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2011 
1월
정갈하고 간절한 소망처럼
눈이 밤새 내렸다
7곱하기52더하기1묶어서.
곱하기10사칙연산
언제나 검산을 해보지만
지우게똥만 가득
소년이 솔개의 꼬리에 단
하늘호수가
그너머
오지호 화백의 남향집
그뜨락의 삽싸릅한
겨울열매에 입김을
불어 주고파
내숭

새벽 눈길을 저려 밟고 길을 떠나네 
그 집에 살려고



오지호

               다시 길을 찾아

 눈이 많이 내렸다
 
녹지 않은 눈 위에 또 내렸다  맨발로 저  눈길을 걸어 강가까지 가서 해저무는 풍경을 바라보고 싶다

어릴적에는  방학 동안엔 혼자 서 강둑으로 해넘이를 보러 다니곤 했었다. 
  

   해가 지는 곳 그 너머에
  
 다른 세상이 있을 것만 같아 막연한 그리움을 바쳤었는데,그러나 어두어지면 다시 돌아와 그자리에서 맴맴하던 그 시절의 나를

 생각하게 하는책이다.

   
  이문열 작가의 이야기 전개방식이 뚜벅뚜벅 거침없을 뿐만 아니라 김동성 작가의 삽화는   글의 내용보다   아득하고 절절하다
     
소년이  길을 나서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복을 나눠준다는 옥황상제를 만나러 나선 것이다. 세상의 끝에 있다는 길을 찾아 땅끝    

산중에 제일 높은산 물의끝 바다  갈 수 있는 곳은 다가서 묻고 또 물어 떠나는 담대한  청년으로 성장하면서 사랑도 만나고 선비, 

예술가  독서광 갑부  용이 못된 이무기 까지  만난다.

그때마다  펼쳐지는 김동성화가의 삽화는 만화적이다.이런 책을 읽다보면 이야기의 결말은 이미 미루어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헤르만 헷세의 `싯다르타 `를 생각한다.

이 작품은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서둘러 뭉뚱거려  한 보따리에 둘러싸서 안겨버린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주제가 작가

의 역량을 넘어선 듯하고 그사실을 잘 알고 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문열의 하늘길, 헤르만 헷세의 싯다르타, 최인호의 길 없는 길을 나란히  순서대로 책꽂이에 둔다.

길...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그 오고 가는  길 위에 서있는  나그네...... 

길을 물어물어 간다. 부모라는 우주선을 타고 와서 불시착한 듯한 느낌을 언제나 벗어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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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사와 악마  모두에게 백신 접종을...

천 개의 찬란한 태양.

이 작품의 작가는 직업이 내과의사이다. 각종 큰 이슈 뒤에 가려진 개인들의 상처에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고 치유의방편이자 예방백신으로 이 글을 쓴 것으로 여겨졌다.


지난 가을 , 나는  이책을 읽고 며칠을 시름시름 앓으면서  지냈다. 지금은 동지도 지나 성탄절 한 해의 마지막,한파 추위가 쨍하다. 다들 춥다고 춥다고 입에 종을 단 듯이 호들갑이다.그럴 수 있는 것은 너도 춥고 나도 춥고 다같이 춥기 때문에 서로 동동거릴 수 있다.반면에  자기 자신만이 겪어야 했던 일,이 세상 다른 누구도 겪지 말아야 할 일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한가정의 울타리 안에서 남과 여 사이에 벌어진 내밀한 일에 대한 생생한 기록.

그런 면에서 이글의 작가는 정말 대단하다. 본인이 겪은 일도 아니고 다만 관찰자로써  ,작가로써 어떤사례를 썼을 뿐인데 독자로 하여금 몇날 며칠을 앓게하다니.!.이책을 읽는 동안 나는 주인공의 삶을 직접 살아 낸듯 생생한 글을  남긴 작가에게 경의를 표한다.아마도 작가들은 인간의 가슴과 머리를 종횡무진하는  하는 능력을 가졌나 보다. 
그런 연유로 나는 어릴적 부에 시인은 행복  할 수 있어도 소설가는   자신의 작품속의 주인공보다 더아프고  슬퍼하다 지치고 말 것만  같았다.

여성보다 남성들이  읽고 아들에게 주어야 할 책

사실 나는 이 책을  읽는 동안에는 여성이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했었다. 다 읽고 시간이 흐른후 책에 대한 리뷰를  쓰는 지금은 오히려  남성들의 필독서라고 생각한다 . 왜냐하면 이책에서는 남성이 가해자이고 여성이 피해자인데다 여성의단순함과 순진성을 악용함으로써 발생하는 비극이기 때문이다.

남성보다 여성은  두고 두고 새겨야  할 책, 왜냐하면 더아프고 더 슬퍼다 보니...

어떤 사기 사건소식을 접할 때 사기치는 사람과 하고 당하는 상대를 볼때마다 사기꾼이 나쁜것이야 말  할 것도 없지만 당하는 사람도 터무니 없는 욕심이 잘못의 절반은 된다고 여겼다.
그러나 이 책의 주인공인  미리암의 경우는 욕심이 아니라  순진함,순수함,인내심이 모두 그녀불행의 밑천이 되고 말다보니 지금  어디에선가 또 미리함의 삶을 살고 있을 것을 생각할수록 
이 책의 소중함을 강조하고 싶다.

세상에 들어나고 누군가 취재를 해서 알리는 일들은  공론화 되어  기록에 남겨지고 치유를 위해 뜻을 모으기도 하지만 세상의  큰일 뒤에서  짓밟힌 약자들의 짓밟힌 영혼의 상처는 그 영혼들의 신음을 들을 줄 아는 작가 할레드 호세이니가 세상의 천사와 악마에게  동시에 듣는 백신 을 접종을 하기 위해서 쓴 책이라고 생각한다.

    나나.마리암.라일라. 아지자.....그리고   수 많은 그녀들 ,스스로 태양이 되고 

    서로를 비추는 태양이 되어 주고 ...그러나 
    너무 처절하다.

   사람이 인사람에게 가장 가혹하다.그래도 
   사람이 희망이다 .

   책을 덮고서 책표지의  여인의 뒷모습.

   온 몸을  휘감은 브르카를 벗어 발아래 두고 
   비상의 나래를 펼치길 간절히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