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너선 프랜즈란 작가가 누군지도 몰랐었고 미국 사회를 배경으로 쓴 소설은 피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으나 오프라 윈프리가 극찬했다는 꼬임에 빠져 읽기를 결정했다.

 

2002년 월드컵 막바지에 미국에 갈 기회가 있어 6개월을 머물렀었다.

레스토랑에서 숙식하며 5개월을 보냈고 마지막 한달은 그간 모은돈으로 각지를 여행한 경험이었는데 작품의 배경이 되는 뉴욕이나 뉴저지 코네티컷 호수등의 경관이 떠올라 좀 더 친근함을 느낄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아는 미국 가정의 문제점이 너무나 잘 투영되어 있는 소설을 읽으면서 좀처럼 편한 기분은 아니었다.

우선 주인공 패티가 우울증을 격고 그에 맞서는 상황이 우리나라 남자인 내 개인적 정서에 맞지 않았고 패티와 불륜을 저지른 리처드의 태도와 그의 생활방식에 심한 짜증이 생겼었다. 가장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비록 남자 주인공인 월터 자신도 다른 여자와 사랑에 빠졌었으나 먼저 자신을 배신한 아내와 가장친한 벗을 용서한다는 내용으로 소설이 마무리 된다는 거다. 이건 내가 가진 사고방식으론 상상조차 불가능한 걸 아주잘 포장하여 가족 세대간의 갈등으로 그리고 아픔을 격고 상호 용서하며 스스로 치유받고 종국엔 비록 아내가 배신을 했지만 그럼에도 아내를 사랑하는 스스로를 깨닭으며 사랑을 받아들여 행복한 하루하루를 지낸다는 아름다운 스토리로 만들어 현대 가정의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듯해 무척 반감이 든다.

물론 미국 사회에서야 가족에 대한 희생이나 결혼상대자에 대한 존중이나 배려 보단 개인의 감정이 앞서고 설령 가족이라 해도 그들보단 내가 앞서는 사회라 충분히 이런 소설이 매력적으로 다가 올 수 있다 생각되나, 우리나라에서 이런 애기가 평준화 되기엔 많이 이르지 않나란 생각이 들고 그때가 않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스토리 배열, 특히 패티의 자서전에 대하여선 독특했으며 등장인물의 심리묘사에선 세대를 잘아우르고 있다 생각되나 글을 이루는 큰 가지가 개인적 성향과는 맞지 않았다.

 

우여곡절끝에 비오는 저녁 코나크리에서 칸칸으로 출발하기로 했다.

거리는 600Km이나 13시간이 걸린다. 도로사정이 너무나 열악한게 이유다, 예를든다면 도로 중간중간 파스난 부분이 심해 시속 사십킬로미터로 달리는데 그것두 지그재그로 파스난 부분 피해가며 주행하니 타고 있는 것 자체가 죽을 맛이다. 또 파스난 구덩이의 깊이가 자동차 바퀴부터 범퍼 높이 보다 높은곳도 적지 않다. SUV차량이었기에 망정이지 승용차였으면...

기니 사람들의 경우 이동수단이 버스와 택시 (일반 승용차)로 구분되는데 버스의 경우 이틀이 걸리고 택시는 하루정도 걸린다. 헌데 택시의 승차정원이 9~10명이다. 운전기사 외 앞좌석에 두명이 더 앉고 뒷좌석에 네명 그리고 뒤 범퍼에 2~3명이 메달려 간다. 거기에 더해 지붕위엔 1미터 높이로 짐을 싫는다. 택시가 그러니 버스의 수준은 뭘 상상하든 그 이상으로 열악하다.

 

칸칸은 우리나라로 치면 부산이라 할 수 있다. 위치도 말리와 가깝고 주변에 시그리를 비롯한 금광이 위치한 곳이 많다. 더욱이 망고 농장이 밀집되어 있고 강이 있어 벼농사를 지어서 그런지 식량걱정은 없는듯 보였다. 사람들의 분위기도 코나크리 보다 훨씬 부드러우며 정스러웠다. 코나크리와 비교해 장점이 있었다는 거지 평균적 수준의 장점은 아니다.

 

칸칸으로 가는 도중 두번 정도 휴식을 취했다. 한번은 저녁을 먹자해 길가 에서 파는 꼬지(소 였는데 의외로 맛있었음)로 저녁을 해결했고 또 한번은 드라이버가 졸아서 한시간 정도 쉬어가자고 했다. 기름값아낀다고 에어컨을 끄는데 덥고 습하고... 그래도 피곤해선지 사십분 정도는 잘 잤다. 여기 지역 이름이 생각이 안나는데 이곳에서 자고 있는 한시간 내내 코란이 확성기를 통해 마을 전체에 울려 퍼졌다. 가로등도 없는데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코란소리.. 이해 했었으면 분명히 세뇌되었을 것 같다.

 

낡이 밝았음에도 한참을 더 달려 베이스 캠프라 할 수 있는 쿠루사에 도착해 짐을 풀었다.

파트너 사장이 가진 모텔인데 시설은 괞찮은 편이다. 공용 전기가 없어 발전기 돌려 전기 사용을 하니 손님이 없으면 일년 내내 개점 휴업 상태로 지속 된다.

 

쿠르사는 칸칸과 시그리의 중간 지점으로 지역 주민 대다수가 시그리의 노천광산에서 금을 캐며 생활한다. 이 금광이란 곳이 기존 가졌던 그림과는 너무 차이가 있었다. 어른 한명이 들어갈 정도의 원형 구덩이를 깊이 15~18미터 정도까지 판 다음 금 맥이 발견되면 금맥을 따라 옆으로 파면서 채굴하는 방식이다. 안전 장치 하나 없이 그렇게 구덩이를 따라 들어가다 지반이 무너지멱 그냥 죽거나 다치는 거다. 그래선지 많은 사람들이 다리를 다쳐 있다.

석금을 캐 절구로 빠아 패닝을 거쳐 금을 모으는데... 꼭 그래야 하는가란 생각이 미친다.

 

칸칸에선 망고농장 방문 및 망고공장 시운전을 참관하려 했다. 헌데 시운전 중 군인과 경찰이 와선 메인전원을 내려 공장 가동을 멈추는 것이였다.

이유인즉 현재 알파 콩테 대통령이 취임한 후 바뀐 법의 하나로 공장 허가만 유지한채 6개월 이상 가동하지 않으면 정부에서 공장을 매입한 후 새로이 공장을 운영할 사업자에게 임대 혹은 판다는 것이다. 파트너가 아무이상 없다하며 우릴 속였던 거다.

해프닝이 일어 났기에 망정이지 손실이 클뻔 했다. 이때도 공장 견학으로만 마무리 하자는걸 가동까지 봐야겠다 고집부렸으니 확인할수 있었던거 같다. 아프리카는 무조건 눈으로 확인하고 결정해야 한다는걸 다시 깨닳았다. 웃지 못할 에피소드 하나는 공장이 폐쇠되어 들어가면 않되는 상황에서 사진 찰영할게 있어 몰래 들어갔다 사진 찰영 후 군인 몰래 오토바이타고 탈출했었는데 이 오토바이 역시 중간에 기름이 떨어져 다른 사람 오토바이 빌려 타고 일행이 기다리는 호텔까지 돌아왔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칸칸에 더이상 머물 이유가 없어져 다시 코나크리로...

망고 농장 방문시 먹었던 망고 맛이 아니였으면 엄청 억울했을 것이다. 망고 나무, 생각 외로 많이 컷고 따는 방식은 많이 원시적이였다. 그리고 주변에 개미집은 왜그리 많은지.. 또 개미가 왜 내게만 꼬이는지.. 일하는 작업자 한명이 쉴세없이 내몸에 기어오르려 노력하는 개미들을 때내어 줬다. 감사의 대가로 천원썻다.

 

돌아오는 길 역시 만만치 않았으나 그나마 비가 오지 않아 덜 불안하게 왔다.

오면서 아침을 먹기 위해 들린 마을 이름이 데보라였던걸로 기억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비둘기로 인해 머리가 아픈데 이곳은 우리나라 비둘기 몰려 있는거와 같이 독수리가 몰려있다.

사람들이 지나가도 별로 피하지 않는다. 먹다남은 빵뿌스러기 먹으려 지들끼리싸우는데.. 솔직히 좀 쫄았다. 군데 군데 때거지로 몰려 있고 양철로 지은 지붕위에서 두세마리씩 짝지어 뭔가를 살피는데.. 많이 지저분하고 크기가 그렇게 큰건 아니지만 그래도 내게 위압감을 주기엔 충분한 포스였던거 같다.

아침 메뉴는 바게뜨(프랑스 식민지 영향인지 시골 까지 주식으로 바게뜨빵을 먹는다), 계란 후라이(후라이라 하긴 좀 그렇고 그냥 기름에 계란 부친 정도), 까페오레 (커피에 원유탄거)였다. 1/3정도 먹고 일하는 애기 먹으라고 줬다. 엄청 기뻐하더만..

여기 주인 아들인거 같았는데 나이는 여섯살정도.. 하지만 아프리카에서 만난 사람들 중 가장 빠릿빠릿하게 움직였던거 같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물도 가져다 주고, 물론 파는거지만.. 귀여워서 삼백원 줬다 팁으로. 아프리카에서 커피는 주로 에스프레소 아니면 까페오래인데 에스프레소 맛은 썩 괞찮았던거 같다.

 

다시 코나크리로 돌아와 마무리 미팅하고 새로운 사업 진행시키고 있는동안 하루하루가 정신없이 흘렀다. 역대 다녔던 출장중 가장 업무량이 많았으리라 생각된다.

 

많은 부분에 있어 생각할수있었으나 가장 크게 느꼈던건 스스로가 환경에 대해 자신에 대해 분노하지 않는다는 것이였다.

억울함을 포함한 모든걸 받아이며 잔수를 쓸 기회를 본다.

자신의 값어치를 스스로 떨어뜨리는 행동을 아무런 꺼리낌없이 하고 되려 상대방을 설득 시킨다 여긴 아프리카란 말로..

스스로 분노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어찌 발전이 있을까란 생각이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든다.

 

이번 출장은 업무를 떠나 개인적으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거 같다. 

 

     

파리 드골공항이라 하여 그래도 네임벨류란게 있는데.. 기니로 향하는 대기실을 본 순간 여기가 드골공항이 맞나라는 의심이 일었다.
열악한 화장실 시설은 둘째 치더라도 식당이 하나 뿐이고 면세점은 구멍가계 수준이어서, 첫 발자욱 부터 뭔가 좋지 않았다.

그래도 꾹 참고 비행기에 탑승했다. 좁은 좌석은 둘째 치더라도 흑인 특유의 냄새는.. 그런 생각을 하는 찰라 스튜어디스가 스프레이 데오도란트같은걸 기내에 뿌리며 다닌다.
우리나라에선 상상도 못할일이 여긴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다.

지금껏 꽤 많은 비행기를 탓었다 생각했는데 에어프랑스와 같은 항공사는 처음이다.
가장 불만이 조종사를 믿지 못하겠다는거다. 착륙시 투 바운드는 기본이였다.
기내식 주문하는데 치킨을 달라했더니 다 떨어졌다고 있는거 라자냐 먹으란다.. 난 맛없는데 스튜어디스는 맛있는 음식이라며 날 세뇌 시키려 하고.. 공항 활주로에 착륙하니 기내 사람들이 일제히 박수를 친다. 으~~ 어쨋든 기니 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공항 이미그래이션으로 향하는데 비자를 안주는 거다. 왜 안주냐 따지니 일제히 수거 했다가 다음날 코나크리 이미그래션에서 비자 붙혀서 준단다. 이게 이나라 시스템이니 따질수도 없고 솔직히 말도 안통하고.. 수긍하고 짐을 찾는데 마중나오기로 했던 파트너가 보이지 않는다.
한 삼십분을 기다렸네.. 전화도 안되고.. 덥고 냄새나고 짜증나 죽기 일보 직전인데 의미심장한 미소를 흘리며 기다리던 파트너 회사 직원들이 나타났다.  욕하지 말라고 웃고있었던거 같다.

코나크리의 첫인상..
무지 더웠고 시끄러웠고 지저분 했으며 매연으로 인해 공기가 매캐했다.
차를 타고 그랜드 카지노 호텔로 향하는 내내 극심한 교통정체를 실감했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돈 달란다.. 근데 목엔 금목걸이가 걸려있다. 구걸을 하려면 최소 금붙이 장신구는 안해야 하는거 아닌가??

일정이 코나크리에서 마켓 조사를 하고 제 2의 도시라는 칸칸으로 이동해 망고 농장 및 망고 펄프 생산 공장 조사였다.
마리나라는 곳이 코나크리 제일의 마켓이다. 걸어서 움직이려니 파트너 회사 가이드가 만류한다. 많은사람들의 표적이 되니 그냥 차로 움직이자고.. 맞는 말이였다.
차로 움직이다 잠시 짬이 생겨 보따리상이 파는 물품 사보려 내렸었다. 현지인에게 구매 부탁하고 마켓 사진 남기려 사진을 찍는 순간 경찰에게 잡혔다.
기니에선 사진 찍는데 불법이란다. 그런게 어딧냐고 따지니 법이라는데 할말이 있나!! 
20만 기니프랑 삥 뜻기고는 풀려났다. 30만 기니프랑을 부르는데 그래도 20만 기니프랑으로 네고에 성공(?)했다. 후에 기니인들에게 들으니 현재 알파 콩테 대통령은 민선 투표로 선출되었으나 그 전 대통령의 경우 군부였고 서구 사회와 사이가 나빠 저널리스트 들이 기니 사진을 찍어 TIME같은 잡지에 않좋게 소개해 사진찍는거 자체를 불법으로 규정지었다 한다.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소기의 출장목적을 달성하고 평소 회사 대표님과 친분이 있었던 기니 한인 회장님께 전화를 드렸더니만 반갑게 맞으시면서 호텔로 찾아 오셨다. 밥먹어야 하지 않겠냐며 한인식당으로 친히 안내해 주시고.. 밥값계산하려니 기회를 안주신다... 비단 한번이 아니라 출장기간동안 세번정도 식사를 같이 했는데 그때마다 손수 계산 하신다. 정말 많이 감사했다.
또한 기니에서 사업을 하려니 제반사항이라던가 법 체계를 몰라 손해보는 부분이 있었는데 여러 방면에서 조언도 해주시고 사람도 소개해 주시고.. 음양으로 무척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러면서 말씀하신다. 한국인은 위대한 민족성을 가졌다고.. 무었이든 할수있으니 절대 좌절하지 말라고 그럼 성공한다고.. 용기가 생긴다.

미팅을 식당에서 할 경우가 많았는데 그때마다 느꼈던게 "여기가 아프리카가 맞나??" 였다.
음식이 무지하게 잘나온다. 에피타이져 개념인 앙트레가 우리나라 레스토랑의 메인요리 수준이다. 물론 맞도있다. 특히나 레바논 주인이 운영하는 레스토랑 음식은 정말.. 맞있었다.

흔히 아프리카 하면 생각하는게 사막, 갈증, 맹수 등등이겠으나 기니에서 본건 드넓은 초원과 그 끝에 보이는 푸른 지평선, 대서양의 광활한 수평선, 풍족한 물이였다.
또한 쌀이 주식이서 곳곳에 논이 보인다. 우리나라 논과 다른점은 김매기를 하지않아 벼반 잡초반이란 거다. 게으름도 문화인가??

기니를 먼저 경험한 선배들이 한 말중 와 닿는게 있다. 옛날 열강들의 식민지 시절에 독일이나 영국의 식민지를 경험한 아프리카는 기술력이 있는데 프랑스의 식민지를 경험한 나라에 남아있는건 소비와 사치 그리고 향락의 문화란다. 며칠 있지는 않았지만 나역시 느낄수 있었고.
다른 하나는 "쉘라쁠리끄"다 영어론 This is Africa!! 가 되겠지.
안되는게 없고 되는것도 없다는 의미로 쓰인다. 예을들어 이거 가능하냐라 물으면 항상 No problem이라 대답한다. 그러다 일진행중에 말이 바뀐다 small problem이라고 근데 그 작은 문제를 풀기위해선 큰 돈이 들어가지.. 이것 역시 감수해야하는 부분이라 스스로를 위로 했다.

아주 오래된 자동차들이 많이 보인다. 우리나라에선 폐차장에서도 안받아 줄것 같은 차들이 굴러 가는데 왜 이런차를 타냐 물으니 고치는 기술이 없어 어느정도 타다 버리기 때문에 그렇단다. 으휴~~

코나크리는 좀 삭막한 느낌이 많이 든다.. 그리고 알비뇨를 격는 흑인이 꽤보이는데 좀... 그랬다. 많은 사람이 휠체어에 의존해 구걸로 연명하는데 후에 안일이지만  그 대다수의 사람들이 광산에서 일하다 다친거라 한다. 금이 무지하게 많이 나는 나라인것만은 확실한거 같다.
무슬림이 인구의 70% (아프리카에서 두번째로 큰 이슬람 사원이 코나크리에 있다), 기독교가 30%라 한다 그래선지 주로 소들이 보이는데 우연히 쓰래기 매립장 부근에서 방황하는 돼지 두마리를 목격했다.. 그리곤 결심했다 이동네에서 돼지고긴 안먹는다고.
하나더 비가 내리면 사람들이 팬티만 입고 몸에 비누칠하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또 대접 같은버킷에 물떠서 세수하는 모습도 종종보이고.. 이틀이 지났을때 작은 버킷을 이용해 얼굴을 씻는 내모습을 알아차리곤 깜짝 놀랐다. 이런거 역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인건가??
또, 손톱 및에 때는 왜그리 많이 끼는지, 얼굴역시 기름과 매연이 뒤썩여 티슈로 닦을때마다 내가 흑인이 되어가고 있구나라고 느끼게 만들어주고..

글을 적다 보니 너무 비관적이네.. 하지만 코나크리를 떠나자 좀더 나은 환경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