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읽었던 책들을 전부 통합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동시에 그 책들에 관한 의심을 심어주었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십자군 이야기". 유홍준 선생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중국편 총3권". "람세스". 혜초의 "왕오천축국전", 사마천의 "사기" 등등의 이야기가 의심스러워 진다. 자신들 나름의 이데올로기를 역사속에 녹여 일반 대중들에게 전달하려 한건 아닌지... 그럴 필요가 있을까?? 하지만 사람들은 역사를 통해 그들의 정당성을 확보하려 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 한다.

 

대부분의 역사서는 인물중심의 이야기를 펼친다. 하여 위에 열거했던 책들을 통해 상세한 지도를 떠올리긴 어렵다. 그러나 이 책은 다르다. 철저히 지리 중심적이며 그 땅의 효용성을 둘러싼 헤게모니 싸움을 적나라 하게 드러냈다.

그결과 비잔티움의 몰라과 같은 기독교의 한계를 알수 있었고 유대교의 잔인함, 비겁함을 알수있었으며 무슬림의 컴플렉스를 보게 되었다. 가장 큰건 십자군 전쟁 및 동방의 몰락에 대한 실체를 불수 있었다는 점이다.

 

인류는 그렇게 살아 가는듯하다. 

너무나 큰 역사를 앍어 바람의 힘에도 날리는 생명의 귀중함을 주창할순 없지만 하나는 확실하다. 악으로 깡으로 공부로 노동으로 우린 그 모든 장애들에 맞서 우리의 존재를 가치있는 상태로 만들어 가야한다는 점이다. 이짐트 이야기를 좀더 알고 싶지만, 그 궁금증은 남긴다... 

우연히 고등학교 영어책을 보게되었고 리처드 버크의 갈매기의 꿈 부분을 발췌해 읽었다. 특별한 무언가가 자신을 만드는 것이니 그 특별함을 완벽함에 가깝게 연마하라는 걸 주제문으로 둬 과연 그랬던가란 생각이 들어 다시한번 읽었다.

 

쉬운문장 중간중간의 갈매기 그림들덕에 정독에 채 2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부와 2부만 보면 다름을 추구하는 것이 결코 잘못이 아니기에 공동채 구성원들로 부터 배타받을 일이 아니란 부분에 있어선 동의한다. 그러나 3부와 분량이 얼마없는 4부의 내용에선 화합과 모순 더 나아가 우상숭배의 해악이 등장한다.

내용인즉 누군가를 숭배하는 것이 아닌 그와 같이 되려 노력하라는게 줄거리의 핵심이었다.

하지만 노력이라는 어려움 대신 대부분이 숭배라는 쉬운길을 택하고, 그 쉬운 길 위에 자신의 권위를 덧붙혀 스스로의 논리와 그와 연관된 스토리를 만들어 낸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면 자연스레 노력의 결과물이 신화처럼 되어 그를 믿으려 하지않는 이탈자가 생긴다.

 

개인적으로 가장 와닿았던 문장은 "공간을 초월하면 "이곳"만 남고 시간을 초월하면 "지금"만 남으니 언젠간 다시 만날거다."란 조나단이 그의 스승 설리번에게 했던 대사였다.

무언가 어려운 철학책을 누구라도 이해할수 있도록 아주 쉽게 풀어쓴 소설이 아닌가 싶다.

재미 감동 그리고 깨닮음과 같은 감정이 공존하는 시간이었다. 

선입견.. 은행강도, 외과의사, 군인, 버스기사 등등의 직업군(?)이 남자일거라는 보이지 않는 의식개입이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약간의 혼란을 초래했다.

그러다 그 선입견이 깨졌을때 혼란스런 감정은 동정으로 연민으로 그리고 우정과 같은 느낌으로 변했으며 결국 그 대상을 응원하는 편이 되어버리게 만들었다.

 

사랑하는 남편과의 결과물이 무었보다 소중했던 두 딸이였다. 둘만의 사랑이 넷으로 늘어나 행복이란 단어를 찾을 필요가 없던 어느날 남편의 외도를 알게된다. 상대는 자신의 직장상사이고 아이들이 받을 상처를 염려해 스스로를 희생한다. 그러나 오직 하나 남은 삶의 희망인 아이들을 고작 한달치 월세로 인해 보지못할지도 모른다는 현실 앞에 그녀는 은행강도란 직업(?)을 선택하지만 초보였기에 현금없는 은행에 잠입한다. 더 멍청했던 것은 그 사실을 알고 소득없이 나온 뒤 쫓기듯 도망간 곳이 아파트를 팔기위한 오픈하우스였고 본의 아니게 은행강도에서 인질범으로 직업을 바꾼다. 아파트 주인이지만 손님인척 하는 여성, 레즈비언 커플, 은행 중역, 남편에게 부채를 지고 있다 생각하며 그런 남편을 위해 아파트 구입과 수리 되팔기를 반복하는 부부.. 그런 부부의 비밀스런 조력자 등이 인질이다. 그냥 인질이 아닌 최악의 인질이다.

 

모든 인질이 구출되었으나 인질범의 자취를 찾을 수 없다. 담당 형사는 짐과 야크.

짐은 야크를 너무나 아끼고, 야크는 그런 짐의 마음을 부담스러워 하면서도 아낀다.

책의 1/4지점에서 이둘의 의심스런 관계가 부자지간임을 알게 되었을때 "어쩐지.."란 단어와 알듯 모를듯한 감동이 동시에 밀려왔다. 힘든자와 병든자 감옥에 있는자를 위해 살다간 야크의 엄마이자 짐의 아내에 대한 애기는 에피소드처럼 등장하지만 그 연결고리가 추억으로 아픔으로 그리움으로 새겨져 그들의 관계를 더욱 단단히 조여준다. 

 

세상 아프지 않은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행복의 조건이 하나도 없는 사람역시 없을것이다. 나름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슬기로운 인생의 단초임을 이책이 증명한다.

그리고 자식을 위해 은행강도도 인질범도 기꺼이 될수있는 존재.. 우리는 그들을 "엄마"라 부르고 그들과의 추억이 우리를 좀더 나은 인생을 살도록 도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