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가>는 서울대 교수님들의 강의를 선별하여 만든 시리즈, 일명 '서가명강(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시리즈의 스물여덟 번째 책입니다. '서가명강'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책을 직접 읽지는 못했네요. 드디어 만난 서가명강 시리즈, 정말 기대가 컸습니다.

 

책 표지에 '인류학 수업'이라 쓰여있습니다. 인문학이 아닌 인류학. 낯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도 책 제일 앞 [이 책을 읽기 전에]라는 코너를 통해 인류학이 학문적으로 어떤 분야에 속하는지, 인류학이란 무엇인지, 어떠 것을 연구하는지, 학문이 목표는 무엇인지 등을 친절히 설명해 줍니다. 또한 책에 등장하는 주요 키워드도 먼저 만나볼 수 있습니다. 미리 한번 단어를 접하고 그 의미를 곱씹은 후 본문에서 만나니 읽고 이해하기 훨씬 쉬웠습니다. 앞서 말했듯 서가명강 시리즈는 이 책이 처음이라 다른 서가명강 책도 이런 지는 알 수 없지만, 아주 좋은 구성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저자의 '어떻게 하면 우리가 더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을까'라는 고민과 '개인이 자신의 삶을 보다 자유롭게 살았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에서 시작됐습니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특히 타인의 욕망이 개인의 삶을 강하게 지배하는 사회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꽤 성장하고 수준이 올랐음에도 OCED 국가 행복지수 순위에서 알 수 있듯이 국민 개인은 아주 불행합니다. 이는 급속한 성장 시기에 무조건적이고 결과적인 성장 만을 추구하고 개인의 삶과 행복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던 탓이라고 저자는 그 원인을 진단합니다. 게다가 그런 경제와 정치의 발전이 국가, 기업, 혹은 자본가나 정치가 같은 소위 힘 있는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져, 발전한 경제, 높아진 생활 수준을 갖게 됐음에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것을 누리고 즐기기 보다 그들처럼 힘 있는 자가 되어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 자신의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고 불안한 마음을 떨치기 힘들게 됐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입니다. 이는 어렸을 때부터 시작되는 경쟁과 성공 지상주의가 원인이라는 의견과 또 다른 관점으로 매우 공감했습니다.

 

각 부의 마지막에는 해당 부에서 다뤘던 내용에 관한 질문과 그에 대한 저자의 답이 담긴 [묻고 답하기] 코너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해당 내용에 대해 조금 더 깊게 들어가거나 관련해서 생각할 만한 질문이 등장합니다. 마치 강의 시간에 교수님께 질문하는 시간 같더군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몸, 가족, 젠더'라는, 우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들과 자신의 삶의 관계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저자. 저자의 주장을 읽으며 '정말 나는 내가 아는 타인, 그것도 나와 개인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거나 아주 친밀한 사람이 아닌 사회의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기준으로 살아가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됐습니다. 이러한 지각을 시작으로 '조금이라도 더 나답고 자유로운' 시간을 만들어 삶을 채워나갈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서가명강 시리즈, 기대가 컸던 만큼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우리는왜타인의욕망을욕망하는가, 서울대가지않아도들을수있는명강의, 이현정, 21세기북스, 신간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면역력>은 [그림으로 읽는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해당 시리즈는 본 책을 포함하여 대략 20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사실 이 시리즈에 대해서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오래 코로나 시대에 살면서 자연스레 또 필연적으로 바이러스, 감염, 면역력 등에 관심이 생겼고 잊고 지내던 그 중요성을 새삼 실감하게 됐습니다. 이 책을 통해 면역력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면역력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배우고 싶었습니다.

 

본격적으로 면역력 향상 비법을 소개하기 앞서, 면역력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면역력의 정의, 면역력의 작용 원리,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와 과해졌을 때의 증상 등에 대해 알려줍니다. 이제 막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벌써부터 면역력을 키우고 싶어집니다.

 

책에는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정보가 3장에 걸쳐 가득 담겨있습니다. 1장에서는 면역력 향상법 5가지를 소개해 줍니다. 엄청 복잡하거나 시간이 많이 들지 않습니다. 누구나, 집에서도, 많은 노력을 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방법들입니다. 조금만 신경 써서 행동으로 옮기면 우리 모두 면역력을 키울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으로, 2장에서는 면역력을 키우는 식사법 14가지를 전해 줍니다. 면역력을 높여주는 간식, 심지어 술안주까지 알려주고 있는 부분이 신선하고 재밌게 다가왔습니다. 이왕 먹을 거라면 면역력에 도움을 줄 수 있게 먹자는 생각인 것이죠. 식사법에 이어 추천 음식과 각 음식별로 이 음식이 왜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지, 어떻게 먹는 게 좋은지 등을 알려 줍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가 아프거나 질병에 걸렸을 때 증상 완화와 쾌차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식재료 리스트까지 담았습니다. 무려 20가지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생활 습관과 운동 이야기로 책을 마무리합니다.

 

사실 쉽지 않은 내용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능한 쉽게 기술하고 있고, 앞서 언급한 내용을 그림을 통해 시각적으로 다시 한번 설명해 줘 독자의 이해를 돕기에 부담이 적습니다. 그림과 장 제일 끝에 정리해 준 [체크 포인트]만 보아도 가장 중요한 내용은 파악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해당 시리즈 중 처음 접한 책이지만 이 책을 보고 나니 시리즈의 나머지 책들도 보고 싶어졌습니다. 아직 못 본 책들과 앞으로 나올 책도 챙겨 봐야겠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잠못들정도로재미있는이야기면역력, 그림으로읽는잠못들정도로재미있는이야기, 이시하라니나, 김혜숙, 성안당

 

<콘텐츠의 신>은 유튜브 채널 "직업의 모든 것"을 운영하는 저자가 펴낸 책입니다. 저자는 해당 채널을 2019년에 개설했는데, 불과 4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총 조회 수 3억 뷰와 구독자 85만 명을 달성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채널을 개설한 해에 '세상을 바꾸는 인플루언서 특별상'을 수상했고, 현재 관악구청 일자리 청년정책위원으로 활동 중입니다.

 

구독자가 늘어나면서 구독자의 나이와 연령대에 맞는 키워드로 영상 내용이 확장되기도 했지만, 메인 콘텐츠는 채널명에서 알 수 있듯이 여러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자신이 몸담고 있는 직업에 대해 인터뷰를 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특정 직업을 갖고자 꿈꾸고, 이를 이루기 위해 소중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합니다. "직업의 모든 것"에서는 그 직업이 실제로는 어떤 모습인지, 내가 생각했던 것이 맞는지 등에 대해 전합니다.

 

저자가 책에서 밝힌 것처럼, 유튜버로서 이룩한 업적, 성공에 대해 다룬 책은 이미 시중에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그런 내용보다는, 이미 레드오션이라고 일컬어지던 유튜브에 진입하여 어떻게 채널을 성공적으로 키우고 운영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방법, 조언 등을 공유하고자 책을 출간했다고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금방 사그라지는 채널이 아니라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 꾸준히 유지하고 운영해 나갈 수 있는 채널을 만들고 키워가는 노하우도 전수해 주고자 합니다.

 

저자는 유튜버가 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채널의 콘셉트를 정하는 것, 예를 들어 정체성 파악, 채널명 짓기, 영상 주제 결정 등에 대해 조언합니다. 또한 영상 콘텐츠 기획, 영상 조회 수나 구독자 수에 일희일비하지 않기 등에 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최근 언제부턴가 초등학생 대상의 설문조사에서 유튜버가 장래희망 상위에 빈번히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유사 설문조사에서 연예인이던 것이 유튜버로 바뀐 것 같습니다. 주로 성공한 유튜버들이 집중 조명을 받다 보니, 마치 우리가 연예인에 대해 흔히 가졌던 오해나 환상, 즉 화려한 겉모습이 전부인 것으로 오해하는 듯합니다.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이제는 유튜버에 대해 비슷한 생각을 갖는 것 같습니다. 저자는 이에 대한 오해를 풀고자 유튜버의 현실에 대해 전해주며, 동시에 위로와 조언도 아끼지 않습니다.

 

마치 "직업의 모든 것"에서 '유튜버' 인터뷰 영상을 보는 듯했습니다. 때로는 선배처럼, 때로는 가족처럼 현실적이고 따듯한 조언을 아끼지 않은 저자 덕분에 유튜버에 대해 많이 알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콘텐츠의신, 유튜브속성의모든것, 직업의모든것, 황해수, 라이스메이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