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나는꼼수다를 즐겨 듣는다. 토크콘서트도 갔었고..

정봉주 의원에 대한 인상은 50이 넘은 나이에 아무런 망설임 없이 스스로에게 깔대기를 대고 뭔가 중후한 멋이 없어 "사람 참 가볍네" 였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지금껏 보여지기만 한 부분이 다가 아니구나란 생각이 든다. 물론 스스로도 인정하지만 책 자체가 활자 깔대기란 평가는 피할수 없을거 같다. 마치 책을 읽는데 정의원이 옆에서 말하고 있는 듯 한 인상을 받았다. 하지만 그로인해 유쾌했고 빨리 읽혔다.

 

처음 나꼼수의 탄생배경부터 정봉주란 개인에 대한 이력.. 이미 알고있었던 부분도 있었지만 책으로 접하니 평소보다 진지하게 받아들여 졌다. 나꼼수의 탄생 철학과 멤버들의 용기있는 행동은 충분히 귀감이 되고..

현재 정의원 인생 최고의 무용담이자, 미래의 숙제이기도한 BBK건은 다소 복잡한 내용이 아주 쉽게 정리되어 이해가 편했고 향후 대처 방안을 지켜보게 만든다. 그리고 불법은 참 성실하다는 주장에 동감하게 만든다.

 

정치를 하는 국회의원의 바탕이 되는 생각이 "유혹할수 없으면 구원할수 없다. 욕망이 가치를 이긴다 "라는 점은 많은 생각이 들게 만든다.

그리고 이명박 정부와 히틀러 사이의 유사점 특히나 언론장악에 대하여선 평소부터 생각하고 있었던 점을 들으니 더 분하기도 하고..

노무현 정부때는 몰랐었다. 이념, 가치, 철학, 도덕성... 이런 단어가 왜 필요한지를. 하지만 이제는 느낀다 위의 단어들은 필요한게 아니라 기본적인 것이라는 걸..

 

내년은 참 많이 기대되는 한해다. 어떻게 나라가 바뀔지가.. 그리고 누가 청문회 스타가 될지가.. 물론 이 책의 저자이자 위대한 국회의원이 되어있을 정봉주 의원의 활약상 역시.

하나더 보수에 대한 가르침에 감사한다.

 

다시만난 고구려의 기상.. 쉴세 없이 읽었다. 미천왕편의 영웅들과 작별을 해야 하는 순간들이 많아서 아쉬움이 많았다. 하지만 다음새대의 주역들인 사유, 고무장군 등이 등장한다.

창조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고구려의 등불로서 사명을 다하고, 여노 장군은 거름으로서의 역할을 택함으로 고무란 영웅을 탄생시킨다. 이런분들의 후손이란점에 존경심이 인다.

 

미천왕으로 등극한 을불은 특유의 성격으로 신하들의 우러름을 받고 백성들의 사랑을 얻는다. 그리고 두 아들을 맞이한다, 첫째 사유와 둘째 무. 황후 주아영의 탁월한 교육으로 왕재로서의 수업을 이행하나 첫째 보다는 둘째 무가 더욱더 낳은 기량을 선보인다. 모든 신하, 백성들 그리고 아내인 황후 마져도 무가 태자가 되는 것이 당연한 선택이라 생각 하는 상황에서 을불의 선택으로 사유가 태자로 책봉된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의 우려를 "군주는 백성의 희생을 바탕으로 자신의 영광을 이루는 자가 되어서는 아니된다."는 자신의 철학 으로 잠재운다. 물론 죽음을 맞이하며 무에게 미안한 마음을 나타내는 장면에 있어선 그가 얼마나 무를 아끼고 사랑했는지가 표현된다.. 네가 나다. 간단하지만 이 보다 더한 사랑의 표현이 있을까? 백성의 뜻에 맞는 왕재로 첫째를 지목하고 자신과 너무도 닮은 자식을 거름으로 삶을수 있는 군주.. 멋있다.

이와 더불어 최비의 과거 역시 너무도 닮았다. 재주가 빼어난 아들로 하여금 진나라의 통합이 걸림돌이 되자 스스로 아들을 사지로 몰아 넣었다.. 그리고 비통해 한다. 하지만 나라는 지켜낸다.

 

가정과 국가 무었이 먼저일수 있을까?

모용황과의 마지막 전투에서 선비족은 개인을 위해 고구려는 자신들의 싸움을 자식들에게 물려주지 말자는 가치로 싸운다. 그리고 그 결과는 고구려의 승리다. 이기는 자에 의해 만들어 지는게 명분이 아니라 명분이 있어 이길수 있는거란 생각이 든다.

 

대륙의 한을 읽으며 가졌던 사유의 모습과 고구려를 통한 사유의 지금까지 모습은 너무나 다르다. 그래서 다음 편이 벌써 기다려진다.

 

 

고등학교 다닐때 사마천의 사기를 읽었었다. 많은 부분이 기억에 남았지만 엄벌주의를 강조해서 그런가 한비자편에 대한 인상이 강했다. 그 후로 싱가폴 출장갈 기회가 잦아 릭환유란 사람에 대해 들을때 마다 한비자의 사상을 정치에 투영하는게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고..

 

개인적으로 이책의 핵심은 "한비자는 강력한 정치 체제를 확립하기 위하여는 "법", "술", "세" 모두가 필수적인 요소라고 보았던 것이다. 그래서 법을 시행함에 있어서는 한결같아야 하고 상벌은 공정하게 집행하는 "법치"를, 사람을 등용하는 데 있어서는 신하들의 심리나 상황을 귀신같이 밝게 파악하는 "술치"를, 권세를 내세우고 교화가 엄격하면 사람들이 거역하지 못한다는 "세치"를 모두 겸해야 세상의 패자로 설 수 있다고 주장." 위의 문장이라 본다.

처음 나오는 "이병" 즉 상과벌이라는 두개의 칼자루를 누구와도 나누지 마라는 부분 부터 "오두" 나라를 좀먹는 다섯가지 벌레를 통해 언급한 내용이 위의 문장에 다 나와 있다.

 

하긴 지금과 다른 서로가 먹고 먹히는 시대적 배경에서 아내와 자식까지도 경계해야 하니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인다는 보편적 논리가 부각 될수 있었겠으나.. 그런 시대적 상황이 좀 서글픈 느낌이 든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제후를 상대로 치국을 위한 수신을 강조하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이였을까는 충분히 짐작이 된다.

 

노자, 공자와 달리 한비자는 지금의 현실정치와도 많은 부분 부합한다는 느낌이다. 물론 군주론의 입장에서 쓰였으나 간신을 묘사한 부분에 있어서는 지금이나 그때나 크게 다른게 없는거 같다. 역으로 이책이 요구하는 군주상을 기준으로 정치권을 판단하면 좋은 기준이 되지않을까란 생각을 한다.

 

힘의 정점이 국민에게 있어야 한다. 이건 개인적인 주장이지만 그럼 한비자든 공자, 노자 사상이든 토론을 거쳐 실생활에 다양한 방식으로 적용 할 수 있지 않을까...

매력이 많은 사상임에는 틀림없는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