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죽고 어머니와 태무친을 비롯한 어린 자식들 모두가 버림 받아 쥐를 먹으며 연명하던때 태무친은 집안과 미래에 대한 주도권을 잡기위해 이복형을 죽였다. 자라선 납치된 아내를 찾도록 도와준 인연으로 부자의 정을 나눈 칸을 실각시켰으며 형제의 정을 나눴던 자무카를 처형했다. 그렇게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몽골을 하나로 만들었고 스스로가 전쟁의 구심점이 되어 아시아 전역을 그의 통치아래 두었다. 정직하지 못한 자들을 극도로 실어했으며 능력있는자들은 출신을 가리지 않고 등용했다. 거대해진 나라를 통치하기 위해 賢者들의 도움을 받으려 대칸의 지위에도 불구하고 독대를 수시로 청했으며 사상적 소득여부를 떠나 그들 한명한명을 사회의 스승으로 대우했다. 하여 한때나마 도교, 불교, 이슬람교, 로마카톨릭교, 동방정교, 마니교, 조로아스터교를 비롯한 몽골의 샤머니즘 모두가 공존하는 시대를 만들었다.

 

국가의 창업을 공성과 수성의 개념에 빗대어 흔히 설명한다. 하여 왕건과 광종, 이성계와 이방원의 업적이 각각 평가된다. 제국이 유지되기 위한 수성의 중요성을 모르는 것은 아니나 그 자체의 중요성과 사욕이 시너지를 이룰때 역사에선 항상 피를 동반한 형제간의 숙청이 등장했었다. 또한 그런 숙청의 대상이 바뀔것을 걱정해 이대올로기를 도입해 정권의 정당성을 확보하려 했다. 이런 제국의 황제를 위한 이념중 단연코 최고는 忠과義를 기본 바탕으로 하는 유교만한 사상은 없을 것이다. 몽골역시 이런 과정을 건너뛰지 못했다. "몽케 칸" 그가 몽골의 광종이자 이방원이었다. 앞에선 징기스 칸을 추앙하면서 뒤론 그를 따랐던 모든 인물을 숙청했으며 종교까지 교묘한 방식으로 탄압했다. 그러니 징기스 칸의 실제적 시대는 "몽케 칸"의 등장으로 종식되었다 할 것이다. 그토록 걱정했던 몽골의 장래.. 제국을 위한 답을 찾아 무수한 만남을 가졌던 현인들도 그의 탱그리도 역사의 흐름을 막지는 못했다.

 

세계사를 통틀어 가장 광활한 제국임에도 그 역사가 그리 길진 않았다. 아이러니는 명나라를 주창한 탁발승 주원장이란 인물이 기실 명교라는 종교를 기반으로 했었다는 점이다.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던 종교의 자유가 제국의 몰락의 근간이 되었단걸 알면 징기스칸은 어떤 기분일까?? 아마도 그역시 신의 뜻이라 말하겠지..

 

책을 통해 고려승려 김윤후에 대해 알았다. 승려임에도 활쏘기에 능해 몸골 장수를 쓰러뜨린 그의 역량에 감명받아 무를 대우하는 몽골의 입장에서 그런 승려집단을 키우려 만든것이 소림사였다는 것과 그 소림사의 수호신격인 금강역사를 승려들은 징기스칸의 화신이라 믿는다는 점은 읽으면서도 놀라웠다. 또한 티벳의 달라이 라마가 몽골어란 점 역시 이번 책을 통해 알게되었다. 

 

신앞에 평등한 제국을 꿈꿨었던 거인의 노력을 보았고, 각자의 신들을 위해 그리고 떨어질 떡고물을 위해 치열하게 시기하며 질투하는 종교인들을 보았다.

공자에게서 주희를 배제하고 노자에게서 이지상과 같은 자를 배재하고 예수에게서 목사들을 배제하고 부처에게서 승려를 배제하여 각자의 경전으로 진리를 추구해 성인들의 목소리가 세상을 덮는 그런 정연한 사회를 꿈꿔본다.        

리처의 모험담은 언제나 만족스럽다. 다만 이번 이야기에선 소설이 아닌 영화로 각색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단 생각이 있을 뿐이다.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한다. 패해자는 성폭행 피해자로 육군에서 전역한 여성들이고 공통점은 전역후 홀로 생활한다는 점이다. 연쇄살인임에도 범인을 유추할 단서가 전무한 상황에 처한 FBI는 외부 조력자를 찾게 되고 그들의 덫에 걸린 리처가 수사에 강압적으로 합류하게 된다.

 

조디와의 생활에 충실하나 그는 야생에서 나름의 진가를 발휘하는 유형이다. 소유물에 대한 정서적 거부감이 있고 정의와 불의만 존재하지 풀어나가는 과정의 적법함 따위는 관여치 않는다. 조디 역시 그런 환경에서 성장했었고 그런생활에 익숙했으나 스스로 시민으로서의 삶을 선택했다. 그리고 이뤄냈다, 스스로의 힘으로.. 뜨거운 감정과 상황의 차이 속으로 시간이 스며들었을때 도화선이 된 사건에 리처가 개입된다. 사랑하기 때문에 놓아줘야 하는 상황.. 리처의 쓰라림.. 그럼에도 별 걱정이 되지 않는다. 그의 인생에 펼쳐지는 무궁한 사건 만큼의 연인들이 등장하리란걸 알기때문에..

 

위장페인트가 가득찬 자신의 욕실에 행복한 표정으로 누워있는 여성들. 최고의 검시관 조차도 그들의 사인을 판독할수없다. 외상의 흔적뿐 아니라 살해현장 주변에 아무런 흔적조차 없는 사건.. 단지 위장페인트와 피해자들의 과거 신분으로 군 관련 인물이 범인일거란 짐작만 있을뿐이다. 리처의 합류 후에도 연쇄살인은 이어지고 그 대상이 FBI팀원의 자매여서 사건 담당 수사관들의 감정을 패배감에 사로잡혀있다.

 

리처가 행하는 수사의 90%는 객관적 사실을 사실에 근거해 끊임없이 복귀하는데 그 촛점을 맞춘다. 그렇기 때문에 증거나 정황에 대한 어떠한 배제도 용납되지 않는다.

그렇게 밝혀진 사실이 재산에 대한 한 여성의 무리한 욕심이었고 스스로의 명석함을 이용한 연쇄살인이란 위장막이었다. 아이러니가 자신만 똑똑하다 믿는 사람들이 타인의 명석함을 과소평가한다는 점이다. 또하나 관료주의의 천박함.. 스스로는 정의로움에 있어 완전무구해야한다는 광기가 책의 말미에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소설이라 치부할수 없는 현실을 사는게 아쉬울 뿐이다.

 

재미있는 스토리임에는 분명하나 영어로 계속읽으니 독서시간 분배가 어렵다. 

중고등학교적 부터 들어 그 제목이 너무나 익숙하지만 읽을 생각조차 못해본 책이 삼국유사와 삼국사기이다. 하지만 삼국유사는 그 내용에 뻥이 심하고 삼국사기는 사대가 심하다 들어 읽고자 하는 맘이 생기지 않았었으나 우리의 역사이니.. 라는 생각으로 읽었다.

 

역사학자들이야 그들 나름의 잣대를 들어 용비어천가를 부를수 있겠으나 21세기를 살아가는 한국인의 입장에서 보면 제 1권을 제외하곤 시간을 들여 읽을 가치가 있었을까란 의문만 들었다. 다만 글을 통해 개인적으로 글 이면의 생활을 유추할수 있었는데 그 첫째가 신라의 빈부격차 이고 둘째가 불교의 폐단 셋째가 카니발리즘이다. 고대 국가이니 상대적인 야만이 팽배했을 것이고 전쟁을 통한 노예제가 존재 하였을 것이니 현재의 잣대로 당시의 도덕개념/생활관념을 판단내리는게 사리에 맞지 않겠지만.. 불교란 종교에 까지 극심한 사대주의가 보이는 부분을 읽으며 고구려에 대한 아쉬움이 너무나 컷었다. 

 

부처가 인도를 기원으로 삼음에도 작가 일연을 통해 본 당시의 승려들의 흠모의 대상은 중국이지 결코 인도가 아님에 실망감이 들었다. 하여 자체적인 불교를 뿌리내린 원효보단 당나라 유학승인 의상을 더욱 높이는 작태를 보는게 여간 역겹지 않았다. 귀족층 소위 기득권층 스스로가 자신들의 권위를 높이고자 하는 하찮은 수작으로만 여겨진다.

 

공자의 춘추필법이나 사마천의 아전인수격 사기를 부러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신화적 성격의 고사에서 조차 주체성을 찾아볼수 없는 사대주의적 역사관이 너무나 아쉬울 뿐이다. 그러니 환단고기와 같은 서적에 사람들이 매료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기인적으론 사학을 업으로 삼는 자가 아니라면 결코 읽기를 추천하지 않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