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책인줄 알고 접근했다 그 내용의 깊이에 허우적 거리느라 상당히 진도가 더디게 나갔다.
유대인의 입장에서 독일전범을 재판하는상황에서 이런 보고서를 쓸수있는 용기에 대하여 작가인 한나 아렌트에 상당한 존경심을 표한다. 

입장을 바꿔서 해방이 된지 6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아이히만과 같은 사람이 잡혀 우리나라의 법정에서 재판이 진행되어진다 생각하면 작가의 주장에 동의할수 없을 듯 하다. 물론 입장이 바뀌어 내가 일본인이라면 과거문제라 치부하고 관념적 죄책감만을 느끼면 된다 생각할수도 있고 그당시의 시대상황에선 일본이 그리하지 않았으면 다른나라가 우리나라에 대하여 어차피 그리 했을거라 주장할수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태어나 직접적 혹은 간접적인 한으로 전해져 오는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쉽사리 용서할수 없을듯 하다, 작가가 주장하는 바와같이 법적으론 그 죄가 사형에 처할정도로 무겁지 아니할지라도 나의 경우라면 감정에 의해 움직여 질것같다.

만약이라는 가정을 해본다, 우리나라가 어느순간 2차대전때의 전범국가와 같은 강성한 힘으로 주변국들을 식민지화 했을때 악의 평범성을 거부할수 있을까? 
자신은 없지만 개개인의 도덕성에 대하여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일말의 희망은 있다고 본다. 격은것이 많아 학습된것이 많다는것이 우리의 미래 문화를 선도할수 있는 자산이었으면 한다.

업무특성상 보고서를 많이 다루는 편이라 우리나라 최고의 집단에서는 어떤형식으로 보고서를 만드는지 무척이나 궁금했었다.
책에서도 언급되었지만 가장 큰 문제는 각 조직들의 다양한 표준이라는 것이다.
일 예로  영업부에서 계약관리부라는 연관성이 높은 조직으로 이전되더라도 보고서의 틀 자체가 변화한다, 더군다나 상관이 새로부임하게 되면 큰 기업이야 어떨지 모르지만 중소기업같은 곳에서는 억울하게도 새로운 표준이 하나더 생기는 샘이된다.

사무직에 계속종사를 하다보면 누구나 기본 보고서는 작성 경험이 있을것이다란 선입견을 가지기 쉬울거같다, 소위 개구리 올챙이쩍 생각못한다고 누구라도 처음은 있었을것인데..
하지만 이런 경험을 통해 보고서란 양식으로 결제를 받을 수 있다는것 자체가 행운이다란 생각이든다. 현장근무를 근본으로 생각하는 기업들의 임원을 포함한 핵심 관리자들의 경우엔 도면들고 구두보고 하는 것을 최고로 친다. 자기생각 늘어놓고 윗선이야 이해를 하건 못하건 말만하면 끝이다. 전형적인 관리형부서에서 예산이나 업무처리방안 등에 대해 질의하면 목소리 톤만올리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었다.
이런식으로 업무가 진행이 되니 기록이란게 남을수가  없다. 기록자체가 노하우인데..

책에서 소개한 보고서에대한 조언이 앞으로의 회사생활에 큰 영향을 줄것같다.
공부하는 자세로 하나하나 필기해가며 정독했다. 최소한 지금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 바로 써먹을수있는 조언들인듯 하다.

3장의 실무진들이 일하는 모습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역은 부분은 그들의 숨겨진 모습을 알수있어 무척이나 재미있게 읽혀졌다.      

위즈덤 하우스의 책들은 색이 있다. 사회의 꺼림찍한 부분에 스스로가 물들어갈때 한편씩 읽어 보면 짧은시간에 웃다가 감동받다가 하면서 이미 알고있는 답을 다시한번 상기시켜 준다.

친구란 책역시 마찬가지였다.
도퇴는 패배이며 회사는 경쟁을 위한 조직이다란 생각을 가지고 매진하던 조란 인물이 맥이란 스승과 같은 친구를 만나 스스로가 조금씩 변해가는 과정을 기술한다.
회사에서 나의 태도가 조란인물이 저질렀던 과오에 비해 한치의 부족함이 없지 싶다. 단하나 다른 점이 있다면 술을 너무나 좋아 하는지라 적이 많은 반면에 아군도 많다는 것이다. 때론 적보다 아군이 부담스러울때도 있지만..

언제 부터인가 진심이란 말과 관계란 말이 가슴속에 새겨진것 같다.
책을 읽은후 하늘높은줄 모르고 까불며 좌충우돌할적에 한발 물러서 묵묵히 지켜봐 주셨던 형님들이 생각났다. 인생을 살면서 힘들때 소주두병 사들고 불시에 찾아가 괴롭힐 그런분들이 주위에 있다는게 참 복받은것 같다.

단, 용서란 부분에 대하여선 자꾸만 노력해도 끝내는 실패를 맛보게 된다.
마음의 그릇이 아직은 협소한듯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용서를 하려면 힘이 있어야 된다는 관념이 머리속에 박혀있어서 그런것 같다, 또한 최소한의 죄값은 치러야지..

책을 읽어도 이러니 원.. 스스로가 생각해도 "우이독경"이 나의 케릭터와 제일 어울리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