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라는 이름값에 걸맞는 글이다. 기래기가 언론을 말아먹고있는 사회에서 어찌보면 희귀보호종이 되어버린 저널리스트.. 그가 말하는 언론관을 들을수있었다.

lap dog, watch dog의 개념은 익히 알고있었다. 하지만 guard dog의 개념은 책을 통해 처음접했었다. 헌데 지금의 언론은 세가지 모두를 겸한다는 생각이든다. 물론 상대에 따라서 그들의 기준에 부합하면 lap dog와 guard dog을 겸하지만 그들이 꺼리는 상대에겐 watch dog을 넘어선 crazy dog수준까지 스스로를 격하시킨다. 그래서 그가 주장하는 언론의 "품위"를 들었을때 조소와 경탄을 동시에 느꼈던것같다.

 

헌데 jtbc는 왜 그가 앵커일때와 부재한지금 그렇게나 차이가 있을까?? 시청율을 말하는건 아니다. 그가 부재한 지금은 오히려 뉴스를 보지않는 층도 존재하니까.. 그들 스스로 물어야할거다. 그들의 언론에 품위가 있는지...

 

agenda setting은 이제 일반화가 된 용어이니 거리감이 없었는데 agenda keeping에 관한 말을 들었을때 그의 말만으로는 필요성이 입증되는 것 같으나 종편이 보여주는 현실에선 괴변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은 그들의 취향에 맞는 agenda를 찾아내어 지속적인 마타도어를 일삼음에도 죄책감은 커녕 가식적인 사과의 제스처조차도 거부한다. 그런자들에 의한 agenda keeping이면 괴밸스가 언론을 장악하는것과 무슨차이가 있겠는가!!

 

사람이 중요한듯하다.뉴스에 인문학을 접목할수있는사람. 사건을 다룸에도 품위를 생각하는 사람 그런 저널리스트의 시각으로 세상을 본다는건 시청자의 행복일수있는데 그런 행복을 당분간은 누리지 못할것같다. 위안이 아닌 아쉬움이 남는 책이었다.

자신의 능력을 모르고 욕심을 부릴때가있다. 대부분의 경우 공부하는 마음으로 억지로 읽지만 이 책은 책장에서 거의 3년을 묵혔다 다시 읽었다. 아마도 그간의 독서량이 다시 완독할 힘이된듯하다.

 

보통 비극이라 그러면 자신의 슬픔이 강조되어야 하는데 파우스트는 그 성격이 약간은 다르다 그로인해 상처받은 여인들이 되려 고통받고 구원받는다. 

1부의 경우 그 시작이 파우스트란 인물을 상대로한 신과 메피스토펠리스의 내기에서 시작된다. 성경의 욥기가 생각나는 대목이다. 존경받으며 늙어가는 파우스트에게 접근한 메피스토펠리스는 그에게 절대행복을 약속하며 새로운 인생을 살게한다. 단, 조건은 현세에선 파우스트가 그의 주인이되나 만족을 동반한 파우스트의죽음 이후엔 메피스토펠리스가 파우스트의 주인이 된다는 것이다. 악마에게 영혼을 판다는 계약의 성립이다.  

젊음을 되찾은 파우스트는 그리첸이란 여인과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기독교적 가정의 분위기에 만남이 자유롭지 않았던 그리첸에게 메피스토펠리스는 수면제라며 엄마에게 먹이게 하는데 그것이 독약이었고 파우스트는 사고로 그리첸의 오빠까지 죽이게 된다. 그사이 생긴 그리첸과 파우스트의 아이역시 죽게되니 그리첸은 정신이 온전할수 없다. 그 상태로 수감된 연인을 구하기 위해 파우스트가 분투하지만 되려 죽음을 선택하는 그리첸의 모습으로 1부가 마감된다. 마지막 신의 음성은 구원받았다였다... 

기독교의 이런관념은 정말 용서가 안된다. 신과 악마의 내기에 의해 발생한 여인의 처참한 운명에 되려 구원받았다는말에 감사하란건가??   

 

그 뒤의 장들은 부귀와 명예를 차지하는 파우스트의 애기이나 "트로이 전투"로 잘 알려진 헬레나가 등장해 그와 가정을 꾸린다. 사람이 아닌 神과의 사랑이나 아들이 생기고 그아들의 죽음으로 가정이 사라진다. 역시나 고통은 헬레나의 몫이다.

 

죽음을 앞둔 파우스트는 그의 대미를 공공선에 기여하려 한다. 그러다 지속되는 행복감을 얻어 메피스토펠리스에게 승복을 선언한다. "너 참 아름답구나"란 말로써..

악마와 함깨한 파우스트의 인생이 선하단 느낌을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구원받는다.

"신의 뜻대로..."란 문장으로 모든 것들이 이루어진다면 인간의 존재가치는 어디서 찾아야하나??

 

상식은 넓어졌으나 정신은 되려 혼탁해진것같다.  

역시 김려령작가다. 쉽게읽히고 따뜻하고 그런데 눈까지 촉촉하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어른이 아픈건 그들이 견딜힘이 있기에 그렇게까지 보는게 힘들진않다. 하지만 아이들이 아픈건 보는것 조차 힘들다.

 

가난이 원인이 되어 남편이 아내를 아내가 남편을 무시하고 원망해 싸우면 아이는 스스로의 세상에 고립된다. 하지만 도희의 세상은 외롭긴하지만 그렇게 쓸쓸한 색으로 채워지진않은듯 하다. 

태희와 태석의 아빠는 자신의 아픈몸의 사용기한이 얼마 안남았음을 알고 가족을 위해 하루하루를 버텨나간다. 그러나 엄마는 그런아빠의 우직함에 지쳤고 가난속에 허우적거리며 같이 견뎌나가는 아이들 보기가 미안했었다. 그렇게 큰가방하나만 챙겨 남편몰래 돌벌러 나간다. 3년.. 아이들의 아빠는 세상을 떠났고 남겨진 아이들의 생활은 비참했다.

차량의 통행이 많으나 건널목이 없어 위험에 노출된 아이들을 위해 이동식 건널목을 제작해 등하교시간 그들의 안전을 위해 교통정리하는 아저씨가 있다. 이름을 몰라 모두가 건널목아저씨라 부른다. 누구에게나 고마운사람이지만 도희와 태석,태희에겐 그 고마움의 크기가 너무커 어른이 되어서도 맘속에 사뭇힘으로 남아있다.

현실의 무게야 어떻던지 따뜻한 사람들이 모여 그들의 이야기를 만들었다. 

 

아이들은 언젠가 어른이 되어 스스로의 인생을 그려나간다. 그들의 인생에 온기를 채워줄수있는 건널목아저씨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많이 따뜻하고 엄청 재미있는 책이다. 단 너무짧다. 도희와 태석,태희의 또다른 이야기도 들을수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