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J.K.롤링의 탄생이다.

신인작가가 이런 글을 쓸수있다는 점이 믿기지 않지만 신인이기 때문에 이런 내용과 형식이 가능했을것 같기도 하다. 꿈백화점이란 밑판위에 여러개의 조각들이 각각의 개성과 형태를 지닌채 맞춰져 보는각도와 시점에 따라 전체그림이 조금씩 변하는 "걸작"이다. 

 

달러구트는 꿈백화점을 운영하는 오너다. 모든 사람들이 꿈을 꾸지만 대부분의 꿈들은 깨어나면 잊혀진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꿈을통해 때론 치유받고, 때론 영감을 얻기도 하며, 때론 트라우마를 극복하기도 하기에 그의 백화점은 언제나 성황을 이룬다. 백화점의 고객은 사람에만 국한되지않는다. 동물들 역시 고객이다. 그렇기에 동물을 위한 꿈제작자 역시 존재한다, "에니모라 반쵸"가 그이름이다. 니콜라스, 도제, 막심, ,킥 슬럼버, 아가넵 코코, 야즈누스 오트라, 와와 슬립랜다 등은 꿈 제작자들 중에서도 best of the best이고..

그렇게 현실과 동떨어진 꿈의 나라와 그들만의 비지니스가 존재한다. 자각몽을 꾸는 사람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의 매일 이용하는 장소지만 존재를 알지못한다. 또하나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모든 상품은 사람들에겐 후불제로 판매된다. 지불방식 또한 독특하다, 꿈을 꾸고난 후 느끼는 감정의 일부만 지불하면된다.

 

그런 달러구트의 백화점에 우리의 주인공 페니가 지원한다. 영특하지만 영악하지않고 선천적으로 모든것에 사랑이 충만하다. 굳이 단점을 꼽으라면 너무 순진하다는것. 면접준비에 열심힌 페니앞에 녹틸루카인 아쌈이 등장해 그녀의 시험결과를 좌우할만한 팁을 제공한다. 그렇게 페니는 꿈백화점의 일원이되고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 하나하나를 배워간다. 모든 챕터가 다 좋았지만 "익명의 손님께서 당신에게 보낸 꿈"은 감동을 넘어 그리움, 울컥거림, 눈물을 순차적으로 제공한다. 

 

정말 오랜만에 읽어보는 좋은 책이다. 동화같기도 하고 판타지같기도 하지만 결코 장르에 함몰되지 않는 독특함이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외국의 많은 사람들에게도 읽혀 세상에 조금이라도 유머와 따뜻함 겸손이 더해졌으면하는 바람이 든다.     

당분간 김호연 작가의 책들을 찾아 모조리 읽을것같다.

수호지를 읽으며 힘들었었다. 다들 영웅이라 일컷는 사람들에게 동화되지 않으니 그들이 주창하는 대의니 명분이 산책길 마주치는 강아지의 울부짓음으로만 들렸었다. 그리고 터무니없는 죽음 앞에서도 짝사랑하는 임바라보듯 하는 대상이 멍청한 황제인지 아니면 그들 자신의 맘속에 있는 가상의 인물인지도 구분하지 못하는 그들이 애처러웠었다. 하지만 그모든 번뇌를 죽음이란 마침표가 해결해 주었고 역사란 기억이 치유해주려했다.

 

그런감정을 역사보다 "불편한 편의점"이란 이 책이 훨씬더 잘 치로해줬다. 평소 아끼던 두 단어 "따뜻함"과 "염치"를 책속에서 읽는 순간 가슴속에서 몽글몽글한 감정이 갑자기 튀어올라 오랜만에 눈동자에 몽글거리는 눈물을 느낄수 있었다.

은퇴한 역사선생이 있다. 남편은 이미 저세상 사람이었고 아들은 거품이 심해 합법과 불법의경계를 유지하며 생활하다 지금은 백수로 지낸다, 그럼에도 어머니에게 사업자금을 요구하는 뻔뻔함을 시전하고 딸과 사위는 같은 언어를 씀에도 대화의 내용을 달리한다. 삶을 대하는 자세에 누군가는 돈이 큰비중을 차지하는데 그녀의 딸이 그러했다. 하여 전직 역사선생님이자 현 편의점 사장님은 편의점 식구를 가족처럼 여긴다..

그녀가 부산행 기차에 올라 천안에 도착하려 할때 클러치가 분실된 것을 깨닫는다. 그와 때를 같이해 02로 시작되는 번호로 전화가 울리고 가방을 가지고 있다는 노숙인과 통화하게된다. 이렇게 노숙자"독고"와 그녀의 만남이 시작된다.

 

개천에서 용이나면 보통 그 용은 개천을 잊고싶어한다. "독고"역시 그런부류였다.

신분이란 사다리 한칸한칸이 그의 유일한 목표였고 그 목표를 위해 자신을 버렸다. 하지만 양심을 지키려는 가족이 있었고 그들 사이의 갈등이 발생하게되며 결국 "독고"는 버림받게된다. 그와 동시에 자신도 스스로를 버린다. 그런 독고가 스스로를 찾도록 인도해주는 이가 염영숙이란 편의점 사장이다. 편의점일자리를 통해 스스로를 찾기도 하지만 사람들의 자리를 찾아주기도 하는 맘 따뜻한 이야기였다.

 

아마 대다수의 사람들이 많이 아플것이고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을것이다.

그러니 다리의 목적이 Jump가 아닌 Cross란 점을 맘에 세기며 다시한번 홧팅~.

아버질 싫어했었다. 당시 나의 모습엔 무책임했었고 폭력적이었고 무능력했었다. 그렇게 몇년이 지났다... 그런 아버지가 술을 마다하고 몸에좋다는 약을 드셨다. 

2~3년 뒤에 그 연휴를 알았다.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 모두 60세를 넘기지 못했다고.. 그래서 아비처럼 술좋아하는 놈도 60넘길수 있다고, 기죽지말라고, 아들 넌 살라고... 그렇게 기쓰고 하루하루를 일년처럼 살았다 애기한다.

 

부작용이다. 너무 건강하다.. 아무래도 술에 용감하니.. 운명에도 용감했던듯하고 수명은 약에대한 부작용이지 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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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이들이 죽음을 맞는다.

대부분이 그들의 업보에 맞게 죽임을 당한다. 단지.. 생과사를 누가 결정하느냐뿐이다,

 

방납이란자에게 송강이란 인물이 있었으면 역사는 달라졌을거다. 각기 다른 지역에 다른 인물이 있었을 뿐이다. 그리고 오용이란 인물이 송강을 만나지 않았으면..

이러한 가설이 난무한다. 어차피 방납은 패퇴했고 양산박식구들은 모두가 쪼개졌다.

모든이들의 죽음이 때론 잔인하고 때론 어처구니가 없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론 슬픔이란 감정이 없다. 방납과 조개의 차이는 송강/오용의 존재유무이니..

108명 양산박 부리의 두령들이 영웅인지는 모르겠다. 단지...

스스로가 휩쓸리지 않고 바로설수있는 환경... 그런 기준점이 역사를 만든다 느껴진다. 

 

수호지를 10권까지 읽은까닭은 이규와 송강의 마지막 장면일것이다. 송강은스스로도 죽어가면서 이규에게 역적이 아닌 웃기지만 충신이란 이름을 하사받게하기위해 독약을 먹인다.

그리고 그들은 같이 뭍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명의 간신과 멍청한 황제는 여진히 권세를 누린다.. 무슨 염치로 그런 송나라를 섬기라 주창하는가!. 맹자의 한마디 한마디가 그리워지는 마무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