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로 코엘료의 11분에서 발췌.

 

플라톤에 따르면 천지창조 초기에는 남녀가 오늘날과 전혀 달랐다고해요. 하나의 몸, 하나의 목, 그리고 각자 반대 방향을 바라보는 두개의 얼굴이 있는 남녀 양성의 존재들만 있었죠. 마치 두 피조물의 등이 붙어 있는 것처럼 성기가 둘이고 팔 다리는 네 개씩이었다오. 그런데 질투심 많은 신들이 그 피조물은 팔이 네개라 일을 훨씬 많이 하고, 얼굴이 두개라 번갈아 잠을 잘 수있는 바람에 몰래 공격할 수 없고, 다리가 넷이라 큰 힘을 들이지 않고서도 오래 서 있거나 먼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소. 무엇보다 위험한 것은 그 피조물이 양성이어서, 어는 누구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스스로 번식할 수 있다는 사실이었소. 올림포스 신전의 최고 주인 제우스는 "나에게 저들의 힘을 빼앗을 방도가 있다"고 말하고는 벼락을 던져 그 피조물을 둘로 쪼개 남자와 여자로 나누어 버렸소. 이렇게 해서 지상의 인구는 훨씬 늘어난 반면, 그들은 힘을 잃고 방황하게 되었소. 이제 그들은 잃어버린 반쪽을 되찾아 다시 결합해야만 예전의 힘, 습격을 피하는 능숙함, 피곤과 일을 견뎌내는 지구력을 되찾을 수 있게 되었어요. 두개의 육체가 서로 뒤썩여 하느가 되는 결합, 그걸 섹스라 부르오.

정신분석 입문을 읽고 논리가 어려워 차일피일 미루다 넉달이 지나고서야 밀린 숙재 하는 기분으로 꿈의해석을 읽었다.

평소 말도안되는 꿈부터 기분좋은 꿈까지 여러장르의 꿈을 꾼다. 그리고 자는것 자체를 많이 즐긴다. 먹고 책보고 자고 이렇게 한달정도만 지내봤으면 하는 바램이있을 정도로..

 

책 내용에 따르면 꿈을 꾸는 골자는 소망 충족이다. 평소의 소망이 최근의 일을 토대로 어린시절의 배경을 적절히 썩어 꿈의 형태로 나타난다. 물론 미래 지향적인 측면에 대하여도 다루는데 그걸 심리적 경향과 연관하여 풀이 한다.

 

- 이제까지의 연구 성과를 요약해 보자. 꿈은 중요한 심리적 행위이며 그 원동력은 충족을 원하는 소망에 있다. 소망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기이한 것들이나 부조리한 내용들은 꿈의 형성 과정에서 격는 심리적 검열의 영향 때문이다. 검열로 인한 압박 이외에도 심리적 재료를 압축해야 한다는 압박과 감각적 형상으로 묘사해야 한다는 압박, 그리고 늘 그런것은 아니지만 꿈이 합리적이고 이해 가능한 외양을 띠어야 한다는 고려가 꿈을 만드는 데 영향을 끼친다. 이 네가지 조건들의 상호 관계와, 이 조건들과 관계 맻고 있는 소망 충족의 문제야말로 우리의 연구 과제이다. 꿈을 정신 활동의 맥락에서 분석하고 재 배열해야 하는 것이다.

 

- 무의식적 소망들이 항상 활성화돼 있다는 주장은 옳다. 그것들은 일정량의 자극만 주어지면 늘 소통된다. 이것은 무의식적 과정들이 지닌 특수성 때문에 가능하다. 무의식의 세계에선 어떤 것도 끝이 없을뿐더러 사라지거나 잊혀지지도 않는다. 우리는 히스테리 연구에서 그런 인상을 강하게 받는다. 발작을 통해 드러나는 무의식적 사고는 자극만 축적되면 언제고 다시 소통된다.

 

위의 두단락으로 대강의 책내용을 정리 할 수있을거 같다.

가끔씩 꿈을 꾼후 나타나는 죄책감에 대하여 "종잡을 수 없을 만큼 복잡한 인간의 성격을 우리의 낡은 도덕률이 원하는 대로,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는 식으로 해결하기란 불가능하다."한 문장이 위안을 준다. 그리고 프로이드의 주장에 동조 하게 되는 큰 이유는 소설을 읽고 난 후의 꿈을 생각하면 좀더 스토리가 있었다는 거다. 그럼 꾸고 싶은 행복했던 기억을 반추 하면 내가 원하는 꿈을 꾸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이것역시 소망속에 자리잡는다면..

 

암튼 머리 아프다. 심리학, 쉽게 접할수 있을거라 생각했던 스스로의 어리석음을 자책한다.

요즘 스릴러 소설은 독일이 대세인거 같다. 넬레 노이하우스의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란 소설을 처음 접했을 때 추리소설인데 재미있다라는 느낌을 받았었다. 근데 안드레아스 빙켈만 작가의 책은 처음인데 읽으면서 책장이 수훨하게 넘어가는 것은 둘째 치고 중간중간 감동을 주는 부분이 있다.

 

책에서 사라진 소녀에 해당하는 지나와 사라 외에 주인공으론 맥스를 두고 싶다. 어릴적 너무나 사랑스러운 누이동생이 맹인이여서 그녀를 대할때 마다 안스러움과 귀찮음이 공존했었다. 하지만 막상 불의의 사고로 동생을 잃은 후엔 맘속에 자리했었던 누이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그의 인생을 괴롭혔던 듯 하다.

그런 상처를 가슴에 품고 프로 권투 선수로서 성장을 한다. 그러다 우연히 어릴적 동생이 갑자기 사라졌던 사건과 유사한 사건이 벌어진 일을 프란체스카 형사를 통해 알게 된다.

가슴속에 품고있었던 죄책감 복수심에 사건에 직접 뛰어들기를 결심하고 그 과정에서 실수도 저지르 지만 잃었다 생각했던 모두를 찾아내고 지켜낸다. 결론은 해피엔딩인거 같다. 하지만 치유라는 단어가 현실화 될지에 대해선 의문이다.

 

사회적 약자인 맹인을 다루었으며 어린 소녀이기까지 하다. 그냥 소설에서만 다루어 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인터넷상에서 한번씩 이런 말도 않되는 사건이 다루어지지만, 그걸 대할때 마다 매스껍다. 그리고 같은 공간에서 살아있는것 자체가 용납이 되지 않는다. 인간답게 산다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일까?

 

막스가 사라에게 해에대하여 설명해 주는 부분이 개인적으론 가장 크게 자리메김 한거 같다.특히, 시각을 사용하지 않고도 묘사할수 있는 감성이 참 아름답게 느껴진다.

 

- 태양은 말이야. 태양은 손이 없지만 그래도 쓰다듬을 수 있어. 네 얼굴에 태양이 손가락을 갖다 대고 너의 피부를 따뜻하게 만들고 몸속으로 들어가 너의 심장도 따뜻하게 만드는 걸 느낄수 있어. 때로는 따뜻한 바람처럼 부드럽게, 때로는 아주 가까이 있는 장작 불꽃처럼 아주 강하게. 태양이 손으로 너의 온몸을 감싸면 마치 엄마의 배 속에 있을 때처럼 포근함을 느낄 수 있어. 그리고 저녁에 해가 지면 태양은 재빨리 가버리는 것이 아니라 아주 작은 흔적들을 남기며 사라져. 따뜻한 물에서 일어났을 때 더 이상 물속에 있지않은 피부가 차갑게 느껴져서 태양이 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지만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확신을 안겨 주고 떠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