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주도 학습법이 요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에서는 사교육 없는 학교의 대안으로 자기주도적 시범학교를 전국적으로 시행하고 있고, 대학입시에서도 자기주도적 학습에 따른 전형이 확대되고 있다.
지금 각 대학에서는 입학사정관제의 하나로 ’자기주도적 학습‘ 전형을 실시해 스스로 공부하는 학생들을 선발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각 대학은 교과지식을 묻는 형태의 구술면접과 각종 경시대회 및 인증대회 성적 등이 과도한 사교육을 유발한다는 지적에 따라 전형요소에서 모두 배제하겠다고 선언했다. 각 대학의 이러한 입학사정관제 확대 방침에 이어 외국어고, 과학고와 일부 일반 고교에서도 자기주도적 학습 전형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처럼 일부 고교에서까지 자기주도적 학습 전형을 도입한다고 하자 그동안 토플과 텝스, 토익 등 영어 인증시험을 전문으로 취급하던 학원들은 충격에 빠졌고, 이로 인해 폐업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밤 10시 이후 심화학습을 운영하던 학원들도 주말을 이용한 편법을 쓰긴 하지만 하나 둘씩 문을 닫고 있다. 각종 언론기관에서도 메스컴의 위력을 내세워 앞 다투어 자기주도적 학습 캠프를 한다며 고액의 수강료로 부모들을 유혹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나 각 시도 교육청에서는 지금 자기주도적 학습 시범학교를 지정하고 교사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자기주도적 학습’이 사교육을 차단하고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길들이기 위한 대안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각 학교에서도 이에 따라 너도 나도 자기주도적 학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처럼 자기주도적 학습이 붐을 이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부모들은 아직도 자기주도적 학습이 무엇인지? 어떤 ‘자기주도적 학습’이 올바른지 판단을 함부로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는 순수한 의미의 ‘자기주도적 학습’이 추구하는 방향이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학생들은 실제로 ’자기주도적 학습’을 한다는 명목 하에 비싼 상담료를 내거나, 또 다른 방법으로 과외를 받으며, 오히려 더 높은 학원비를 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현상은 교육당국이 어설프게 내세운 자기주도적 학습정책이 낳은 아픈 결과물이다.
가장 큰 문제는 자기주도적 학습을 표방하는 것들 중 전혀 자기주도적 학습이 아닌 것도 있고, 자칫 잘못 적용해 오히려 아이들의 내성을 키우면서 부모들의 불신만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자기주도적 학습의 뿌리는 사교육을 없애고, 아이들이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든다는 것이다. 하지만 상업적인 자기주도적 학습이 판을 치면서 오히려 순수한 의미의 자기주도적 학습마저도 효과가 없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이 책은 자녀들에게 자기주도적 학습을 시키려고 할 때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고, 나아가 부모가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공부의 달인을 만드는 자기주도적 학습을 자녀에게 직접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우리의 자녀들은 급변하는 세상에 적응하기 위하여 예전보다 점점 더 많은 공부를 해야 한다. 이에 따라 오늘날 학부모들은 너나할 것 없이 자녀들에게 많은 공부를 시켜야 하는 무거운 책임을 지고 있다. 그렇다고 부모가 자녀들에게 공부를 직접 가르치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이제는 자녀에게 무조건 공부를 하라고만 할 것이 아니라 공부방법을 알려주는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 이 책이 지향하는 최종 목표가 바로 그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