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24시간 여행하면 48시간 떠들 수 있는 얘깃거리를 얻게 되고

        인도를 10개월 여행하면 20개월간 떠들 수 있는 얘깃거리를 얻게 된다

                                                                           - 프롤로그 중에서 -

 

 

 

인도란 나라는 무작정 끌렸다가도, 인도에 관한 현실이야기를 듣고 나면 가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기도 하는 나라였는데 예전에 어떤 인도에세이를 읽어보고 다시 매력을 느꼈기에 이 책또한 더욱 끌렸다.

 

이 책은 10달동안 인도를 홀로 여행하는 저자가 만난 15 명의 인도여행자들을 인터뷰한 형식으로 되어있다.

15명의 여행담이 담긴 책이라서 저자의 인도여행담(인터뷰 질문중에 한번씩 언급되는)과 더불어 총 16명의 인도  이야기를 볼 수 있는데,  한 명당  분량이 짧아서 너무 가벼운 내용만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전혀 할 필요가 없었다. 아무리 짧은 시간의 인터뷰라도 저자가 상대방의 마음속 이야기를 끌어내는 힘이 있는 사람인것 같았다. 하나 하나의 인터뷰는 다들 흥미진진했다.  여러사람의 이야기라 사건도 얘깃거리도 정말 더 풍부했다.

 

맨 처음에는 인도의 전통춤에 반해서 힌두대학에서 1년동안 정식으로 배운 27살의 오승현씨 이야기가 나온다.

인도에 남아있는 생날것의 그 느낌에서 자신의 열정을 깨우게 되어서, 필연적으로  인도로 올수밖에 없었던 그녀에게서는 인도에 대한 사랑과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었다. 내가 경험해 본것은 아니지만 나도 그 기분을 알것 같은 그런기분이랄까? 그녀가 정말 행복했던 건 춤도 춤이지만 스스로 행복하기로 작정했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말하는 그녀는 행복하려고 작정하려고 보면 소가 똥 싸는 것만 봐도 행복하도 했다.

 

엄마, 이게 다 내꺼야!

이 넘치는 열정의 한가운데에서

같은 열정으로 소리지르며 즐기고 있는 지금 이 삶.

이게 전부 다 내 거야!

엄마, 엄마 딸이 지금 얼마나 행복한지

너무 보여주고 싶다. 엄마.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해줘서,

이런 귀중하디 귀중한 삶을 맛볼 수 있게 해줘서, 너무너무 고마워!

아 나 지금 행복해서 죽을 거 같아!! 으아아아!!!"""

 

위의 오승현씨의 여행기중 일부분을 읽어보면 춤추는 것만으로 행복의 절정에 있는 느낌, 모든것으로부터 자유로운 것만 같은 느낌이 그대로 드러나 나의 인도에 대한 호감이 더 커져갔다.

 

그러나, 인도도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인도에 대해 실망감을 안고 갔던 전동만씨도 있었다, (후에 다시 인도에 가고 싶다고 했지만)

왜냐하면 일단, 인도에 오면 가장 놀라는것은 도시 곳곳의 더러움은 상상했던 것 이상이다. 또한 순수할것만 같은 어린아이들이 자발적인 호의를 배푼후 돈을 요구한다던가, 심지어 작은 사기에서 큰 사기를 당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평안과 정신의 땅이라 알려져 있지만 강력범죄들 또한 여행객들을 노리고 있는것은 인도라고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그런것이 아니었다. 인도사람의 끝없는 호의는 사람들을 감동하게 만들기도 한다. 다른 에세이에서 읽었기도 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공통적으로 느낀게 바로 그거이다. 일단 한번 친구로 대한 사람들에 대한 호의와 애정은 늘 상상하는것 이상이었다. 세상이 변하면서 인도도 변했지만 그래도 인도는 아직 내가 상상했던 바로 그 인도구나 란 생각이 들었다.^^

 비록 내가 나중에 인도에 들렸을때 멋대로 과한 호의를 베푸는 사람들을 본다면 의심부터 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렇기에 조심하더라도 역시 마음을 열어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렵다고 먼저 마음을 열지 않으면 어떤것도 얻지 못할테니깐 말이다.  인도에 반한 이 사람들의 이야기는 바로 마음을 활짝 열었기 때문에 이런 충족감을 느낄 수 있었을게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장점은 정말 재미있다는 것이다. 우리와 다른 문화의 인도에서 일어난 에피소드들은 정말 흥미있고 재밌었다. 속아서 여행경비의 대부분을 날리고도 여행을 포기하지 않고 여행에서 기적적으로 구명줄을 얻은 이야기처럼 말이다. 저자도 유머감각이 있어서 진지하다가도 유쾌하기도 하고 황당하기도하고 정말 재미난 사람이란게 느껴졌다. 그리고 이 속에 담긴 이야기 중에는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생각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마음가짐이라던가 그런 생각할 부분들도 많다.   마지막 장을 넘기기 아쉬운 따뜻하고 재미있는 책이었다.   인터뷰에 실리지 못했다던 14인의 이야기도 더 보고 싶다란 생각을 하면서 책을 끝마쳤다. ^^

 

 

언제부터인가 결혼 초혼연령이 점점 늦추어지고 있다.

그리고 결혼이 과거에 비해서는 필수라기 보다 선택 간주되어 가는 경향도 많은데 이책은 결혼을 할 생각인데, 못하고 있는 남녀나 이제 갓 결혼시장에 들어서려는 사람들을 위해서 남녀간의 생각의 차이와 현실의 이야기를 먼저 말하고 있다.

남녀간의 결혼실패의 원인들을 여러 가지로 말하고 있지만 그 중 가장 큰 원인인 과거와의 다른 결혼시스템과 그들의 이상적인 판타지 때문이다.

과거에는 자유연애의 기회는 적었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결혼성공률은 더 높았다. 한정된 사람과의 만남과 더불어 여성들의 경제력 강화, 남성들의 경제력 약화는 과거에 가졌던 남녀의 결혼기준을 변화시켰기 때문이다. 또 서로 기준은 다르지만 남녀모두는 상대방에 대한 기준을 가지고 있고 이 조건들은 맞추기가 쉽지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래서 오히려 초혼보다도 재혼시장에서 결혼성공률이 더 높은 이유를 미혼이었을때의 스스로의 이상적 가치가 낮아지거나 변화되었기로 보았다.

그러면 이런 현실속에서 남녀는 어떤 노력을 해야할까? 그래서 작가는 결혼활동을 해야한다고 한다. 결혼활동은 마치 취업을 준비하기위해 취업활동을 하는 것처럼 취업보다 인생에 보다 더 중요한 일인 결혼에도 노력과 열정이 필요하다고 말이다.

일단 자신의 조건을 낮추는 일이 필요하다고 한다. 예를 들면 여성은 다는 아니겠지만 다수는 자신보다는 높은 연봉의 남성의 경제력을 원한다. 그리고 맞벌이기에 남성의 가사참여도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하는 것이다. 그런데 소득이 높은 여성의 경우 자신의 경제력보다 높은 남성은 결코 많지가 않다. 그런데, 연봉조건이 맞더라면 또 가정적인 일까지 배려하는 남자는 더 많지 않다. 이런 여성에게는 적어도 한가지는 조금 기대치를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많은 만남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적극적은 자세가 더 필요하다고 한다. (예전과 달리 남성들은 거절당하는 것이 두려워서 대쉬조차도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리고 요즘의 남성들에게는 이런 충고를 던진다. 자신을 갈고 닦을 것, 경제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기를 것이다. 자신을 갈고 닦는 것 중에는 외모도 포함된다. 외모는 별다른게 아니라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서 깔끔하고 세련된 코디법을 배우는 것이다.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은 바로 여성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다. 이 책에는 일에서는 자신감 넘치는 사람이 여성과의 단독만남에서는 눈 마주치지도 않고 대화단절 될 정도로 침묵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래서 이런 경우를 위해 여성들과의 만남을 잦게 하라는 것이다. 옷을 고를때도 여자직원분에게 코디법을 추천받거나, 이발소가 아니라 미용실에 가서 여성미용사분들과 대화를 시도하거나, 여성들이 좋아하는 취미를 인정하고 관심을 가지게 되는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이렇게 이 책에는 냉정하지만 요즘시대의 결혼상황을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위의 결혼활동 외에도 결혼정보회사, 인터넷, 국제결혼 등을 소개하고 특별한 결혼사례도 소개하고 있고, 외의로 진지하게 찾아보면 이성과의 만남의 기회는 많다고 한다.정말 소박한 소망인듯한 별다른 만남의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되는 “자연스러운 만남”은 정말 운일 뿐인 것이다. 책은 읽기에 쉽게 되어있고, 각 장마다 중요한 부분에는 보라색으로 쓰여져 있어서 다시 읽어 볼때도 보기에 좋은 것다. 이 책은 결혼에 관심있는 남녀라면 누구나 보면 좋은것 같다.

                                 “아주 흥미롭고도 감동적인 부분을 덧붙여야 할 것이 있다. 
                                       늙은 부모가 여전히 살아서 예순한 번째 생일을 맞을 때, 
                                           이 잔칫상을 차린 자식은 어린애 같은 옷을 입고  
                                                        부모님을 즐겁게 해드리려고 까불고 논다.”  - 본문 p177  에서




100년전에 프랑스 고고학자가 쓴 대한제국의 기행문이란 소개에 호기심이 일었다. 그것도 평양, 금강산, 제주도 까지 국토을 종단한 여행기라고 했다.

 

그 시설 서양인들에게 비친 우리나라는 어땠을까? 그 시절은 우리나라로서는 잦은 침략과 일제와 서양 제국들의 야욕에 많은 피해를 당하고 있는 시점이었다.  그래서인지 이때는 나무도 많이 베어진 상태고, 서민들이 사는 도시의 위생상태는 깨끗하지 못했던것 같다. (물론 조금 더 빨리 위생에 대한 현대적 개념이 들어온 서양인이 본 관점이라서 이해가 가기도 했다.) 하지만 다소간 위생상태를 제외하고는 저자인 에밀 부르다레의 대한제국을 바라보던 시선은 따뜻했다. 이미 일본과 중국을 다녀온 적이 있어서인지 아시아의 문화에 익숙해 보였던 것도 있고, 제국국가였던 일본보다 우리나라에 더 호감이 있는듯한 느낌도 들 정도였다. 그래서 더 읽기에 편했던 것 같다.

가장 신기했던 건 우리나라의 전설이나 설화, 풍속 등을 정말 자세히 안다는 것이었다. 내가 대충 들었던 것들도 이 사람은 상세하게 알았다. 예를 들어 어떤  무속적인 믿음을 미신이라도 부르기는 했지만, 설화등을 설명할때는 그런 느낌이 하나도 없이 객관적으로 서술하고 있었다. 그 외에도  대한제국에 있으면서 보고 들은 서민들의 진짜 생활을 상세하게 알 수 있어서 놀랐다. 장례식 풍습을 그려내는 것도 정말 눈에서 그려내듯 상세하게 말하고 있다.

책을 한 장 한 장 읽어갈수록 백년전의 대한제국을 그 때의 혼란한 나라상황에서 잠깐 멈추고 저자의 눈으로 정적으로 관찰하는 느낌이 났다. 휴식중의 잠깐의 숨결을 그대로 생생하게 그려내는 듯한 느낌...그래서인지 제목을 <대한제국 최후의 숨결>이라고 한것은 정말 잘 붙인것 같다.

그 시절의 역사를 알아서인지~ 책에 나오지는 않지만 잠깐씩 지나가면서 조금씩 언급되는 일본과 서구열강들의 이야깃거리를 들으면 이미 알고 있는 그들의 침략행태가 생각나서 좀 화나기도 했지만, 저자가 여행을 하면서 이곳 저곳에 대한 관찰과 사람들 이야기에 다시금 집중하게 했다.  의외였던건 사람들이 (양반부터 시작해 일반서민들까지) 저자에게 정말 친절하게 대해준다는 느낌이다. 호기심이 나서 저자일행을 보러 모이기는 하지만 서양인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호기심이 더 컸던 것 같았다.

기록도 많지 않은 시절 도대체 저자는 누구에게서 이 많은 정보를 쉽게 얻었을까? 그리고 분명 사람들과의 대화에 전혀 장애가 없는 듯한 느낌이어서 신기했다. (물론 저자에게는 항상 일행이 있었다.) 옮긴이도 통역관을 궁금해 하는것 같았으나 책에는 나오지 않아서 지금도 아쉽기도 했다.

 고고학자로서 대한제국에 대한 호기심만으로, 날카로운 관찰력과 호감을 가지고 여행한 프랑스인의 기행문은 조선에 대해서 모르는 프랑스 사람들을 대상으로 쓴 글이라 읽기에 쉽게 쓰여있다. 국사책에서는 짧게 지나가는 그 시절의 생활이나 풍습, 모습등을 알고 싶고, 이방인의 눈에 비친 대한제국을 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 하고 싶은 책이다.^^ 여행기라고도 할 수 있지만, 대한제국의 일반 서민들의 관찰기이기도 해서 더  귀한 책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