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작가님의 글에선 마초의 냄세가 난다. 좀더 솔직하게 말하면 숫놈 냄새가 난다. 그래서 등장인물을 묘사 할 때 양반의 모습보다 마부 작부 등을 그릴 때 좀더 인물들이 살아서 움직이는 듯 하다.

 

개인적으로 정약용 선생을 많이 존경한다. 하지만 이 글에서 묘사한 정약용 선생은 맘속 신념을 시대적 안위와 타협해 버린 인물로 묘사 된다. 물론 글의 큰 그림을 끌고 가는 정약전 선생에 대한 부분도 그리 다르지 많은 않다.

태어나 한생을 스스로 죽였고 덤으로 살아남아 유배되어, 살아야 되는 삶과 죽기를 기다리는 삶속에서 방황하고 고뇌하는 모습은.. 고독과 허무란 단어가 떠오르게 만들었다.

 

황사영이란 인물은 정약현의 사위로 등장한다 16세에 과거에 등과 하고 임금에게 까지 그 재주를 인정 받는다. 그런 그가 처 삼촌들인 약전,약종,약용 들에게서 천주학을 깨우친다. 향후 자신도 모르는 사이 스스로가 거물이 되었고 평생을 포교에 힘쓴다. 하지만 최후는 죽음이다. 단, 글에서 나온 그의 마지막 판단 만은 동의 할수 없다.

 

노비를 비롯해 천민들의 생활이 많이 묘사된다. 특히나 노비를 묘사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소나 돼지를 서로 교접시켜 새끼를 치고 다시 팔아 이익을 챙기는 것인양 그들역시 그리 당해진다는 부분에 있어 분노 보다 더 큰 슬픔이 든다.

 

분노해야 한다.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 스스로 분노해서 찾지 않는다면 누구도 주려 하지 않는다. 글에서 묘사되었 듯이 맘속에서 울부짓는 소리에 귀기울여 마음이 원하는 바를 알아야 할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에 작가는 뭔가를 표현하려 하는 것 같다. 하지만 너무 많은걸 담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렵다, 단순히 소설로 쉽게 읽고 내려놓기에는 찝찝하다. 아전인수적인 해석이 아닌가란 생각도 있으나 행간이 유독 두드러 졌던 책이였다.

 

- 주여 우리를 매맞아 죽지 않게 하옵소서. 주여 우리를 굶어 죽지 않게 하소서. 주여 겁많은 우리를 주님의 나라로 부르지 마시고 우리들의 마을에 주님의 나라를 세우소서. 주여, 주를 배반한 자들을 모두 거두시어 당신의 품에 안으소서. 주여 우리 죄를 묻지 마옵시고 다만 사하여 주소서.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 나는 말이나 글로써 정의를 다투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지 않다. 나는 다만 인간의 고통과 슬픔과 소망에 대하여 말하려 한다. 나는, 겨우, 조금밖에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말이나 글로써 설명할 수 없는 그 멀고도 확실한 세계를 향해 피 흘리며 나아간 사람들을 두려워 하고 또 괴로워한다. 나는 여기에서 산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 아파하고 있구나, 그리고 분노하고 있구나. 하지만 그들은 아프다 말하는 중이고 싫다고 비명지르는 중이나 난 아직 무섭고 두려워 보이는 부분조차 보지 않으려 애쓰고 있구나.. 그렇게 비겁하게 삶을 살아가는 중이구나란 생각이 든다.

 

정치 혐오 이런말을 하는 사람들은 정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대 다수일 거다, 물론 아버지뻘 되시는 영감들 빼고 그들은 항상 향수에 젖어 산다. 전두환을 박정희를 그리고 심지어 식민지 시대를 그리워 한다. 아니라 말하겠지만 그렇게 보인다. 내 나름의 추론은 그 시절이 그들의 청춘이였기에 그러리라 생각한다. 그 시절엔 그들이 주역이었으니 그 들이 만든 틀을 부정하는 걸 용서하지 못하는 것 같다.

 

BBK가 뭔지 삼성의 편법이 뭔지 구체적으로 이해했다. 그리고 유시민과 국민참여당에 대한 마음아픈 분석은 한걸음 더 나가야 할 길을 미리 보여 주는 듯 하다.

나꼼수를 들으며 오세훈의 셀프탄핵을 바라보며 우리사회가 이젠 제대로 미칠 준비가 되었구나 생각했다. 현 정권에서 전직 대통령 마저 마녀사냥으로 몰아 죽음에 이르게 하는 시대에서 순수의 힘이 이겼다. 이건 정말이지 미친거다. 김어준 총수의 책을 읽어보니 맘속에서 외치고 있으나 정리되지 않은 울림들이 하나하나 정리 되었다. 그리고 나도 미쳐볼 수 있겠다란 맘이 생긴다.

 

문재인은 아주 오래전 부터 팬이였기에 김 총수의 발언에 절대 지지를 보낸다.

비겁함은 스스로에게 모멸감을 안긴다. 그래 쫄지말자. 그리고 하나더 노무현 대통령 보고 싶다.

 

- 정치를 이해 하려면 결국 인간을 이해해야 하고 인간을 이해하려면 단일 학문으로는 안된다. 인간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팩트와 가치와 논리와 감성과 무의식과 맥락과 그가 속한 상황과 그 상황을 지배하는 프래임과 그로 인한 이해득실과 그 이해득실에 따른 공포와 욕망. 그 모두를 동시에 같은 크기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그것들을 통섭해야 한다.

 

- 이념이 사람을 구하리라. 아니다. 이익이 나라를 구하리니. 아니다. 인간이 모두를 구해야 하는 시대다. 이념과 명분과 논리와 이익과 작전과 조직으로 무장한 정치인이 아니라,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보편준칙을, 담담하게, 자기없이, 평생 지켜온 사람이 필요하다. 시대정신의 육화가 필요하다.  

좀더 여유를 갖고 있어야 했었는데 너무 급하게 읽었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을 통해 삶의 가치가 무었은지를 알려 주려는 작가의 열정이 느껴졌었으나 아직 손에 쥐려는 욕심이 많아서 인지 읽으면서 불편함을 느꼈었다. 아마도 작가의 말이 옳다는 걸 스스로가 알기때문인 듯 하다.

4L (Live, Love,  Laugh, Learn) 웃고 사랑하고 배우며 살아가라는 함축적 의미가 진한 여운을 남긴다.

또한 사랑을 정의 함에 있어서 그사람에게 좀더 나은 환경을 마련해 주는 것이 아닌 옆에 있어 주는 것이다란 글은 이미 느꼈던 것이 었으나 새롭게 다가 왔다. 상대방에 대한 불편한 감정(죄책감)을 스스로가 가져 되려 서운함을 느끼고 미움으로 번진다는 가르침에는 깊은 깨닮음이 수반되었다.

하지만 용서하란 부분에 있어선 아직 맘속에 새기기에 어려움이 있다. 비단 그 용서가 스스로를 위한 행위라 할지라도 따르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점을 보면 아직은 지혜를 포용하기엔 젊은 것 같기도 하고.. 어렵고 불편했다, 하지만 뭔가가 남아 있다.

 

- 서로에게 걸고 있는 기대를 버려야 평화롭고 행복한 사랑을 발견 할 수 있다.

- 사랑 할 누군가를 찾아 헤메기 보다는 스스로가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야 한다.

- 사랑하는 관계에서 자신이 미리 갖고 있는 기준을 버릴 때, 누구를 얼마나 오래 사랑할 것인가의 문제에서도 해방될 수 있다.

- 우리가 밤하늘을 보는 것은 말 그대로 과거를 보는 것이다. 오늘 밤 하늘을 보는 것이 아니라 몇 년 전, 적게는 2~3년 전에서 많게는 100만년 전의 하늘을 보고 있는 것이다.

- 신이시여, 제게 바꿀 수 없는 일을 받아들이는 평화를, 바꿀 수 있는 일을 바꾸는 용기를, 그리고 그 둘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