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거릿 애트우드가 왜 패미니즘을 대표하는 작가인지가 드러나는 작품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조지오웰의1984가 계속 떠올랐다. 새로운세상 누군가를 위한 세상이지만 소수의 광기에 다수가 희생당하는 그런 세상을 버터나가는 인물들의 기술.. 그렇게 읽혔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중 누군가의 집권으로 여성의 인권이 말살된다. 자신의 이름으론 경제활동조차 못하게되며 남성중심의 조직으로 제편된 사회에서 남성을 위한다는 명분에서만 스스로의 자유(?)를 누릴수있다. 

남편, 자식, 엄마, 친구가 있었으며 도서관이란 직장을 다니며 생활하던 여성이 주인공이다. 

정권이 바뀌었고 그 어느순간부터 사회의 시스템이 바뀌어간다. 상황을 가늠해보고 국외도피를 감행했던순간 발각되어 가족모두가 뿔뿔이 흩어지고 본인은 고위관리의 자식생산을위한 성착취물이된다. "죽음과 삶"이란 선택에서 "어떤 삶?"이란 질문이 가능하진 않을거다. 다만 생존이란 본능만을 따를뿐이다. 그런본능과 순간순간 떠오르는 기억이 충돌할때마다 스스로를 죽이며 새롭게 태어난다. 인격이 말살되고 오직 목적을위한 수단으로 만들기위한 계속되는 가스라이팅과 동반되는 폭력 그에따른 공포와 회유 등등이 인격말살의 과정을 가속화하고 당연히 느껴야할 수치심을 제거한다. 그러나 회복력이 존재하는 인간이기에 내적고통은 피할수없다. 그런 성착취물을 책에선 시녀라 칭하고 그들은 그들만의 공동체를 형성한다. 언제나 감시당하며 조금의 이상한 행동이 죽음으로 이어지는 세상.. 그 세상에서 주인공이 무사히 빠져나갔길 바란다. 대개의 책은 후속편이 기대되지만 이 책은 조금도 그 이후의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다. 조금 비참한가 더 많이 비참한가 그정도의 차이만 존재할테니..   

 

이런류의 글을 읽을때면 언제나 같은의문이 든다. 일제시대 우리민족을 핍박했던 대다수는 조선인 부역자들이었고, 유대인 학살의 중심에도 부역자가 있었다. 소설속 여성들을 성착취물로 세뇌하는 과정속에서도 그 중심이 되는 인물들은 여성이었다. 개인적으로 이런현상을 "마름주의"라 언젠가부터 칭했었다. 완장이나 죽창의 힘을 과도하게 누려 자기와같은 형편의 사람들을 핍박하며 소수에게 아부하는자들.. 소수의 미치광이들보다 그런 쓰래기들이 있어 평범한 사람들이 더 고통받았을거다. 그런자들에게까지 시대의 생존자라 칭하며 면죄부를 발부할 필요가 있을까?? 

언젠가 누군가에게 "이젠 스스로를 증명하지않아도 된다!"는 된다는 말을 들었다. 

"한번도 무엇을 증명하려 애쓴적이 없다." 항변하려 했었는데.. 그의 말이 맞았다. 언제나 스스로를 증명하려 분투했었다. 그런대화가 마음의 여유를 줬나라 반문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거다. 여전히 치열하고 조급하고 결과에 흔들린다. 하지만 이젠 누군가의 그런말을 때론 되뇌일정돈의 여유는 갖춘듯하다. 시간이 쌓인다는건 누구나에게 여러의미로 다가온다.

그래서 이 책이 좋았다. 읽으며 그려지는 서점과 그 서점을 채우는 사람들의 분위기를 좀더 오래 간직하고 싶어 중간중간 책장을 오래도록 덮어둘 정도였다.

 

성공이라 여기던 순간 그 성공의 무게에 짓눌려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경우 주변인들의 반응은 견디라거나 잠시 쉬어보라거나 정도일 뿐이다. 그러나 스스로가 못견뎌 도망치려하면 사랑이란 이름으로 때론 가족이란 이름이로 그들을 묶어둔다. 하지만 주인공 영주는 그녀다운 선택을 했다. 스스로를 소중히여기는것 아니 아끼는것.. 그모든 주위반응보다 자신의 아픔이 더욱커 그러했는지도 모른다. 

반면 민준은 직장이란 꿈에 다가가려 힘들게 노력해도 기회조차 잡을수없었다. 그럼에도 시간은 흐르고 그시간과더불어 민준의 삶은 퍽퍽하게 변하고있었다.

그러다 영주는 주변을 정리한 후 휴남동에 서점을 열었고 민준은 그서점에서 바리스타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소소한 일상속 특별한일이 없는 그들의 삶속에 사람들이 모여든다. 정확힌 휴남동 서점속으로 사람들이 스며든다. 아프고 외롭고 지치고 방황하며 인생의 답을 찾아가는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 좀더 아프고 외롭고 지쳐가는 누군가를 위로하며 위로받는다. 그렇게 조금씩 세상에 온기를 전한다.

 

특별한 것이 없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야기.. 

그런 담백함에 젖어 있을수있어 행복했다.     

 

 

소재가 파격적이었다. 적그리스도의 아들, 노움, 식인가능성이있는 와이번, 자신이 포메리안으로 변할수있을뿐만아니라 물면 상대까지 변하게만드는 능력을 가진아이 그리고 정령..

아이들이지만 그들이가진 마법이 일반인으로하여금 두려움을 느끼게 만든다. 언제나 그렇듯이 극복할수없는 두려움에 맞닥드릴때 인간의 선택은 언제나 비겁했다. 프레임을 형성하는 편견을 스스로와 이웃에 씌우는것이다. 그렇게 아이들은 고통받았고 떠밀려 아서가 운영하는 고아원으로왔다. 아이들의 아버지역할을 하는 아서역시 불사조이나 그의 정체가 밝혀질경우 아이들에게 피해가될까봐 애써 숨긴다. 

 

마법을가진 아이들만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정부조직이있다. "마법아동관리부서"

그곳에서 묵묵히 조직의 일원으로 근무하는 베이케에게 아서의 고아원을 평가하란 임무가 주어진다. 고아원을 방문하기위해 생에최초로 보게된 바다의 아름다움에 매료된 그순간 아이들에대한 자료를 봤던 베이커의 첫반응은 기절이었다. 그정도로 아이들의 존재에 대한 편견에 사로잡혀있던그가 서서히 변한다. 아이들의 이력이아닌 그들스스로의 모습을 봐간다. 하여 적그리스도의 아들인 루시의 아빠가 적그리스도가 아닌 아서라 주장할정도가 된다. 그렇게 그들의 고아원은 집으로 탈바꿈되고 아이들과는 가족이된다. 

 

물론 로멘스도 등장하지만 동성애에 편견이있는사람에겐 추천하고싶지않다.

아이들은 받아들이면서도 동성애에 대하여선 여전히 거부감을 느끼니 나역시 편견이란 단어에서 그리 벗어나있지않은것같다.. 하지만 싫은걸 억지로 좋다고 말할순없지않나..

미국 버몬트엔 아직 친구들이있다. 2002년 유학시절 만났던 대다수의 친구들이 동성애자였다. 그들과의 우정은 쌓을수 있었으나 그들의 선택을 지지하진 못했다. 그들역시 타인의 지지를 바라는것 같진않았던것같고.. 그렇게 공존하면 되지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