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속엔 수많은 인물이 등장한다. 하지만 그 모든 인물을 꽤는이는 당연 제갈량일것이다. 그런 제갈량이 오장원에서 죽음을 맞는다. 주어진 수명에 맞게 살았으며 자신의 뜻대로 살았으니 성공한 삶임에는 틀림없으나 그가 이뤄놓은 모든것을 자신이 황제로 옹립한 후주에 의해 위나라에 들어받쳐지니 魂이 있다면 그 애통함이...

 

촉의 장수 위연은 그가 세운공에도 불구하고 항상 의심받는다. 오나라의 손권마저도 그를 격하한다. 제갈량의 일생일대의 기도역시 그가 망쳐놓고.. 하지만 장수로서의 자질이 매번 그를 등용하게 만든다. 제갈량의 사후 가장먼저 탐욕을 드러낸이또한 위연이었다. 그러나 제갈량이 누구인지를 알았다면 그런 선택은 하지않았을것이다. "누가 감히 나를 죽이겠는가?"란 외침에 그의 편이라 믿었던 마대의 손에 목이떨어진다. 제갈량의 비단주머니가 또한번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죽은 제갈량이 살아있는 중달을 물리쳤다는 고사를 남긴 철군역시 명장면이라 할수있겠으나 죽기직전 후주에게 남기는 편지가 명문이었다. 언젠가 번역이 아닌 원문그대로를 꼭한번 읽어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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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 조조의 위나라는 사마의의 아들들에 의해 조조가 한황제를 폐했던 수순그대로 사마씨의 진나라로 교체된다. 촉은 제갈량을 이은 대장군 강유의 선전에도 어리석은 후주때문에 스스로 무너진다. 오나라 역시 손호때에 진에의해 무너지는데 촉과오 모두 황제곁에있던 환관 왕호와 잠혼이 원흉이었다. 중국역사에서 권력을 타락시키는이들은 항상 환관이었다.

 

내용을 알고 다시읽었음에도 전혀 재미가 반감되지 않았다. 오히려 배가되었다.

120장 매장마다 등장하는 한시는 글의 풍미를 더해주었고 삽화는 눈을 즐겁게해주었다.

고등학교적 읽은 대만본을 평역한 이문열의 삼국지도 좋았지만 세월이흘러 읽은 중국본을 번역한 황석영의 글이 개인적으론 더욱 무겁게 다가왔다. 삼국지와 같이한 즐거운 한달이었다.      

제갈량의 지모가 두렵다. 관우야 그의 경력이있어 명성이 휘날려 당신과의 마찰이 신경쓰였다는걸 알수있다. 하지만 장비는?? 어느덧 우직한 신하의 입장을 취했음에도 유비의 의형제란 생각에 스스로를 녹슬게 방치했다. 그러니 자만과 폭음이 늘어가고 스스로가 자신을 증명하고픈 마음이 왜곡된다. 유비와 관우의 동생.. 자신의 정의가 그러하니 천하란 허울이다. 어쩌면 사욕이 장비를 죽였을것이다. 유비역시 그렇다. 제갈량이 축척한 富를 토대로 위를 쳐 명분을 세워야 하는것이 수순이나 사적인 복수심에 손권을 평정하기위해 진격하지만 육손을 만나 대패하고 그역시 목숨을 잃는다. 이로써 도원결의가 다른의미로 완성된다. 그들은 떠났으나 장비의 아들 장포와 관우의 아들 관흥의 활약이 예사롭지 않다. 어떤면에선 아비를 능가할정도다. 

 

유비의 사후 제갈량은 위나라를 평정하기 위해 남만을 우선 평정하려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남만의 수괴인 맹획을 상대로한 7종7금이 탄생한다. 맹획보단 되려 그의 부인인 축융의 활약이 더욱 빛난던것같다. 남만을 평정한뒤 노수에서 제를지내던중 사용한 만두의 일화는 익히 알았으나 새롭게 다가왔다.

 

常山 趙子龍 

나이 70에 2차 출사표를 포고하는 순간 인생을 마감한다. 젊어 장판파의 신화를 만들었고 유비가 손권의 매제로 오나라를 방문했을때 제갈량의 비단주머니를 빛나게 만들었고 황제가된 유비의 아들 유선을 두번이나 구했었다. 그러니 모두가 일선에서 물러나 스스로의 안위를 생각하라 권한 제1차 출사표시절 70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전설적인 노장 악의등과 비교하며 선봉장을 자원한다. 그런 자룡을 무시하던 위의 장군 한덕은 4명의 아들과 같이 출전하나 이러한 선택이 비극으로 끝난다. 몰살...

2차 출사표의 시작과 그의 죽음이 때를 같이하지만, 너무나 크고 노랍고 따뜻한 인물임에 틀림없다. 삼국지의 읽기를 더할수록 자룡의 크기가 느껴진다.

 

제갈량 조차도 후계라 지목한 강유가 어떻게 쓰일것인가 그리고 위연의 최후가 어떠할까란 물음이 밀려온다.

사마의가 구사하는 병법과 제갈량의 병법의 차이는 무었일까?? 언제나 제갈량이 이긴듯 하지만 결말의 우세는 사마의가 취한다. 반간지계.. 유비가 생존했었더라면 제갈량을 상대로 이런 허접한 계책이 성립할수있었을까? 유선 그리고 주변 인물들의 결말이 어떠해질지 미뤄짐작하게하는 장면이다.

형주를 벗어나 촉땅을 취하는 과정에서 봉추 방통이 낙봉파에서 전사한다. 제갈량의 진심을 오해한 그는 무리수를 두었고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 

 

조조는 다시한번 모반을 꾸민 황제와 황후에 대하여 황후의 일족을 몰살하며 황후까지도 때려죽여버린다. 스스로는 위왕이 되어 황제란 이름만 없을뿐 황제이상의 권력을 행사한다. 하지만 "權不十年 花無十日紅" 그 역시 죽음을 맞게되고 그의 아들 조비가 뒤를 잇는다. 조비때와서 한황제를 폐위하고 스스로 황제가 되어 위나라를 건국하나 그 절차가 매우 잔인하다. 아마 사마의에 의한 침탈은 인과응보였을지도..

형제중 셋째 조식을 시기해 위해를 가하려 하지만 어머니의 눈물과 조식의 문장으로 목숨만은 부지하게된다. 이때나온 칠보시가 명문이다.

七步詩

煮豆燃豆箕 / 豆在釜中泣 / 本是同根生 /相煎何太急

 

황충의 노익장 역시 빛난다. 관우와 일전을 벌이고 하후연을 참한다.

공명의 지혜가 빛나고 자룡의 후원도 있었으나 왜 황충이 오호장군에 추대되는지 충분히 이해가된다. 

 

지금까지의 삼국지와 황석영판 삼국지의 가장 큰 차이는 아마도 장비일 것이다. 술꾼에 성질사나운 일개장수라 여겼던 장비가 다시보인다. 물론 성정이야 불같지만 때에 맞는 전략을 구사할줄알고 사람의 인품에 반해 그를 추대할줄도아는 유비, 관우와 더불어 능히 천하를 논할 자격이있는 형제임을 알게되었다.  

 

관우는 죽임을 맞는다. 손권의 앞날이 그리편치는 않을듯하다. 하지만 명성에 취해 스스로 자만하니 아무리 관우라 하지만 평탄할수만은 없었다. 자업자득.. 어떤일에 있어 원인이 하나일수만은없다. 하지만 극화되었을지라도 죽음이후 관우의 행적은 적에겐 두려움을 벗에겐 사랑과 존중을 느끼게 만들기 충분하다. 왜 신으로 추앙되는지를 그는 삶을 통해서 그리고 죽음을 통해서 증명했다. 

 

유비역시 황제로 추대되고 이제 삼국의 제2막이 열린다. 세월의 흐름으로 자연히 세대교체가 이뤄졌고 삼국의 힘 또한 독자적 우세를 표하기 힘들다. 다만 관우는 잃었지만 마초와 자룡이 건재하고 제갈량이란 걸출한 인물이있으니 천하를 품을 욕심이 유비의 마음에 자리잡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