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쯤인가..티비프로그램에는 외국으로 입양된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 한국에 친부모를 찾는 프로그램이 있었다.어떤 가족들은 감동적으로 만나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부모가 만나기를 거부해 못보기도 하고..그런 프로그램이었던것 같다. 그래도 이러나 저러나 그 곳에 나온 입양아들은 양부모와 형제들과 다들 행복해 보였다고 기억한다.

<엄마에게 가는 길>또한  아샤 미로라는 한 인도 소녀가 어릴 적 스페인으로 입양되어서 나중에 친부모를 찾아 인도로 가게 되는 이야기이다.  이 책은 1부와 2부로 되어 있는데 1부는 <겐지스의 딸>, 2부는 <달의 두 가지 얼굴>이 묶어져 들어가 있다. 1부에서는 고아원(수녀원)에서 양부모에게 입양되는 일 그리고 커서 피의 이끌림으로 인도에 부모를 찾으로 갈 기회가 되어서 떠나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스페인사람으로서 보는 인도의 모습, 인도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 어릴적 양어머니께서 아샤를 입양하고 키우게 되는 입양일기가 겹쳐서 하나씩 펼쳐진다.

내용만 보면 무거워보이는 느낌이지만, 책의 느낌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행복함이 충만한 글이랄까? 그건 아마 아샤의 양부모의 아샤에 대한 사랑이 듬뿍 느껴지는 일기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 책을 읽게 된 계기가 손미나씨가 쓴 글이기 때문이었다. (이전에 손미나씨가 쓴 2권의 여행에세이를 좋아한다. 내용도 좋았지만 그녀의 글 솜씨도 깔끔하고 읽기에 좋았기  때문이다.) 물론 내용도 끌리긴 했지만...손미나씨는 유학시절 이책을 읽고 펑펑 울었다고 했었다.
역시 기대한 대로 이 책도 읽기에 편했다.

 어릴적 아샤는 부모에게 버림받았지만, 빨리 양부모를 만나고 싶어하는 사랑받고 싶어하는 소녀였다. 활달하고 그런 그녀였기에 처음 양부모를 만났을때 행복해하고 적응을 잘해서 양부모또한 즐거워했었다. 사랑을 줄 준비가 된 부모와 사랑받고 싶어하는 딸의 완벽한 만남이었다.^^

그리고, 절묘한 기회가 생겨 가게 된 인도..그곳에서 봉사할동을 하면 아샤는 자신의 과거를 추적하고 부모에 대한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1부의 마지막 순간에서 아샤는 아쉬움과 충격 아련함을 가지고 (다시 돌아올 것을 확신하며) 돌아가게 되고 , 2부에서 다시 인도로 돌아오게 되면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과거에 대한 진짜 사실과 살아있는 언니도 만날 수 있었다.

 정말 아샤는 불행하기도 했지만 정말 행운이 따르는 소녀같았다. 처음 입양될때 조차 예정되지 않았던 행운이었고, 사랑하는 양부모님을 만나게 되고, 새로운 동생도 얻게 되고, 그리고 인도에 쉽게 갈 기회를 2번이나 얻었다. 그리고 살아있는 친언니또한 아샤를 부정하지 않고 만나고 싶어했다.  그녀의 일을 영화로 만들어도 좋겠다 싶을 정도로 조금은 극적이고 드라마틱했다.^^*

 가장 좋았던건 아샤 양어머니의 육아일기지만, 가장 인상에 남 는건 아샤의 이름에 관한 일화였다. 아샤란 이름은 희망이란 뜻인데, 그 이름을 가지게 된 계기는 너무나 따뜻했기 때문이다.^^* 어릴적 한번은 버림받았지만, 그 뒤에 너무나 사랑받았던 그녀 아샤...지금은 NGO 단체를 만들어 인도의 여성들을 위해서 일 한다고 들었다. 부모를 너무 갖고 싶어하던 어린 소녀가 이렇게 멋지게 성장했다는 걸 알기에 책을 덮어도 즐거웠다.^^*

 

 

 

책 뒷편에 나오는 문구

’말랑하고 컬러풀하게 사뿐사뿐 경쾌하게 나이들자’ 란 멘트가 너무나 어울리는 책이다.^^

저자가 광고만드는 일만 25년째 한 사람의 책이라서인지  책 디자인부터 봄나무같이 살랑거리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책 크기가 글씨나 사진등의 배열도 정말 쉽고, 편하게 읽게 쉽게 편집되어 있었다.^^*
얼핏보면 읽을거리의 책 이라기보다 잡지형식의 감각에만 치중했는 글일까 우려는 조금 있었지만 다행히 그렇지 않았다.

첫시작부분은 조금은 본인자랑이 있지 않나 싶었지만 한장 한장 넘어갈수록 그녀의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정말 말랑말랑하고 경쾌한 느낌이 드는 저자의 안티에이징 이야기..!

사실 여자들은 보통 20대 후반을 넘어서면 그때부터는 ’어려보인다’란 말이 더이상 기분나쁘지 않을 나이가 된다고 생각한다. (전부는 아니겠지만)  그런데 이 책에서는 다른것을 말한다. 나이들어감은 좀더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용기를 준다고 한다. 그래서 나이드는게 좋다고 한다. 나쁜 것, 싫은 것, 무난한 것, 이런것들을 포용해 주는 것, 그것이 나이 먹음의 미학이라고 주장한다.

그녀의 이야기를 하나 하나 들어보면 (직업, 여행, 아들, 남편, 어머니, 시어머니 등) 왠지 읽는 내내 행복의 기운이 느껴지는 것 같아서 왠지 모르게 읽는 것 자체가 즐거웠다. ^^*

물론 그녀는 잘나가는 광고 크리에이터 이긴 하지만 원더우먼은 아니다. 그녀의 일에 남편이나 시어머니의 큰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오랫동안 일도 잘하고, 가정일도 순탄하게 잘 흘러갔던 것이다.  그리고 어느정도 경제적으로 풍요로웠기 때문에 평범한 사람들보다는 조금 더 나이들어도 즐거운 것 인것도 부인하지는 못했겠지만, 어떻게 마흔여덟살에  글속에서 느껴지는  20~30대의 유연한 감성을 가지고 있을까 신기했다.

유연한 감성과 나이들면서 배운 적당한 이기적인 점, 무난해진 성격  등등이 나이듬면서 더욱 행복해보이는것 같다.

그 중에서 가장 부러웠던 건 그녀의 집 이야기이다.  남편과 호시탐탐 전원생활을 꿈꾸며 있던 중, 시누이 중 한명이 양평에 땅을 사게 되고 집을 지을 궁리를 하자, 당장 이에 동참해서 같이 집을 짓기로 했고 그리고 나머지 시누이 한명까지 동참해 세가족이 바로 붙어서 집을 짓게 된 것이다.

(세가족이 함께 사는 것을 결정하기 전에 가족 배낭여행을 가서 세가족이 잘 어울릴 수 있을까란 시험을 하고 좋은 결론을 얻어서 짓기 시작했다고 한다.)

어느때부터인가 꿈꾸게 된,, 먼 미래에 소중한 사람들과( 가족이나 친구들) 가까이 예쁜집을 지어 같이 살게 됨 좋겠다 란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이 세 가족의 즐거운 집짓기가 너무 부러웠다. ^^(먼저 마음 맞는 사람들이 있어서 더 즐거울 지도 모르겠지만..그 사람이 가족이라면 더욱더 ......)

 

그리고 책의 반 정도 그녀의 이야기가 끝나면 그 외 8명의 이야기가 나온다. 한페이지 정도로 저자가 그녀들을 소개하면 그때부터는 8인 스스로가 쓴 이야기가 나온다.  (주)캐스팅나우 대표인 심명희씨, 그리고 신한은행 마케팅본부 본부장 양현미씨, 연세대 생활환경대학원 객원교수 김재옥씨, 이노션 월드와이드 CD 김정아씨, TBWA KORED 기획국장 신은주, 문상숙씨, 러브레터 카피라이터 서운숙씨, 이노션 월드와이드 CD 원혜진씨가 그들이다.  직업들이 뭔가 닮기도 한 그들, 살아온 삶과 현재의 삶은 다르지만 이들과 저자의 공통점이라면 자신의 분야의 일에서 성공했고, 창조적인 일에서 종사하고, 또 스스로 본인만의 스타일이 강하고 , 나이도 있고 고집과 자존심도 있지만 그들보다 어린 나보다도  조금 더 뇌가 말랑말랑한 느낌이랄까?

그들의 현재 삶을 보면서 또, 그들의 생각에 공감하고 또 이해하면서 즐겁게 읽어내려갔다. 생각하는 걸 밖으로 표현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라서인지 생각하는거나 비유같은것들이 눈에 쏙 들어오는 것도 많아서 한번씩 더 생각하면서 읽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기도 하다.

-미숙, 나랑 같은 숙 자 돌림이다. ’이미숙’은 세련되고 지적인 이미지이다. 성기, 참 용감한 이름이다. ’안성기’는 신사답고 참 믿음직스럽다. 창호, 벽창호라고 놀림 받기 딱 좋지만 ’안창호’는 존경심이 들끓는다.  이름은 그렇게 성(姓)과 만나 하나의 완벽한 객체가 된다. 이름 석 자 안에 그 사람의 모든 평판과 이미지가 담긴다. ’이름 석 자가 부끄럽지 않게’란 말도 그래서 나왔나 보다. -  본문 p238  저자가 말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물에 얼음 한 조각을 떨어뜨리는 느낌의 사람이라는 문상숙씨 글중

 이 문장을 읽고 나니 나도 언젠가 내 이름 석자는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이미지일까 궁금해서 훨씬 더 나이가 들어서 이 이름이 부끄럽지 않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20대가 넘어서고  나이먹는게 왠지 모르게  더 막막할때, 두려울때, 잠깐이지만 머리를 식히고 즐거워지는 책을 읽고 싶을 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회사에는 분명한 그들만의 원칙이 있다고 한다.

 

이렇게 시작되는 책은, 이러한 원칙들을 실례와 적절히 썩어가면서 잘 이해시키고 있다.

"내가 직장 1년차에 이 책을 봤더라면 CEO가 되었을 것이다." 란 과감한 멘트도 읽고 난 후에  잘 붙인 광고

멘트라 생각되었다.

 

이 책은 총 3파트로 나누어져있다.

 

파트1:살아남으려면 조직부터 이해해라

-최고의 헤드헌터에게듣는 직장 생존 노하우

 

파트2:직장에서의 인간관계는 곧 승진 대기표이다.

-인정받는 사람이 되기 위한 관계의 노하우

 

파트3:성공 마인드로 바꿔야 진정한 생존자

-승진을 넘어선 프로들의 성공 노하우

 

이렇게 파트1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업의 원칙들, 그리고 파트2에서 살아남은뒤, 승진을 위한 원칙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부제 그대로 승진이상의 자신을 위한 성공 원칙들 이다.

 파트 1,2에서 고개를 끄덕이면서 공감하기도 하고, 알고있었지만 간과했었던 부분들을 왜 그래야 되는가? 왜 그랬는가?를 확실하게 넘어집고 가준다. 그렇게 파트1,2를 보고나면  파트3에서는 이 책에서 가장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한다.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보기 쉽게 잘 구성되어 있는지 마지막파트에서는 집중력도 달라질 정도이다.

 

또, 마음에 든점은 이 책은 참 현실적으로 쓰여있다는 것이다. 저자가 기자생활을 거친 성공한 헤드헌터라서 그런지 실례도 현실적이고, 직업상 경험하게 되는 많은 노하우들이 느껴졌고, 현재도 많은 경험을 하는 중이라서인지, 다른 외국계발서보다도 더 우리실정에 맞다고 여겨지는 부분이 많은것 같다. 사회생활의 원리는 같을 지 모르지만, 기업문화라는게 한국과 외국이 같지많은 않으니깐 말이다. 그래서 더 솔직하고 공감이 갔다.

 

한번쯤 누구나 고민해보고 생각했던 문제들이 고스란히 있어서 회사를 다니는 사람한테도 가장 어울리는 책이지만, 그외의 사람도 한번쯤 읽고 회사원리를 좀 이해해봐도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자신을 사회에서 업그레이드 하는 방법중의 하나로 학력을 높이는게 무조건 좋을 것인가? 그리고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연봉인가? 더 높은 연봉을 받기위해 이직하는 것은 좋은 방법일까?  이직을 할 때는 언제일까? 이런 평범한 고민들을 잘 코치해주고 있는것 같다.

 

 나의 현재 연봉이 바로 내가 직장에서 벗어났을 때의 나의 가치로 바로 연결되지 않는 점을 직시하고, 자신만의 브랜드를 키우고 그 가치를 높이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느낄 수 있었다. 늘 고민되는 현재나 미래의 사회/직장생활에서 선배가 해주듯 좋은 어드바이스를 편하게 받는 듯한 느낌의 괜찮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