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으로도 누군가의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분이 이순신 장군이다. 조선의 임금이었단 이유로 세종을 폄훼하는 사람은 있어도 이순신장군을 조선의 장군이라 치부하는 사람은없다.

그는 우리민족의 혼이자 정령이다. 때론 용기의 근원이되고 때론 그 명성자체가 우리의 자부심이된다. 그런이유로 김훈작가의 칼의노래를 필두로 판타지소설인 왜란종결자까지 이순신장군과 관련된 책은 한줄일지언정 읽었고 그때마다 각각의 감회가 있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은 장군의 모습은 칼의노래속 그분의 모습이었다. 모진 시련속에서 닳아진 육신.. 그리고 짓누르는 책임, 절망에가까운 현실속에서 살고자, 같이살고자하는 그분의 모습이 광화문 동상에 투영된 카리스마보다 훨씬더 와닿았었다.

 

하지만 이제 내게 이순신 장군은 "이순신의 바다"속 장군의 모습으로 남겨질듯하다.

강함과 유함이 공존하고 이기기위해 대비하고 싸우면 이기는 그런모습.. 

이미 황현필 선생님의 유투브를통해 책의 내용을 충분히 짐작했음에도 불구하고 글을 읽는 재미가 결코 반감되지 않았다. 오히려 책을 읽을때마다 음성이 지원되는듯한 착각이 들정도로 강의체로 읽혔다. 옥포부터 노량까지 그분의 행적을 촘촘히 그릴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했으며 먹먹했다. 

 

그리고 선조, 원균, 윤두수 이런 것들을...   

역사의 중요성이 타산지석만은 아닐것이다. 분명 반면교사의 가르침역시 있을것이니 치솟는 감정을 다독인다.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돼지와 소년에 대한 이야기다.

누구나 어린시절 애장품하나는 있을거다. 주인공 잭에겐 DP가 그렇다. 옹알이 시절 The Pig라 해야하는 발음을 Der Pig라 발음해서 D.P.라 이름지어졌다. 잭과 D.P는 서로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이해할수있었다. 그런이유로 잭은 D.P가 모래사장에서 찜질하는걸 좋아한단걸 알았었고 묻어줬었다. 잠시동안... 하지만 그 위치가 생각나지 않아 엄마와 아빠가 오랜시간동안 찾는 고생을 했을지라도.. 그리고 그런 일화덕분에 초등학교 입학과 더불어 잭은 누구에게나 호감을 얻는 학생이 될수있었다. 그런 잭에게 시련이 다가온다. 엄마와 아빠의 이혼 그리고 외갓집 근처로의 이사 새아빠와 그의 딸"홀리"사이에서 격게 되는 나름의 고통이었다. Good Boy란 칭호에 맞게 행동하려 애쓰나 친구 D.P.의 부재는 그에게 큰 충격을 가져다준다. 달리는 차 속에서 홀리와의 말다툼이 있었고 화간난 홀리가 잭이 끌어않고있던 D.P를 빼앗아 창밖으로 던져버린것이다.

 

Replacement인 Christmas Pig가 등장한다. 홀리가 미안함으로 잭에게 선물한 새로운 돼지인형이다. 그 모든것이 D.P.를 대신할수 없기에 잭은 불같은 분노를 표출하고 주변 모두가 그런잭을 다독일수 없었다. 밤이되었고 잭주변의 사물 대부분에게 인격화가 일어났다. 그리고 잭에게 놀라운 사실을 애기한다. 기적의 밤이며 불가능이 없는 밤인 크리스마스 이브면 잃어버린 사물들이 보내지는 세상으로 들어갈수 있다는.. D.P를 찾으려는 잭의 간절함이 그에게 "잃어버린 것들의 세상"으로 가고 싶다는 열망을 불러일으켯고 그때 그에게 감정이 좋지않은(?) 크리스마스피그가 가이드로 나선다. 그렇게 C.P와 잭의 D.P를 찾아가는 여정이 전개된다.

 

..

 

해후와 이별 그리고 같이했던 경험이 우정으로 사랑으로 변해가는 과정. 공유했던 경험치 만큼컷던 이별의고통이 삶의 연속성이란걸 돼지인형을 통해 잭은 배운다. 물론 댓가가 따른다, 하지만 그 모든걸 어린 잭이 해낸다. 우정을 위해 용기를 발휘하는 그 모든 여정이 아름다웠다. 산타의 비밀과 새롭게 가족이된 엔젤의 역할역시 끝까지 생각하지 못했었다.

다시돌아온 "살아있는자들의 세상"에서 잭은 어느덧 성장해 있었다. 그리고 홀리와의 관계역시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 

 

영어로 읽었음에도 웃움과 감동을 느끼기에 그렇게 큰 어려움은 없었다. 단지 영국식 어투가 많아 되돌아 읽기를 몇번더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을 뿐이다. 영어공부하는 애들과 함께읽기하면 좋은 책이라 추천한다. 그리고 조만간 영화로 잭과 C.P. / D.P.를 만날것 같다.      

"느긋하게 가난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그런이들을 우리는 백수, 한량, 건달 어렵게는 잉여라며 호칭한다. 무덤가 핀 들꽃에도 사연이 있는데 하물며 사람인데... 그런식의 호칭이 썩 내키지 않으나 주변에 이런이들이 있으면 괜히 주고받는것 없이 거부감과 안스런 맘이 동시에 다가와 종이에 베인 손상처처럼 간간히 아려온다.

 

주인공은 만화작가다. 돈이 아닌 꿈을 추구하는자이니 당연그의 최대 장점은 따스함이다. 그러니 방황하는 영혼들의 안식처가 그의 집이 되는건 자연스런 삶의 법칙과도 같다. 그 방황하는 영혼중 첫번째는 캐나다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러기 아빠이고 두번째는 한때 잘나가던 만화 스토리 작가 세번째는 부모가 부자인 자발적 잉여이자 항상 무언가를 준비하는 공시생이다.

남자 넷이서 가장 잘할수 있고 매일해도 그러려니 고개가 끄덕여 지는 행동은 술마시기다. 그 술이 기러기 아빠와 공시생에게 해장마차란 제2의 인생을 만들어 줬고 한때 잘나가던 스토리 작가에겐 사랑을 찾아 불속을 뛰어들 용기를 줘 새로운 가정을 가지게 만들었다. 물론 그 용기에 대한 보상역시 뒤따라 제2의 인생을 명예와 함께 살게 했다.

그럼 우리의 주인공은? 그들의 침입에 맘이 지쳐 자신의 거처임에도 독립을 알아보다 만나게된 수유동 반지하 세입자 자칭 알바의 신과 만남을 가져 연인으로 발전한다. 물론 약간의 썸을 가졌던 여인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되려 그녀는 여인을 대하는 주인공의 태도를 좋은쪽으로 돌려놓은 역할 정도만 한다. 삶을 열심히 살아가는 그러나 억척이란 단어가 주는 뻣뻣함이 없는 그런 여자친구가 그의 인생에 등장해 옥탑방 멤버들이 망원동 브라더스란 이름으로 재 탄생되고 자연스레 성공이란 이름으로 해체된다.

2022년 설을 이 책과 함께 시작해 나름 뿌뜻하다. 머리를 채워주는 책들이 버거워질때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책을 만나는건 오아시스 그 이상이다. 그 시원함을 맘껏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