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해바라기를 심는 이유
 
 
 
 뜨락   저어 만치서  담장보다 더 높게 자라 우러르는 해바라기 의지를 지켜보는  한 여름 태양. 
서늘함을  거느린
참 알뜰한 당신의 솜씨를 보았습니다.
정갈한 푸르름을 포대기에 감싼 당신의 바램이 
너무 오랫동안 참아  툭 터져 나온   숨 막혀 죽을 뻔한 꽃잎 하나  덕분에 겨우 살기로 맘 고쳐 먹은 분수 같은  숨
해바라기를 바라보는 빈센트 
아마도 해바라기의 오묘한 빛의 향기를 
깊고 푸른 코발트 겨울밤   별의 소용돌이를 한 여름밤에 보았을까요
가을 창가  자신의 내면에 어리는 빛의 아스라함에 떨었을 영혼

때로는 씨   뿌리는 농부의  팔뚝 같은 의지를 보여 주던 그
 
그러나  그를 볼 대마다 허기지고
날은 저물고  갈 길은 먼 나그네 심정이 되는걸까.
가을날 창가에 시들어가는 해바라기의 오롯함 .박제가 되어가는 해바라기의 씨앗틀의 정연함

 태양과 별의 떨림. 해바라기를 진정 사랑했을까  그 보챔에 지쳤을까   
                                 

                                    혹

   빈센트   당신은 어쩜  이런 느낌 때문에 따지러간 것인가요   

 1853.3.30-1880.7.29
 마흔 이전에는 이런 일도 하고  그 후에는 뉴턴의 제1법칙에 따라 자기위로.

                                                                                



Gogh

     

  
 
     어떤 솔거의 죽음/존재방식이 가치를 규정한다


솔거는  통일신라시대  분황사 의 노송도를 그린 화가로 전해진다.그가 그린 늙은 소나무에 새가 깃들려고 하다가 벽에 머리를 
부딪혀 죽었다는 이야기.
그림도 그림이려니와 그림에 깃든 화가의 정신이 담겨있음을 강조하기 위해서 비유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어떤 솔거

  ``소인의 재주가 워낙 모자람을 잘 알고 있아오나,붓을 들어 그림을 그릴 때만은 조금도 거짓이 없이 티끌만큼의 잡념도 없이
마음을 다스리옵니다. 하옵고,비록 그림이 다 되엇다 하나 어느 한 구석이라도 미진하거나 선 한 가닥이라도 거슬리면 결코 타인 앞에 내놓지를 않사옵니다. 하물며 성주님의 영정을.......``
    

 무엇이 문제일까

 화가는 자신의 눈에 비친 성주의 모습을    ``어느 한 구석이라도 미진하거나 선 한 가닥이라도 거슬리면 
 결코 타인 앞에 내놓지 않는다``는 자신의 말처럼  곧이 곧대로 그려 내놓은 것이다.

      
 화가는 성주가 자신의 초상화를 보고 부끄러워 하고 개과천선 하길 바랐을 것이다. 그러나 천만에  아니올시다.

 자신에게 정직하지만 결국 그로인해 죽임을 당하고만다.꺾일지언정  굽힐 줄 모르는 성정의 소유자인 것이다.
 
 화가가 성주의 성정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화폭에 옮길 때 그는 죽음을 예감했을가 죽음까지 각오한 것일까

자신의 목숨보다  추구하는 가치에 목숨을  바치는 일.


   인간의 존재방식이 그 인간의 가치를 규정한다.
 
 
    


    인형극


  어떤 솔거의 죽음이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에 충실한   어른의 세계를 그렸다면  

인형극은 어린 아이의  눈에 비친 삶의 방식에  절망하는 동심을  그리고 있다   보통  이런 글은 어른들이 아이에게 읽히고 싶지 

않을 것이다.  검사의 아들.사립초등학교 입학 추첨에 삼 천원을  받고 들러리로 나서는  엿장수 아들의 심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  

다.   삼천 원으로 아이를 매수하는   검사와  하루에 삼천 원 벌이도 겨우 하는 엿장수. 그들의  아들의 세상살이 출발선은 그렇게 

다르다.   그 들은 훗날 어떤 모습으로 만나게 될까 


   

     

    입석 부근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제목에다가 입석부근,  소년의 중얼거림에 귀를 기울여야 했다 자신만이 세계에 몰입하고  싶어도 뜻대로 되지 않고 방해를 받자 집을 떠나 산속 동굴에서 생활하기도 한다. 
  

  60년대 초 10대 후반의 청소년기를 살아내면서 한 개인의 내적 삶의 고민이 자리잡을 여유가 없었던 시기, 조숙한 주인공이 암벽을 등반하면서  자아와 현실에 대한  자각이 확장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변화하고 그변화를 느끼고 기쁘거나 슬프거나 하여 또다른 여과 과정 관절  마디 마디 흐른다. 
삶이든 죽음이던 과정에 불과하고 매순간 존재하고 사라지고 물거품 같다는 허무함속에서도 이루말 할수없는 고뇌를 하는것이 인간이다.

작가의  글의 가치를 다시 새기게 한다.,의식의  확장을  한 발 한발 나아가는 등반 과정에 실어간다. 


세상,내가 사는 세상을   떠나 다른 어떤   곳을 향하는 행위 속에서    그들의  현실을  극복할 내공을  쌓는다.
나와 또 다른 나  그리고 나를 이루는  우리를 발견하고  나를 확장 시킨다

오르고  또 오르는 행위는 결국 내가 자신에게 다음에 어떤 선택을 하기 위한 자문자답의 연속으로 보인다. 
가장 단순한 행위의 반복 속에서 존재방식을 모색하는 몸짓이 내가 기어 오르는 암벽과 하나가 되어 가는 그 과정은  작가가  글을 쓰면서 그 글과 하나가 되기 위해 거치는 과정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입석 부근, 암벽, 큰 바위산이 갈라진 틈을 타고 오르는 네 사람의 몸짓 언어와 내면의 일체감이 나에게 까지 흐른다

또 한 번 그림을 그려본다.

 집을 떠났다 동굴에서 생활하다 집으로 돌아가는 친구의  뒷모습 그아래 펼쳐지는 도시의 불빛  아무것도 없는 동굴에서의 면벽 자신의 맘속의 두 갈래 길 왼 발 오른 발  두의  자아의 합일점  .정상에서의 하산은 무엇을 의미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