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 관심조차 받지 못하던 일본의 세토내해의 작은 섬 나오시마는

베네세그룹의 경영자의 꿈과 일본의 유명한 건축가 안도 다다오로  인해서 예술의 섬으로 거듭나게 되고,

많은 관광객들을 오직 인구 3300명 정도만 살고 있는 나오시마라는  작은 섬으로 , 교통의 번거로움을 감수하면까지  오게 만들었다.

 

나오시마를  알게된 계기는 어떤 책인지 잘 기억이 안나지만, 그때 보았던 책에서 그곳에서 예술이라는 문화의 힘만으로 섬 하나를 완전히 바꾸어 놓은 사례라고 해서 꽤 관심이 갔었다. 여러 미술관들이 있지만, 이 프로젝트의 가장 좋은 성과는  마을 주민들의 참여와 그로인한 마을의 활기였다. 이 책에는 나와있지 않았지만, 나오시마를 여행하게 되면 그 곳마을 사람들 모두가 안내원이 되어서 친절하게 안내해주었다는 글을 봤던것 같다. 그리고 이 책에 나와있는 나오시마의 일화중 마을사람들의 나오시마의 예술에 대한 관심도를 알 수 있는 부분도 재미있었다.  일본의 현대 미술가중 유명한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 작품이 이곳에도 하나의 작품으로서 있는데, 호박의 꼭지 부분이 떨어져서 어떻게 할지 의논하던 중, 마을의 한 어부 한분이 고기잡이를 하러 나갔다가 열매 꼭지가 뻐끔뻐끔 앞바다에 올라와 있자, 아! 부두에 있는 그 호박이다란 생각에 꼭지를 들고 왔다고 했다. 그걸 듣고  쿠사마 야요이 씨도 자신의 작품이 마을사람들에게 스며들었다고 기뻐했다고 했다고 한다. 그리고 나오시마는 안도 다다오 뿐만 아니라 여러 예술가들이 시간이 흘러 하나씩 참여하고, 미술관을 만들고, 그리고 아직도 변화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들은 이곳이 주민이 살아가는 공간이란것을 잊지 않고 작품을 만들어 가는 모습도 보기 좋았던것 같다.

 

글은 베네세홀딩스 재단 이사장의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안도 다다오에게 부탁해 아이들은 위한 체험시설에서 부터 시작해서 미술관을 짓는것이 나오고 그 다음은 나오시마의 아트 프로젝트에 빠질 수 없는 안도 다다오의 나오시마에 대한 이야기와 건축 그리고, 이우환 미술관을 비롯해서 나오시마에 대한 큰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작품과 그들의 나오시마에 대한 이야기가 본인들의 글로 소개하고, 나오시마 인근의 섬이자, 나오시마 프로젝트의 확장격인 테시마섬, 이누지마 섬의 프로젝트가 외부인인 아니라 그것들을 기획하고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와있다.  그렇기에 나오시마와 그것들에 대한 작품등을 잘 알고 싶다면, 또 작품들의 의도를 작가 본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 분들에게 읽어볼만한 책인것 같다.

마인드 더 갭~

런던 여행시 지하철을 많이 이용한 여행자라면 기억 하지 않을래도 하지 않을 수 없는 말이기도 했다.

지하철을 탈때 타는 곳과 지하철 사이에 간격이 넓을 때 조심하라는 뜻인데, 예전에 여행시에 지하철을 하루에도 몇번씩 탓기 때문에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 게다가 짧은 여행이었지만, 다행히 좋은 느낌을 받아서 런던에 대한 이미지는 좋았기에, 여행을 다녀온 후에도 런던 여행기를 가끔씩 읽기도 했다. 그래서 마인드 더 갭 이 딱 눈에 띌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은 추천글에 나오듯이 교수님들이 쓰신 논문 같은 영국 보고서도 아니고, 런던 여행서라기에도 조금 다르다고 쓰여있는데, 실제로 이 글은 런던에서 1년 살면서 본인이 관심을 가진 사회 문화적인 면을 , 경험했던 일과 본인의 지식을 이용해서 , 영국의 문화의 일부분을 이해하기 쉽게 해주는 글인것 같다. 그렇다고 딱딱한 느낌이 아니라 에세이를 읽는 것 같아서 읽기에 어렵지 않았고, 여행기만으로는 알 수 없는 영국에 대한 문화적인 어떤 면을 조금 더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총 5부의 주제로 나오는데, 처음은 영국의 의회 정치에 대한 이야기, 2부는 대학과 도서관, 미술관 등의 문화적인 면, 3부는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알게된 영국의 도로 문화, 4부는 영국의 집, 건축 등에 관한 이야기 등이 나와있는데, 본문을 읽기전에는 영국문화를 이야기한다면서 1년의 거주 경험으로 런던 문화를 제대로 이야기 할 수 있을까란 생각도 들었지만, 아마 직업이 기자분이라서 관찰력이 일반인보다 더 뛰어나서 인지  몰라도 읽고나서는 전혀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소개된 것들 중 2부에서의 쇼핑몰 내의 도서관, 그리고 도심 한 가운데서의 공공시설이 있다는 점이나, 보행자 중심 교통 체제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예전에 여행시 어떤 집들은 옆집과 붙어있거나 상당히 비슷한데 색깔만 다른 집이 많다고  예쁘다고 생각되었던 집들이 사실은 일부러 옆집과 비슷하게 만들어서 조화롭게 하는게 기본적인 관습 혹은 예의기에 그렇게 했다는 점도 새로 알게 된 사실이었다. 런던에 대해서 보통의 여행지만 소개된 책에서의 영국에 관한것보다 사회문화적인 면을 조금 더 알고 싶을 때 읽으면 좋을것 같다.

너무 유명해서 마치 다 읽은것 같고, 이미 가본것 같은 착각이 들어서  보지 않은 책들이나 안간 장소들이 있다. 그 중에 한곳이 경복궁이었다. 오히려 관광온 외국인들이 오히려 더 많이 갈 것 같은 느낌의  궁이란 생각도 들었고, 사극에서도 궁을 많이 봐서인지 왠지 가본것만 같고, 조금은 고루할것 같은 느낌도 들기도 했었다. 어느날 경회루 특별관람 후기를 보고 기분전환 삼아 가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경회루를 미리 예약하고 경복궁으로 갔다. 그날 날씨도 좋아서 하얀 구름과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한 경복궁 문쪽의 해태상과 궁의 담벼락에서 부터 어떤 포스가 느껴졌을때부터 왠지 느낌이 좋았다. 입장료를 끊고 예약했던 경회루 관람을 한 뒤, 다른 궁들을 하나 하나씩 관람하면서 진작 왜 오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아름다운 곳이 많았다. 그래서 한시간 정도 보면 되겠지란 생각으로 갔는데 생각외로 천천히 보다보니 많이 걸어서 피곤하기도 해서 완전히 다 보지는 못했다. 기분전환삼아 가보려고 한 산책이었기에 따로 조사는 하지 않고 가서 , 그곳에 짧게 쓰여있는 표지판의 소개글만으로 보고 나머지 것들은 혼자 상상해 가면서 감상했는데, 그것도 나름 괜찮은 관람방법인것 같았다. 이 책을 읽으려고 한것은 그때 나혼자 상상해 보았던 것들을 맞쳐보기도 하고, 또 경복궁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를 알고 다음번 경복궁 나들이 때에는 더 많이 알고 싶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저자분인 이향우씨도 다양한 방법의 경복궁 여행을 해보라고 추천했다. 커다란 나무들도 많아서 봄놀이 삼아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와도 좋을것 같지만, 제대로 볼려면 혼자서 감상하는것도 괜찮고, 워낙 넓은 곳이라 다양한 관람순서를 해도 또 좋다고 한다.

 

마음에 드는 곳은 문양꺄지 꽤 자세히 봤었지만,  궁궐지킴이로서 활동하고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을 몇번씩 가보았고, 그림으로도 경복궁을 그려본 이향우씨의 섬세함에는 못미쳐서인지 못보았던 것들도 많았다. 그리고 정말 예뻐서 카메라에 손이 자동으로 가게 만들었던 풍경을 찍었던 그 곳의 그 구도의 사진들은 이 책에도 가득 담겨져 있어서 그때가 다시 기억나고, 더 눈길이 갈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에는 경복궁에 관련된 역사나,  설명이 많이 나오지만 그 중에서도 여행기처럼 경복궁에 대한 사진이 꽤 많이 있어서 그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책에 나온 사진도 좋지만, 실제로 본 경복궁은 더 멋지기에 이 책을 보고 아직 가보지는 못한 분이라면 꼭 실제로 가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책을 들고가서 이것저것 살피면서 조용히 감상하면 그야말로 경복궁 힐링여행의 완성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책 읽는 중 조선의 역사에 빠질 수 없는 일제의 만행이 약간 언급되어 있는데, 고종이 친정을 하면서 지었던 건청궁 내에서 명성황후가 시해당한 사건이나, 불타버려서 복원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를 들으면 화가나기도 하고, 살해당하기 전 건청국 내에서 왕과 왕비로서 잘 살았을 고종과 왕후를 생각하면 안타깝기도 했다. 그리고 여러 이야기들 중 베르사유 궁궐의 화장실과 비교되는 우리나라 경복궁의 화장실에 관한 정보도 기억에 남았다. 

다음번에 시간이 되면 꼭 하루를 잡아서 이 책에 있지만 그날 보지 못했던 왕비의 우물이라던가, 청와대가 보이는 전경과 또 책 제일 끝에 소개되어 있는 경복궁 십경중 못봤던 곳들을 보기위해 다시한번 더 가보고 싶다. 이미 경복궁을  가봤던 분이라면 책을 들고 다시한번 가봐도 좋을것 같고, 아직 가지 못한분이라면  읽기전에 먼저 가서 미리 감상한뒤 궁금한것들을 상상해보고 집에와서 다시 책을 읽어도 좋을것 같다. 게다가 앞으로 2030년까지 단계별로 복원계획이 있다고 하니, 매년 한번씩 들려도 또 다른 경복궁을 발견할 수 있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