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모방송 드라마에서 두 남녀 주인공이 밤하늘에 빛나는 별이 별이 아니라 인공위성이라는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을 보며, 새삼 『조지의 우주를 여는 비밀 열쇠』를 떠올렸었다.  태양계에 존재하는 행성과, 달, 태양, 블랙홀에 대한 과학소설이었는데, 쉽게 쓰여져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유용한 책이었기 때문이다.

 루시와 스티븐 호킹이 2탄 『조지의 우주보물찾기』을 펴냈다기에 책을 펼쳐드니 외계 생명체가 보내온 메시지와 외계 생명체가 주제이다.  '와우!~ 내가 궁금해 하는 문제'인데...인간이라는 존재를 이 지구에 살게한 존재에 대한 경외심이 신(神)을 찾게 했고, 늘 외계인의 존재에 대한 호기심이 무슨 사건이 생길 때마다 혹시 외계인이 직접 나선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주인공 조지와 애니는 애니의 아버지이자 천재 과학자 에릭이 미국의 플로리다 세계우주기구에 들어가게되면서 떨어지게 되었다. 그러나 애니가 외계인이 보냈다고 짐작되는 메시지를 받고 조지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화성탐사로봇 호머를 만든 아버지가 곤경에 처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라도 화성탐사를 떠나자는 애니의 제안과 컴퓨터 신동 에메트의 도음으로 코스모스를 고쳐 우주모험을 감행하게 된다. 그리고 조지와 애니는 과거에 생명체가 존재했을 거라고 추측되는 화성에서 호머가 그린 그림이 지구에서 받은 메시지와 같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 이후 생명체가 시작되기 직전의 지구와 가장 흡사한 모습을 갖고 있는 타이탄, 그와 가까운 항성계인 알파 센타우리, 게자리55A라는 별의 주위를 돌고 있는 행성의 달로, 외계 생명체의 단서를 좇다 죽음 직전의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는데 그것은 다름아닌 그레이엄 리퍼때문이었다.

400여쪽에 이르는 『조지의 우주보물찾기』는 읽는 동안, 흥미와 재미가 뒤섞여 시간가는 줄 모르고 밤새 읽게 된다. 과학상식이 소설구조로 이해하기 쉽게 풀어진데다 곳곳에 외계 생명체에 대한 저명한 과학자들의 에세이가 편집돼 있다.  또 스티븐 호킹이 직접 과학상자를 써서 낯선 과학 용어나 우주에 대한 개념들을 설명하고 있다. 단순히 글뿐만 아니라 우주탐사선이 직접 촬영한 우주 사진들을 직접 볼 수 있어 ‘우주탐사’에 먼저 나선 우주선과 우주인, 우주정거장 등의 이야기가 결코 이론이 아닌 실제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다.

 몇 년전 티베트 라싸가는 길 어느 허름한 호텔 마당에서 별똥별(流星)을 처음 봤었다. 무심코 올려다 본 하늘에서 뭔가 휙~지나가 놀라 쳐다보니 다시한번 뭔가가 휙~지나갔었다. 너무 빨라 소원을 빌 사이도 없었다. 그 이후내내 위도(緯度)가 높은 곳, 자연훼손이 덜 한 곳에 가고 싶고, 하늘가득 왕방울만하게 보이는 별을 보고 싶다.
『조지의 우주보물찾기』, 고3인 조카녀석이 방학하면 읽을거라고 낼름 뺏어가 숨겨놓는다. 시험기간인데 겉표지 보니 읽고 싶어진다나.... 
새삼, 조지의 우주시리즈가 평범한 우리에게, 지구와 우주에 대한 호기심을 확장시켜주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조지시리즈는 우주의 보물만 찾아주는 것이 아니라 숨겨진 호기심도 찾아내주는 모양이다.

“고전이나 좀 읽지 그러냐?”  
대학입학당시, 대학 도서관에 쌓인 소설책 섭렵에 나선 내게 오빠가 지나가면서 던진 한마디가 비수가 되어 꽂혔다.  
20년도 더 지난 2009년, 이제부터 고전이란 걸 읽어볼까? 하던차에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금오신화』가 눈에 번쩍! 띄였다.
특히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 204, 『금오신화』는 또한 한문으로 된 원문뿐만 아니라 작품세계를 이해하게 도와주는 해설까지 덧붙여있어 왠지 쉬워보였다. 그리고 손안에 쏙 들어오는 작은 크기까지. 
익히 알다시피, 『금오신화』는 조선 초기 문인 김시습(金時習：1435~93)이 지은 한문 단편소설집이다. 첫장을 펼치니 <만복사저포기〉가 나온다. 아~고등학교 국어시간에 죽어라 외우고 일일이 뜻 새기며 공부한 내용들이구만~하는 안도감과 함께 〈이생규장전〉, <취유부벽정기〉,·〈남염부주지〉,·〈용궁부연록〉 등 5편의 작품이 모두 새삼 재밌다.
남원에 사는 가난한 노총각 양생이 자신의 외로운 처지를 부처님께 하소연하다 만나 사랑하게 된 여인이 왜구의 침입 때 정절을 지키다 죽은 처녀의 환신(幻身)이었다는 내용의 <만복사저포기>부터 개성에 사는 선비 이생과 부자짓 무남독녀 최녀가 부모몰래 부부가 되었으나 홍건적의 난으로 최녀가 죽음을 당한 후 환신하여 이생과 부부생활을 한다는 <이생규장전>,  송도에 사는 홍생이 평양 부벽정에서 취해 놀다가 기자조선 마지막 임금의 딸인 기씨녀를 만난다는 <취유부벽정기>, 경주 박생이 꿈 속에 염라국에 가 염왕과 토론하고 돌아온 후 염라국 왕이 되어 세상을 떠난다는 <남염부주지>, 송도의 한생이 용왕의 초대로 용궁에 가 시 짓는 재능을 발휘하고 돌아온다는 <용궁부연록> 등 다섯 편이다. 
다섯 편 모두 이승보다는 저승의 세계를,  속세보다는 선계를 지향함으로써 세상에 연연하지 않은 모습이 일관된다.

『금오신화』를 읽는 동안, 유교를 숭상했다던 조선의 선비들의 사랑이 순수해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과 동시에 현실과 거리가 먼 신비로운 내용으로 인해 재밌게 느껴진다. 특히 ’김시습님’은 어떻게 이런 아름다운 문장이 생각났을까~감탄스러운 한시는 멋스럽기 그지없다. 

 『금오신화』의 주인공은 모두 유교를 숭상하는 선비들인데 비해 내용은 불교적인가하면 도가적이기까지 한 것이, 작가 김시습은 분명 초야에 묻혀 신선처럼 살았을 것 같다.  그리고 새삼 철저하게 자연과의 조화, 중용을 찾는 독특한 세계관이 우리 선조들의 그것에 다름 아닌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오늘에서야 비로소 20여년전부터 시도했으나 쉽지 않았던 “고전”을 읽을 수 있어 기쁘다.

"바람도 머뭇거리는 땅 에티오피아, 그 의료 불모지에 평생을 바친 의사가 있다"

책으로만 접한 중국 혁명 영웅 닥터 노먼 베쑨을 좋아하는지라, 의료봉사에 일생을 바친 의사이야기가 마음에 쏙 들어찼다. 책표지의 에티오피아 여성으로 보이는 소녀?의 예쁜 눈망울과 이국적인 외모도 호기심을 자극했다. 한 번 읽기 시작하자, 밤새 눈물 콧물 뒤섞이게 만든 책이 바로 <지구에 하나뿐인 병원>이다.

<지구에 하나뿐인 병원>은 오스트레일리아의 산부인과 의사였던 캐서린 햄번이 그녀의 남편 레그와 50여년동안 3만2천여명의 목숨을 건진 의료봉사기이다.  
캐서린 햄번은 남편 레그와 함께 뭔가 모를 사명감을 느끼고 3년간의 계획으로 에티오피아에 의료봉사를 하게 되었다. 그 곳에서 레그와 캐서린은 당시 에티오피아여성들의 죽음을 앗아갔던 대표적인 질병, '누(Fistula)'환자 치료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 쏟는다.  '누'는 임산부가 사산을 하면서 입게 되는 대장과 요도 사이의 상처인데, 상처로 인해 대장과 요도사이에 구멍이 뚫리면서 대소변을 제어할 수 없이 흘러내리게 만들고 결국 산모도 사망에 이르게 하는 무서운 병이다. 설사 겨우 살아난다 하더라도 냄새로 인해 주변사람들과 격리된 채 살아갈 수밖에 없는 병이 바로 누이며, 가난때문에 혹은 인습때문에 초경치를 나이도 안 된 어린 여자애들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게 되는 악순환에서 비롯되는 병이었다.
1959년 캐서린 햄번과 레그가 에티오피아에 도착할 당시만해도 에티오피아에는 병원이 전무하다시피했고, 레그와 캐서린은 3년으로 계획한 의료봉사 기간이 지나자마자, 결국 사재를 털어 누치료를 위한 '아디스아바바 누병원'을 짓는다. '아디스아바바 누병원'은 완전 무료 병원으로 운영했는데, 수시로 미국과 영국, 오스트레일리아를 방문해 기부금을 모금해 운영비를 충당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지구에 하나뿐인 병원>을 읽는 동안,  에티오피아의 역사와 문화, 순박하기 그지 없는 사람이야기에 푹~빠지게 된다. 또 한편으로는 착한 사람들 때문에 가슴 한 켠이 갑갑해진다.
결국 마지막 책장을 덮을 무렵이면, 밤새 퉁퉁 부어버린 눈두덩이에 얼음 찜질을 하게 된다. 
첫째는 캐서린 햄번과 그녀의 남편 레그의 헌신에 고맙고 감사해서. 내가 가지 못한 길에 대한 미안함 마음이 들기 때문이고,두번째는 여성의 삶이 안타까워서 눈물이 저절로 흐른다.  이세상 모두를 돌아보지 못했지만, 불과 몇십년 전의 한국여성의 삶이 순종과 헌신으로 점철되어 눈물을 모았듯이 에피오피아 여성의 삶이 이 세상 절반의 여성이 겪는 고통이라는 생각에 미치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슴아프고, 여전히 굶주림과 헐벗음, 병든 몸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할 일이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만든다.

그리고, 아~<지구에 하나뿐인 병원>이 좀 더 많아지길 기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