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가 왜 오백년이나 이어올수 있었는지 그 이유를 알았다. 위하도에서 회군하여 정권을 수탈한 이성계여서 그 수의 얄팍함에 조선시대를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다. 또한 일본의 식민지 시대를 가능하게도 만들었었고..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 했다 하더라도 그게 그리 큰일인가라는 생각을 품고 있었는데.. 비록 소설이나 인간 이도를 바라 보며 그가 있었기에 그래도 조선을 우리의 역사로 품기에 부끄러움이 생기지 않을 것 같다.
예나 지금이나 왜 사대주의에서 못벗어나는 사람들이 그리 많을까? 가진것을 확장하려 없는 자의 것을 빼앗고 강한자에게 붙어 동족을 피빨아 먹으면서 항상 대의를 내세운다. 그놈의 대의는 왜 항상 거짓된 자들의 손에 놀아나는 것인지 참... 갑갑하다. 이 점에 있어 고군통서의 내용은 지금 시대를 살고 있음에도 속이 시원하다.
책은 한글을 창재한 후 반포되는 시점을 다룬다. 사대주의에 빠져있는 시대를 개혁하려는 의지를 가진 자들의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2편에서는 나타나 깊은 감동을 준다. 수구세력 역시 그들의 주장에 논리로 무장하니 그시대의 팽팽한 대립이 눈에 보이는 듯 하다. 그리고 뜻은 있으나 힘없는 임금인 이도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는 집현전 학사들.. 추리소설 형식이나 감동이 크게 자리 잡는다. 아마 우리나라 국민이여서 그럴 것이다.
또한 아무렇게나 산책하듯이 둘러본 궁궐에 대하여 천원지방의 원리 등이 숨어 그시대의 이념중 주체라 할수있는 하늘 과 땅을 담고있다는 설명에 대하여선 다시금 고궁을 방문했던 기억을 상기 시키게 만든다. 한글의 과학적 원리 역시 마찬가지다. 28자에 그토록 큰 뜻이 담겨져 있으리라고는 생각치 못했다. 너무도 간결하여 글자를 배워 소리가 글자의 형태로 굳어지는 문자여서 과학적이긴 한데 뭔가... 란 의구심이 사라졌다.
- 진실은 거짓보다 복잡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진실 대신 부드러운 거짓에 매혹되는 것이다.
- 가진것을 놓아야 새로운 것을 쥘수 있다. 얻은 것을 버리고 처음으로 돌아가 새로운 것을 취하는 데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 인간의 심성중에는 안주하고 싶은 습성이 있기에 그렇다.
- 소리란, 느낌을 가지지만 뜻을 가지지는 않는다. 다만 소리와 소리가 합하여 뜻을 이루니 소리를 완벽하게 구현한 글이 있으면 그 뜻까지도 쉽게 표현할 수 있다.
- 스믈여덟 자의 글자로 세상의 말을 모두 쓸 수 있으나 쓰지 못할 말이 있으니 바로 말없음이다. 말없음에는 두 가지가 있을 것이니 말하고자 하나 말하지 못함과 말할수 있으나 말하지 않음이다. 말하지 않고 뜻을 전한다면 수많은 말보다 나을 것이니 그것이 으뜸 되는 음소가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