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옥 선생의 논어를 읽고자 결심했을때 스스로에게 두가지 질문을 했었다. 첫번째는 "왜"이고 두번째는 "내개 뭘 잘못먹었나?"이다. 도덕경을 끝까지 읽는데 이년이 걸렸다, 근데 논어는 무려 세권이다. 막히는 한자공부해가며 읽으려니... 근데 이런사정을 알았는지 회사에서 아프리카로 출장을 보냈다, 두달동안. 젠장, 아프리카에서 공자님과 대면하게 될 줄이야!!

도올 선생님은 첫권의 초기 이백여장을 공자라는 인물의 탄생및 시대적배경을 설명하는데 할해한다. 그것도 그냥 단순한 시대적 나열이아닌 그리스,로마 부터 이집트 및 기독교, 불교에 이르기 까지 모든 철학적 종교적 대상과의 비교를 통해 보다 생생히 공자의 학문과 사상을 이해시키려 노력한다. 그리고 중간중간 나오는 우리사회 현세대에 대한 질책은 보다 친근감있는 강의로 발현되었다는 느낌이다.

1. 學而 편

學而時習之~ 이렇게 시작되는 구문은 익히 들어와 그다지 큰 기대가 없었는데, 공자의 생을 알게된 후 읽게되는 人不知而不愠 不亦君子乎 -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노여워 하지 않으니 또한 군자 아니겠는가? 

아직 젊어서인지 누군가에게 크게 쓰임이 되길 바라고 나 아닌 주변사람이 발탁되면 서운함의 크기가 스스로조차 감당하기 힘든데.. 첫 문장부터 내겐 크게 다가온다.

그리고 巧言囹色 鮮矣仁 - 언변을 좋게하고 알굴을 잘 꾸미는 자들중 그 어진이가 드물다.

책을 읽고도 위의 두 구절이 남는 이유는 스스로에게 가장 필요한 구절이라서일 거란 생각이든다.

2. 爲政 편

從心所欲 不踰矩 - 마음가는데로 행동해도 법도에 어긋남이 없었다.

칸트 "최고선은 영혼불멸의 전제 위에서만 실천적으로 가능하다, 따라서 영혼 불멸의 도덕율에 분리되어질 수없도록 묶여져있는 것이요, 순수한 실천이성의 요청이다..." 와는 그 초기의 접근법을 달리 하지만 도올 선생의 설명을 접한후엔 공자의 사상으로 마음이 치우친다.  그리고 내나이 일흔에 나의 마음의 의지와 도덕률이 완전히 일치하는 것을 발견하는 경험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 그 답은 현재로선 부정적이다.

君子不器 - 군자는 그릇처럼 국한되어선 안된다.

이 구절에선 테크니션 보단 메니져로 성장하고자 하는 내게 용기를 주는듯한 착각에 빠졌다.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 배우기만 하고 생각치 않으면 맹목적이되고, 생각만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하다.

칸트 - 내용없는 사고는 공허하고, 개념없는 직관은 맹목적이다.

우스겟소리로 동시대에 만나 철학적사상을 공유하고 싶어도 말이 안통할건데, 이 장에서 다루는 부분은 같아 사람사는세상의 과오가 시대나 지역을 떠나 크게 차이가 없다는 느낌을 덤으로 받았다.

팔일 편에서 인을 다루는 부분 역시 큰 가르침이였는데 뒷권을 읽고 같이 정리 하고 싶다.

사랑이란게 참 묘한거 같다. 분명히 다른 색이고 다른 향인데 취하면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더 웃긴건 한번에 하나씩이란 기본 질서를 무시한다, 게다가 사랑을 느끼는 순간의 모든 판단 기준이 그 사람이 되어 버림으로 옳고 그름의 가치 판단이 불가능 해 진다. 다만 좋고 싫음이, 고맙고 미안함이 있을뿐이다.

책의 두 주인공 아령과 성현 역시 마찬가지다. 누가 보더라도 괘씸함이 있다. 하지만 사랑이란 전제가 있으니 밉게만 봐 지지 않는다. 만약 나의 배우자가 그런다면... 들끓는 배신감에 숨조차 쉬기 힘들겠지만 소설이니 그런가 보다 하며 넘어간다.

처음 시작이야 어떻든지 간에 양다리라는 발찍함은 과히 보기 좋지많은 않다. 특히나 커플링 세개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그리고 시간과 공간의 흐름을 인위적으로 조절해야 하는 상황이 스릴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어쨋든 결과는 진정한 사랑을 찾는 최선의 선택을 보여준다. 그리고 내가 아파할때 사랑하는 사람이 같이 아프단 깨닮음이 두 주인공을 좀더 성숙하게 만들고.

결코 맞이하고 싶지 않은 상황의 연속이나 글의 흐름이 매끄러워 그런지 어려운 생각은 접어 두고 만화 책 보는 것 처럼 빨리 읽었다. 결론적인 애기지만 한의사인 경수란 인물에게 약간의 동정심이 쏠리고, 빡새란 성현의 여자친구에겐 끝없는 응원의 박수를보낸다.  마지막 아령의 남자친구가 되는 박동선이란 인물을 보면 이런게 대다수 남자들의 사랑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다른사람에겐 쉬운데 유독 한사람에게만 어려운게.... 

어쨋든 기분전환은 충분히 된거 같다. 작가의 서문에 돈이 아깞지 않았으면 좋겟다는바램이 있었는데, 최소한 한사람은 만족시킨것 같다.

빠진 사람이 있다 라영의 동생 라식, 분량은 적지만 누나를 사랑하는 나름대로의 맘이 순간순간 보여져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논어를 2권 까지 읽고 3권이 도착 하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한국에서 코나크리까지 항공소포로 생필품 보낸 다길래 부탁했더니만... 20일 걸린단다, 젠장 한국 갈때쯤 도착하겠다. 

읽고자한 도서 목록에 없었는데 같이 출장온 형 아이패드에 저장된 책들을 무심이 넘기다 발견하곤 무서운 속도로 읽었다.

제목이 말해 주듯이 발찍한 선남선녀 주인공들의 연애 스토리다. 다만 각자 애인이 있는 상태 임에도 서로에게 끌려 양심의 가책 받아가면서도 그 관계를 포기 하지 못하는 나약한 의지(?)의 소유자들이다.

여자 주인공인 주라영은 외모도 괞찮은 편이지만 남자를 사로잡는 매력이 넘친다.  자기 인생에 대한 소신이 있어 보이고 당당 하면서도 선을 지킨다. 물론 상대에 대한 스스로의 견제 일 수도 있으나,  책을 읽다보면 자기관리라 느껴진다.

누가 보더라도 믿음직한 한의사인 남자친구가 자신만을 바라봐 준다. 그런 맘을 잘 알기에 새로운 남자인 성현에게 향하는 자신의 맘때문에 아파한다.

남자 주인공인 한성현은 전형적인 모범생이다. 아니 샌님에 가깝게 느껴진다.

고등학교때 부터 사겨온 여자친구 빡새의 품밖에 모르던 그가 주라영이란 여자를 알면서 서서히 빠져들어가고 급기야는 본인이 감당하기 힘든 마음의 선을 넘어 버린다.

일편은 여자주인공에게 한의사 남자 친구가 청혼하면서 마무리 된다. 남여 주인공의 심리가 같은 상황에 대해 교차로 구술되는 형식이라 연애 하는 감정의 묘미를 살린다, 하지만 약간은 지지부진하게 이야기가 늘어지는 느낌도 있다.

마치 순정만화를 본것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리프래시용으론 썩 괞찮게 읽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