는 기억이 아닌 묻어두는 기억이란걸 이미 경험했으니.. 그런 잭 리처이기에 간간히 군에서 발행하는 Army Times란 신문을 읽는다. 그곳에 그를 찾는 광고가 계제 되었고 이끌리 듯 찾아간 군 정보부서에서 프랑스 대통령 암살 시도가 있었으며 추후 열리는 G8, G20, EU등등의 정상회담전 저격수를 찾아야 한다는 통지가 날아든다. 용의자는 전세계에 걸쳐 5명 그 중 한명이 미국인이며 공교롭게도 잭리처와 깊은 악연이 있는 인물이다. 

 

퍼스널이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는 것 처럼 조연이 화려하나 주연은 세명으로 압축 할 수 있는 사건이었다. 모든 면에서 잭리처가 불리한 상황이지만 그에겐 타고난 명석함과 체력에 더해 그 누구보다 강한 무기인 "운"이란게 있는 인물이다 그러니 질수가 없다.

 

잭리처와 함계하는 모험이 좀체 지루해지지 않으니 개인적으론 큰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