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책을 보고 최소 3권으로 나눠 나와야 정상이 아닌가 했다. 사전보고 공부하는 느낌이 들긴 했지만 책값은 절약한거 같다.

 

만약 내가 잭 웰치 회장 밑에서 일했었다면.. 힘들게 견뎌냈을거 같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 밑에서 일했다면 월급이 얼마가 되던 바로 사직이다. 그의 눈부신 업적이야 살면서 체험했으나 책을 통해 안 그의 성격은 좋은말로 또라이다. 하지만 그런 성격이 없었다면 세계유일의 end to end 시스템의 기업을 구축해 히트작들을 연속으로 배출 시킬수 없었으리란 관점에 대하여선 100% 공감한다. 때론 비겁했고, 때론 어리석었으며 많은 시간 모질고 독했고 고독했던 그의 인생을 통해 깊은 성찰을 한거 같다. 사랑인듯 하다.. 그가 애플에 대해 느끼는 감정의 본질이.

 

- 신앙보다는 예수님처럼 살거나 예수님처럼 세상을 바라보는 것에 중점을 둬야 하는데 오히려 신앙 그 자체만 너무 강조하는 바람에 기독교가 핵심을 잃게 된 것이라 생각한다. (스티브 잡스)

 

- 어떤 면에서 보상 문제는 잡스의 주차 기벽과도 일맥상통했다. 그는 CEO전용 자리를 갖는 등의 과시적 요소는 거부했지만 그 대신 자신이 장애인 주차 구역에 차를 댈 권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자신에게나 타인에게나) 기꺼이 연봉 1달러를 받고 일하는 사람으로 비춰지길 원했지만 한편으로는 대량의 스톡옵션을 받고 싶어 했다. 한마디로 비즈니스 기업가로 변모한 반문화적 반항아의 모순, 돈에 연연하지 않고 열정을 불태운 것으로 믿고 싶은 자칭 선각자의 모순을 내뿜고 있었던 것이다. (작가)

 

- 내가  곧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 그것은 인생의 중대한 선택을  도운 그 모든 도구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외부의 기대와 자부심, 망신 또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 등 거의 모든 것이 죽음앞에서는 퇴색하고 진정으로 중요한 것만 남더군요. 자신이 죽는다는 사실을 상기하는 것은 아까운 게 많다고 생각하는 덫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우리는 이미 알몸입니다. 가슴을 따르지 않을 이유가 없지요. (스티브 잡스 - 스탠퍼드 대학 졸업식 연설)

 

- 고객에게 그들이 원하는 것을 줘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내 방식이 아니다. 우리의 일은 고객이 욕구를 느끼기 전에 그들이 무엇을 원할 것인가를 파악하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

 

작가가 바라본 스티브 잡스의 모습이 책을 통해 확연히 드러난다. 그는 결코 돈에 욕심이 없었던 인물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가치를 돈을 통해 증명받으려 했던거 같다. 하지만 다른 발췌내용들은 많이 와 닿는다.

 

책을 읽으면서 궁금해졌다. 애플처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하여 혁신적인 제품의 탄생을 맞이하는 쪽과  마이크로 소프트사 처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변경하고, 코드를 공유하고 개방해 표준에 맞게 코드를 작성하여 독점적인 시스템을 피하고 다양한 기기에 호완이 되는 개방형 둘중 어느쪽으로 향후 판도가 재편될까?

 

위의 논쟁에 정점에 서있는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의 평가가 주목된다.

 

빌 게이츠 - "스티브가 지휘할 때는 통합적인 접근법이 효과적이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미래의 수많은 게임에서도 승리할수 있다는 애기는 아닙니다."

 

스티브 잡스 - "물론 그의 분할형 모델도 효과가 있었지요. 하지만 그것은 진정으로 훌륭한 제품을 만들진 못했습니다. 그게 문제였어요. 큰 문제였지요. 적어도 장기적으로는 말입니다."  

 

그는 위대한 사업가 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그의 삶이 성공적으로 비춰지는 이유는 현명한 아내와 사랑을 표현할수 있었던 자식 즉, 가족이 있어서가 아닌가 한다. 그들이 없었다면 암 투병의 고통을 이겨내면서 까지 애플에 대한 사랑을 그렇게 보여주진 못했을 거 같다. 그리고 인문학과 기술의 교차란 그의 철학이 가슴속에 울림을 만든다. 

이시스 찬가

 - 기원전 3~4세기경 나그 함마디에서 출토

 

나는 최초의 여자이자 마지막 여자이니

나는 경배받는 여자이자 멸시받는 여자이니

나는 창녀이자 성녀이니

나는 아내이자 동정녀이니

나는 어머니이자 딸이니

나는 내 어머니의 팔이니

나는 불임이자 다산이니

나는 유부녀이자 독신녀이니

나는 빛 가운데 분만하는 여자이자 결코 출산해본 적이 없는 여자이니

나는 출산의 고통을 위로하는 여자이니

나는 아내이자 남편이니

그리고 나를 창조한 것이 내 남자라

나는 내 아버지의 어머니이니

나는 내 남편의 누이이니

그리고 그는 버려진 내 자식이니

언제나 날 존중하라

나는 추문을 일으키는 여자이고 더없이 멋진 여자이니 

처음 책을 접했을 때 작가가 쓴 서문을 보곤 돈쥬앙과 같은 내용의 책일것 이라 지제 짐작 했었다. 하지만 읽어 가면서 주인공의 심리 변화와 그렇게 만들어 가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안타까움을 느꼈었고 끝까지 의지를 꺽지 않는 점에선 응원을 보냈다. 그리고 책에서 해피엔딩으로 장식되는 부분은 "과연" 이란 물음표를 수반한다.

 

브라질 시골 마을에서 자란 마리아란 소녀의 이야기다. 겉보기엔 평범하지만 내면은 누구보다 용감하고 미지의 것들에 대한 호기심으로 충만되어 있는 마리아는 학교를 졸업하고 얻은 마을의 직장에서 모은 금액으로 브라질의 도시로 홀로 휴가를 떠난다. 그곳에서 스위스에 나이트 크럽을 갖고있는 사장과 마주 치는데 그의 꼬임에 빠져 모델이라는 목표로 스위스 행을 감행한다.

막상 스위스에 도착해 보니 모델의 꿈은 이미 그녀의 상상속에서만 존재 했었고 혹독한 근무조건의 클럽 댄서로서 생활을 하던 중 주변의 도움으로 "근로기준법", "변호사"란 단어를 사용해 적절한 보상과 더불어 클럽 댄서 생활을 마감한다.

하지만 모델의 꿈을 이뤄 보겠다는 그녀의 욕심과 에이젼트를 통한 기획사 사장과의 만남으로 몸파는 행위를 하고, 그 뒷날 스스로의 의지로 창녀가 된다.

브라질에 살 집과 농장을 모은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사랑에 빠지지 않고 아무런 감정없이 일을 해가면서도 불어를 배우고 책을 접한다. 그리곤 의도하지 않았던 사랑에 빠진다.

사랑이라는 감정에 맞서 스스로와 싸우며 타협해가는 모습이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다.

 

소유하지 않으면서도 가질수 있는 사랑이란게 가능한가?

성에 대한 옮고 그름, 부끄러워 해야 할 것과 부끄럽지 않게 행동하는 것 등 기존의 가치와 많은 부분에 있어 대립각을 세운다.  파울로 코엘료 작가의 책을 읽을때면 언제나 그랬던거 같다. 단, 연금술사만을 제외하곤..

 

-  사랑은 상대의 존재보다는 부재와 연결되어 있다. 함깨 있을때 보다 혼자 있을때 사랑은 증폭 되었다.

 

- 사랑은 자발적 노예상태가 아니다. 자유는 사랑이 있을 때에만 존재한다. 자신을 전부 내어주는 사람, 스스로 자유롭다고 느끼는 사람은 무한하게 사랑할 수 있다.

 

- 가장 중요한 만남은 육체가 서로 보기도 전에 영혼에 의해 준비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