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스크루지 이야기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어렸을 적 이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만, 자세한 내용까지는 기억나지 않고 스크루지가 고약한 심보를 가진 구두쇠였던 것만 어렴풋이 떠오릅니다. 연말연시를 맞아 스크루지 이야기를 다시 읽어보고 싶었는데, 이탈리아 대표 그림 작가 로베르트 인노첸티의 그림으로 만날 수 있다고 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작은 것까지 놓치지 않는, 섬세함이 살아있는 그의 그림 덕분에 스크루지 이야기를 더욱 생생하고 깊이 새길 수 있었습니다. 

 

영국의 위대한 작가 찰스 디킨스와 이탈리아 대표 그림 작가 로베르트 인노첸티. 두 사람 모두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우리나라로 치면 초등학교 고학년인 나이부터 일을 하며 돈을 벌었고, 전문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업적을 남기며 후세에 이름을 전하고 있습니다. 19세기 영국과 20세기 이탈리아. 이처럼 두 작가는 살았던 시대도 살았던 곳도 달랐지만,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오랜 기간 동업자였던 말리가 죽은 지 칠 년째 되는 눈이 내리던 크리스마스 이브,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기부를 부탁하는 신사 둘이 다녀간 바로 그날 밤. 스크루지에게 말리의 유령이 나타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유령이 되어 찾아온 말리는 스크루지에게 지난 시절 자신이 인류를 위한 자선 사업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를 털어놓습니다. 그리고 동업자이던 스크루지에게 자네는 아직 기회가 있다며 유령 셋이 찾아올 테니 잘 기억해두라 말하고 사라집니다. 그리고 말리의 말대로 유령들이 3일에 걸쳐 스크루지를 찾아와 그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보여줍니다. 그렇게 유령과 함께 자신의 모습을 멀리 또는 가까이서 바라본 스크루지는 자신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돌아보고 반성하게 됩니다. 그 결과 스크루지는 어떻게 됐을까요? 제가 기억하지 못했던 결말이 바로 이 부분이었습니다.

 

동화는 "어린이를 위해 동심을 바탕으로 지은 이야기"지만 그 교훈적 성격 덕분에 어른에게도 충분히 생각할 거리와 지혜를 줍니다. 오랜만에 읽은 스크루지 이야기를 통해 사랑, 나눔, 가족 등 소중한 가치를 되새겨 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크리스마스캐럴, 찰스디킨스, 로베르토인노첸티, 박청호, 어린이작가정신

 

'재테크'는 먼 훗날 우리나라 경제사를 정리할 때 꼭 다뤄야 할 중요 주제 중 하나일 것입니다. 재테크에 대한 많은 관심으로 인해 '부동산, 주식, 가상화폐, 경매, 미술품, 명품' 등 다양한 방식의 재테크가 생겨났고 지금도 많은 이들이 몸소 실천하고 있습니다. 시대와 상황에 따라 각광받는 재테크 방법이 달라집니다. 그러다 보니 그렇게 유행이 달라질 때, 즉 어떤 재테크 방법이 수익률이 높다고 소문이 돌면 많은 이들이 그곳으로 몰려갑니다. 당연한 것이겠죠. 다들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는데 나만 굳이 안 갈 이유도 없을 것입니다.

 

재테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지대해지면서 저도 자연스레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재테크를 하고 싶어도, 그것이 과연 무엇인지 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막연한 것이 사실입니다.

 

재테크는 돈, 부를 조금이라도 늘리고 더 많이 손에 넣기 위한 수단이라 생각했습니다. 반면, 저자는 재테크를 '내 수입의 출처, 사용처 등에 대해 생각하고 고심하는 모든 시간'이라고 정의해 주었습니다. 이것도 결국 부를 더 얻기 위한 과정 중에 하나겠지만, 저자의 말을 통해 무언가 거창하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재테크가 조금은 더 친근하게 다가왔습니다. 덕분에, '나도 할 수 있겠구나, 시작해 보자'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재테크도 기본기가 필요하다'며, '기본기 없이 방법에만 몰두하고 있어서 제대로 중심을 못 잡는 것'이라고 역설합니다. 마치 개론을 건너뛰고 각론에 매달리는 것과 같은 것 아닐까요? 기본기를 다지기 위해 해마다, 달마다, 매주, 매일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 있다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해당 기간마다 정기적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자신이 직접 해왔던 혹은 하고 있는 방법을 통해 팁까지 전수해 줍니다. 이렇게 직접 자신의 방법을 공유해 주니, 우선 따라 하면서 익혀나갈 수 있어 좋습니다.

 

저자가 전하는 재테크 루틴을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좋은 '재테크 실천법'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마침 새해가 시작되었으니 저자가 전수해 주는 루틴을 바로 실천해 보고자 합니다.

 

우리는 재테크를 하면서 매일 변하는 시장 상황으로 인해 일희일비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것에 휘둘리지 않고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재테크 루틴을 통해 경제 기본기를 쌓는 것'이라고 저자는 힘주어 말합니다. 중심을 잡을 수만 있다면, 강한 풍랑과 비바람 속에서도 결코 쉽게 좌초되지 않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저자가 소개하는 재테크 루틴의 진정한 가치가 아닐까요?

 

'돈과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이 바람직한 재테크'라는 저자의 말도 기억이 납니다. 적은 돈이라고 너무 쉽게 생각하지 않고 또 큰돈이라고 내 머리 위에 두고 떠받들지 않는 관계를 말함이죠. 부를 좇다 보면 누구나 이렇게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하기에, 저자의 조언을 깊이 새겨 자칫 잘못된 재테크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늘 경계해야겠다 다짐해 봅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재테크루틴의기적, 재테크, 미스페니, 동양북스, 신간

 

신방수 세무사님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벌써 1년이 다 되어 가네요. 저 같은 회계 초보자도 보면 좋도록 회계, 재무제표 등에 대해 정리해 준 책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세금, 정확히는 절세 이야기입니다.

 

책 표지에 "세금, 내라는 대로 다 내요?"라는 문구가 있는데, 그게 정확히 저입니다. 세금을 얼마 내라고 나오면 바로바로 내기만 했었습니다. 불법도 아닌데 '절세'라는 말만 들어도 괜히 흠칫 놀라고 잘못을 저지른 사람처럼 긴장하기도 했습니다. 저자가 이런 사람들이 많다며 '절세는 지극히 합법적이며 정당한 사안'이라고 말하는 부분을 읽으며 마치 제게 이야기하는 것 같아 괜스레 헛웃음까지 나왔습니다. 그랬던 제가 최근 절세, 세테크 등에 관심이 생기면서 관점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우리가 근검절약의 자세로 소비를 줄이듯 세금도 굳이 불필요하게 많이 낼 필요는 없겠죠. 법을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줄일 수 있다면 안 할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 가능하면 아낄 수 있는 만큼 아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이 책을 골랐습니다.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했기 때문이죠.

 

저자의 말대로 우리가 하는 모든 금전 거래에는 세금이 붙습니다. 사실 당연하고 중요한 사안임에도 저는 심각할 정도로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세법은 개인 별로 소득에 맞게 세금을 납부하도록 되어있다고 합니다. 이는 말 그대로 소득에 차이가 있을 경우 납세액에도 차이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비슷한 소득 수준의 사람 간에도 세법과 세금 제도를 얼마나 잘 알고 활용하는지에 따라 세금 납부액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하니, 정말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이 실감됐습니다.

 

<합법적으로 세금 안 내는 110가지 방법: 개인편(2023)>에는 우리 생활 속 다양한 분야에서 세금의 과다출혈을 막을 수 있는 소중한 정보와 유용한 팁들을 정말 많이 담겨있습니다. 왜 이 책이 20년 가까이 베스트셀러로서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는지 새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연말정산과 부동산 관련 내용이 도움이 많이 되었고,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부지런히 관련 제도를 확인해나가야 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저자의 조언대로, 정확히 세금과 세법에 대해 이해하고 꾸준히 탐구함으로써 불필요하게 세금을 내는 일이 없도록, 올해에는 나태해지지 말고 조금만 더 부지런해지자라고 다짐을 해 봅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합법적으로세금안내는110가지방법개인편, 절세를알아야부자가될수있다, 신방수, 아라크네, 신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