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문화, 지성, 자유, 평등 이런 여러 수식어들과 연관되는 나라를 떠올리면 예전부터 프랑스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지금은 많은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어서 프랑스가 어릴적 상상했던 그대로는 아니다는 것을 알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나라이다.   22년간 파리에서 살아온 심우찬씨는 프랑스에 있으면서 알게되고 관심가지게 된 30인의 프랑스 여인들을 소개한다. 샤넬을 창시한 코코 샤넬, 여배우 이자벨 아자니,, 에디트 피아프, 영부인이었던 세실리아 사르코즈 등  프랑스의 영부인, 세계적으로 유명한 배우, 조각가, 디자이너,여성 정치인들, 역사속 유명한 여성등 그가 반한 프랑스 여자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가 선택한 이 여인들은 모르는 이도 있었지만 대부분 유명한 여성들이었고, 평소에 관심가졌던 인물도 있었고 글이나 기사를 읽다보면 한번씩 이름이 언급된 여성들에 관한 책이기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어디서엔가 한번쯤 이름만 들었다거나, 대강의 사실들만 알고 있었던 그 인물의 열정적이었던 삶의 부분들과 ,  그녀들의  포스를 간접적으로나마 알 것 같은 사진 1~2장과 함꼐 그들의 삶의 한부분 이었던 장소와 함께 그들의 삶과 사상, 사랑이 나온다. 책이 두툼한 편이긴하지만 한권에 30명의 이야기가 나오기에 한명당 배분된 양은 많지는 않지만 그녀가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성격을 가지고 또 살아가고 있는지는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 이미 알고 있었던 이의 이야기는 공감도 하고, 저자의 시각에서 보는 그녀들의 이야기도 새로워서 좋았고, 몰랐었 이지만 매력적인 여성을 많이 알게 될 수 있어서 좋았다.^^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에필로그에 써 있던 지면관계상 시간상 포함 시킬 수 없었던 여성들 목록이 나오는데, 그녀들에 대한 이야기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쉽기도 했다. 책이 길지는 않으면서도 읽기 쉽고 잘 정리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또 과거부터 현재까지 역사상으로도 다른 나라보다 여성의 대우가 낫다고 생각했던 프랑스도 마찬가지로 여성이기 때문에 재능을 제대로 인정하지 못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어떤면에서는 덜 보수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논란과 비난도 있었다고는 하지만 대통령일때 이혼하기도 하고 모델출신이었던 여성과 다시 재혼하는 일도 있으니까 말이다. 책에 선정된 여성중에서도  대통령의 전 영부인 세실리아 사르코지 뒤에 대통령이 재혼해서 영부인이 된 카를라 부르니가 나오고 이 둘을 비교해 놓은것도 재미있었다. 그리고 제인 버킨이 나오고 또 끝장 쯤에는 조금 언급되어서 궁금했던  그녀의 딸 샤를로트 갱스부르가 나와서 두 모녀를 함께 볼 수 있는것도 좋았던것 같다. 덤으로 여성 정치인들도 선정되었기에 잘 몰랐던 프랑스의 사회를 조금 엿볼 수 있었고 -  일반인들과 다른 삶을 사는 이들이라 그런지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여지가 충분한 이들도 있지만, 저자의 시각으로본 그들의 독립적이고 당당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모습, 자신의 야망을 실현시킬 정도로 강한 야심을 가진 여성, 혹은 무엇보다 사랑에 나약해지는 모습, 아름다운 여배우의 외모보다 그 내면의 아름다운 정신에 찬탄을 보내는 작가의 시선을 따라 재미있게 읽게 되었다. 
  또 지금 생존하는 인물이던 아니던  지금 뿐 아니라 앞으로도  몇번씩 더 언급될 여성들을 알게 된 점도 좋았고, 그녀들이 책이나 뉴스에서 언급된다면 더 관심있게 볼 것 같다는 생각이 났다.^^

몇해전부터 시작해 조금씩 여행의 즐거움에 푹 빠지게 되었다. 여행 중간 중간 힘들때도 있지만 여행후에는 그것도 그리워지게 된다.  여행준비과정을 비롯해 여행을 가는날까지 그리고 여행지를 향해 나가는 날은  매일 보고 매일 걷던 평범한 동네마저도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그렇게  여행의 시작은 바로 집을 나온 그 순간부터 시작이었지만 여행의 끝쯤에는 늘 짧다고 생각되었다.  좀더 긴 여행 일정을 잡아보려고 하면 시간이 없거나, 돈이 없거나 한 가지가 항상 걸렸었는데 이 책의 저자는 무려 33일간의 일본 기차 여행을 시작했다.  그것도 동행과 함께였다. (여행계획시 또 걸리는것 중 하나는 동행을 구하는 일이다.) 일본은 열차여행에 꽤 보편화 되어 있는 나라다.  그래서 일본열차들을 살펴보면 디자인등 컨셉이 특별한 열차도 있고, 몇몇 열차는 그 열차만 파는 도시락도 있을 정도이다.

 일본으로 여행을 가 본적 있고 그곳으로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 중에 일본 전역을 철도로 여행하고 싶다는 꿈을 꾸는 사람이 꽤 되는걸로 알고 있다. 일본의 주요한 도시들은 열차를 타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아래쪽에 큐슈쪽에서부터 윗쪽의 홋카이도 까지.. 그리고 열차가격은 상당히 비싸지만 외국인 여행자들을 위해 일정한 기간동안 대부분의 jr열차를(jr열차는 일본열차의 70%라고 책에 쓰여있다) jr 패스를 통해  저렴하게 무한정 이용할 수 있는 패스가 있어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일본 열차 여행 계획을 짤 수 있다. 국내에도 우리나라 사람이 쓴 일본열차여행 가이드북과 열차로 테마로한 여행서가 몇권 있다. 이 책의 저자는 jr패스를 이용한 한달간의 철도여행을 시작했다. 이 책의 장점은 일본 열차로 할 수 있는 여행지의 포인트 되는 곳을 골라서 적어놓았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여행 한곳 중에는 유명한곳도 있고, 덜 유명하지만 특별한 곳도 소개되어 있다. 처음 일본여행 에세이를 읽는 사람에게는 다 눈길이 가겠지만, 일본 여러곳에 대한 조사를  했던 사람에게도 처음 봤던곳 - 또 끌리는 곳이 많았다. 처음 눈에 들어온 곳은 유명한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책에서 추천해 놓았다는 사누키 지방의 우동을 먹으러 간 일정이었다. 사누키 지방은 찾기에 번거로울 정도의 시골 마을이지만 우동으로 유명한 곳인데 저자는 가장 유명한 집에 가서 먹고는 맛있어서 그 지역의 다른 우동도 먹고 다음날 편의점에서 또 우동을 사먹었다고 했다.  가이드북은 아니지만 우동먹으로 간곳과 먹는 법 등이 자세하게 나와있어서 , 만약에 다음에 여행을 간다면 일정에 넣어도 되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그 외에도 일본도시락에 관한 이야기라던가, 만화 캐릭터 아톰에 관한 이야기, 은하철도999를 컨셉으로 한 마을이라던지, 닌자마을, 존 레논과 그의 부인이 들렸다고 하는 까페 , 그리고 료칸을 이용한 이야기 등 우리나라에서도 꽤 알려진 것들을 테마로 한 마을의 여행기가 많이 쓰여져 있어서 더 좋았다. 책을 덮을 때 쯤이면 저자와 같이 동화나라를 한껏 여행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은 일본철도여행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기도 하고, 또 에세이로서의 재미, 사이즈는 줄이는 대신 많은 양의 그 지방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하는 사진들, 가이드북에서는 볼 수 없었던 특별한 여행지와 그에 대한 설명이 긴 편은 아니지만  절대 부족하지는 않을 정도로 여행지에 관해  알 수 있도록 쓰여져 있어서 재미가 더 있었던것 같다. 여행 에세이 자체도 관광지를 둘러보는 감상만 있는게 아니라 일어에 능숙했기에 현지 사람들이나 여행자들에게 더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여행이 더 수월하고 여행내용이 알찰 수 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