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적으로 기형인뇌를 가지면 감정을 느끼는데 문제가 있을수도 있다. 주인공 윤재가 그렇다. 당연히 주인공이 그런형편이니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연상할수있지만 그렇게까지 침울하진 않다. 아마도 엄마와 할머니의 사랑때문일 것이다. 느끼지 못할지라도 결국 알게되는것 그것이 사랑이라 생각된다. 그렇게 많은 사랑을 받았으니 엄청난 고난을 버틸수 있었지 않을까??

 

엄마와 할머닌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윤재에게 감정을 그리고 어떻게 사람들과 교감하는지를 가르키려 애쓴다. 하지만 당연한걸 질문하는 상대에게 그걸 말해준다는게... 하지만 행복을 놓지지 않고 살아간다. 윤재의 생일인 어느해 12월24일까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병을 키워온 남자가 웃음짓는 사람을 타겠으로한 묻지마 살인이 발생한다. 그렇게 할머닌 죽고 엄만 식물인간이 되었다. 윤재는 남겨졌고 주변사람의 도움으로 살아가게 되었다.

 

어릴적 엄마를 잃어버린후 입양과 파양 소년원을 전전하던 곤에게 존재조차 몰랐던 아빠가 찾아온다. 저명한 대학교수인 아버지와 하는 삶과 지금까지의 삶은 너무나 다르다. 하지만 죽어가는 엄마를 볼 기회조차 뺏긴 곤에게 아빠의 세상은 파괴하고픈 대상 그자체일 뿐이다. 윤재의 엄마와 곤의 엄마가 같은 병원에 있었던 인연으로 곤이 엄마의 마지막순간 윤재가 곤을 대신하게 되고 그런 사실을 알아 맘속에 응어리가 있던 곤이 윤재의 학교로 전학오면서 사태가 급발진된다. 않좋은 쪽으로...

곤은 윤재를 폭력으로 굴복시키려 하지만 윤재는 선천적으로 두려움을 느끼지 못한다. 승자없는 싸움이 이어지고 어이없게도 둘은 친구가된다. 그 우정을 지키려는 노력이 있었고 노력의 부작용으로 윤재는 크게 다치지만 조금씩 감정이 무었인지 느낀다. 그리고 되찾은 엄마..

 

개인적으로 윤재의 병명은 의사의 오진이었다 생각된다. 조금 다르긴 하지만 좋아하는 소녀를 보고 심장이 뛰고 친구가 걱정되 스스로를 희생하는 소년을 두고 소시오니 사이코패스니하는 말을 쓰는건 틀렸기 때문이다. 너무나 빨리 읽어버렸다. 마음에 준비없이 책장을 넘겼는데 정신차리니 리뷰쓰는 자신을 발견하는 느낌이다. 그러나 재미있었다. 

  

좋은 책은 평상의 언어에 감동을 싣는다. 그렇게 여운을 만들고 생각하며 공감하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며느리 유민에게 해준 선자의 말 "아가야! 고생 참 많이 했데이."한마디로 이 책이 좋은 책이라 증명되었다 생각한다.

 

한수의 자식이란 사실이 밝혀지자 노아는 방황하며 힘들게 들어간 와세다를 포기함은 물론이고 자신의 정체성까지 부정한다. 더러운피라는 사슬을 스스로에게 씌워 일본인으로 신분을 바꾼뒤 거짓된 인생을 살아간다. 물론 가족과의 인연은 모두 끊어버린다. 그런아들에 대한 사랑과 미안함이 가슴에 사묻혀 그리움이 쌓이던 때 한수가 찾아오고 그들은 숨어살던 노아를 찾아낸다. 그런 엄마와의 재회 후 노아는 권총자살을 선택한다.

모자수는 유미의 죽음으로 슬퍼하나 아들 솔로몬과 가족과 친구가 있기에 그리 방황하진 않는다. 또한 새로운 인연도 생기고..

솔로몬은 아버지 모자수의 살뜰한 서포트로 컬럼비아대를 졸업한 후 은행원으로 신분을 다진다. 영국은행 소속으로 일본에서 일자리를 찾았지만 조선인이란 둘레에 갖혀 부당해고를 당한뒤 아버지 모자수의 파친코를 이어받는 장면으로 소설이 마무리된다.

 

한수와 이삭이란 선자의 사랑, 요셉과 김창호라는 경희의 사랑. 어려운 시대를 해쳐나가는 연약한 존재들이나 결코 쉽게 꺽이지 않는다.

그리고 자이니치.. 태어나고 자란나라가 일본이나 그곳에선 아웃사이더이고 어머니의 나라 조선에선 이방인 취급받는 그들의 정체성에 혼란이 온다. 그리고 그런 자이니치의 현실이 지금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다란 사실직시에 부끄럼이 든다.

 

감동과 재미 그리고 생각할 거리 모든걸 받았다. 

 

읽기를 몇번이나 망설였었다. 너무나 아픈과거에 어느순간 딱지가 앉아 건드릴면 또다시 쓰라림을 느낄까.. 그렇게 외면했던 역사가 배경이된 살고자 몸부림쳤던 사람들의 외침을 기록한 소설을 읽겠다는 결심을 하려면 어느순간부터 용기가 필요했다.

그런데 드라마가... 그것도 미국드라마가...

 

"넌 아주 용감한 아이야. 나 보다 훨씬 더 용감하지. 너를 한 인간으로 인정해주지 않는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간다는 건 아주 용감한 일이야. ~~ 애야, 사랑하는 아들아, 넌 내 축복이야."

선자의 남편 이삭이 죽어가며 그의 아들 노아에게한 말이다. 한수역시 그나름의 사랑으로 친부라 불릴자격을 갖췄겠지만, 노아의 아버진 이삭이다. 남자임에도 한없이 연약한 몸으로 태어나 누구보다 강한 정신을 소유했으며 스스로의 믿음에 책임을 다하고 삶에 비겁하지않으며 분노를 사랑으로 감싸는... "Saint. Isaac" 그의 삶과 죽음을 통해 예수를 알아갈수있었다.

 

훈은 선척적인 언천이에 절름발이다. 하지만 부모로부터 지혜와 성실을 물려받았다. 선천적 장애를 가진그에게도 배필이 생기니 양진이다. 가부장적 시대와 걸맞지 않을정도로 아끼던 두사람에게 선자가 생김으로써 가족이 이루어졌다. 부유하진 않았지만 누구보다 많은 사랑을 받고 자란 선자.. 아버지 훈의 죽음과 첫사랑 한수의 등장 그리고 임신. 아버지에게 받은 사랑이 깊어 비겁한 선택을 할수없어 한수를 잊으려한 그에게 또다른 남자 이삭이 등장한다. 그렇게 결혼이 이뤄지고 형 내외인 요셉과 경희가 있는 오사카로 이주한다. 

 

일제말기부터 패망까지의 시간이 선자를 둘러싼 인물들의 삶과 연동되어 흘러간다.

그시절 힘을 주는 종교가 있었고 나름의 머리와 가슴을 채워주는 "~주의"가 생겼으며 격동기임에도 어떻게 아이들을 교육시켜야하나를 걱정하는 부모의 모습을 볼수있었다. 

그리고 한수.. 김창호.. 경희.. 요셉.. 이 모든게 서로다른 방식의 사랑으로 표현되는 소설이다. 2권은 최선을 다해 천천히 읽을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