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중에서도 홋카이도는 아직 가보지 못해서인지 환상이 남아있는 곳 중의 하나예요. 만화나 영화에서 보았을 추운 겨울날 전등이 비치는 조그만 가게에서 라면장인 아저씨의 라면을 먹는 그런 이미지가 떠오르는 곳이기도 하구요. 그래서인지 홋카이도에 먹으러 가자가 무척 반가웠어요. 도쿄나 오사카 관련해서는 어느정도 맛집책들이 꽤 있는 편인데, 여행에세이는 어느정도 있는 편이지만, 홋카이도 맛집만을 위한 책은 이 책이 처음이었던것 같아요. (제가 모르는 책도 있을 수 있겠지만요) 특히 이 책 저자분의 전작 간사이 지방(오사카, 고베 등)에 먹으로 가자도 재미있게 보았고, 다른 책에서도 볼 수 없었던 마음에 들었던 곳들이 있었기에 더 기대되기도 했구요.

맛집을 소개한 책이기에 더 생생한 음식사진을 위해서인지 책 질은 잡지처럼 반들반들한 책이예요. 그래서 스시 사진들도 보면 정말 먹음직스러웠어요. 이 책의 장점 중 하나가 음식사진에도 꽤 상세해서 사진만 봐도 먹음직스러운 사진들이 많아요. 그리고 소개된 맛집들은 1페이지나 2페이지 정도의 양이 소개되어 있어서 일반 가이드북보다 설명도 자세하고, 소개된 곳들도 77곳이나 소개되어 있기도 해요. 그리고 읽다보면 홋카이도만의 특별한 요리들도 알게 되는것 같구요. 예전에 모지코에 갔을때 그곳은 야끼카레가 유명해서 아예 야끼카레 지도도 있었는데, 홋카이도에는 수프카레가 있다는것을 알게 되었어요.  소개된 곳 중 하나인 <커리 디 사보이> 가게의 스페어립 카레는 카레가 주가 아니라 등갈비가 주 메인인것 같은 수프카레도 맛나보였구요.  <이에로>란 곳의 수프카레는 채소카레가 유명하다고 하는데, 사진이 정말 먹음직스러워 보였어요.^^라멘 가게도 여러곳 소개되어 있는 데 그 중 <스미레>란 곳은 1964년에 문을 열었다고 하네요.

일본 다른 지역에서 유제품이 들어간 음식을 광고할때 홋카이도산 이란것을 강조하는데가 많아서 홋카이도의 디저트들도 기대가 되기도 했는데, 이 책에 소개된 커스터드 푸딩(푸링)이 유명한 <푸링혼포 스스키노텐>도 마음에 들었어요. 예쁜 유리병에 부드러운 캐러멜 소스의 푸딩은 어떤맛일지 궁금해지기도 했구요. 그리고 처음에 소개된 삿포르 맛집들,오타루 맛집들, 하코다테 맛집들, 아사히카와 맛집들처럼 유명 관광지들은 좀 더 많이 소개되어 있고, 끝쪽에는 후라노, 비에이, 오비히로, 아바시리, 마슈호, 구시로 맛집들이 몇몇개씩 나와있어요. 그 중에서 후라노의 오무카레 맛집도 좋았고,  팜 도미타란 라벤더 화원에서 파는 멜론이나 유제품 류도 괜찮아 보였어요.

이렇게 홋카이도의 주요 지역별 맛집이 소개되어 있고, 앞쪽에는 짧은 여행추천코스도 나와있어요. 그리고 지역별 유명 관광지도 나와있어 홋카이도에 대한 흥미를 더 높여주기도 했구요.

홋카이도는 여행 가이드북도 다른 지역들 보다 얇은 편인데, 이 책은 맛집만으로도 200P 가 넘어가니 홋카이도 여행시 서브로 맛집을 선택할때 좋을것 같아요. 소개된 맛집 지도도 뒷장에 간략하게 나와있구요. 맛집들이 많은 홋카이도에서 가게들에 대한 설명이 좀 더 상세한 책이니까요.^^ 홋카이도 먹거리들이 궁금하신 분들도 보셔도 좋을것 같아요~~

여행에세이에 푹 빠지게 된 계기는 손미나씨의 스페인책이었다. 그리고, 스페인 책의 뒤에 나온 도쿄에세이, 아르헨티나 에세이 또한 나를 실망시키지 않아서 새 여행책이 나오지 않았나 가끔씩은 찾아보기도 한다. 그래서 몇년만에 또 다시 나오게된 파리 에세이는 파리를 떠나서 작가를 먼저 보고 읽어보고 싶게 만들었던 책중의 하나였다. 꼭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나면, 남은 페이지가 줄어가는게 아쉬운데, 이 책도 역시나 그랬다. 손미나씨의 글은 책 전체를 감도는 따뜻한 분위기와 긍정적인 힘 그리고 여행지의 그 곳으로 잠깐 떠나게 만드는 기분이 들게 만들기에,  읽기전 조금 우울했던 마음이 행복한 상상을 할 수 있게 만들기도 했다.

 

파리에 1년정도 이사가기로 결정한 손미나씨는 과감하게 (일차적으로 안전을 위해서) 파리의 에펠탑 근처로 이사를 결정한다. 프랑스의 번거러운 집빌리기의 과정을 거쳐 , 쓰레기를 버릴때도 에펠탑을 볼 수 있는 그런 사치(?)롭기도 한 생활이 시작되었는데, 관광객이 아니라 임시지만 현지인이 되자 그 첫 걸음은 일단 실망으로 시작하게 된다.

파리의 복잡한 서류절차보다도 더 힘들었던건 이웃과 친하게 지내려 산 초콜릿을 냉랭한  반응으로 차마 주지 못하고 돌아서야 했던것이 시작있었다. 우리나라의 도시의 아파트 관계 또한 크게 다를바 없다할수 있겠지만 그래도 이사올때 떡을 돌리는 정다운 풍속은 그래도 꽤 남아있는 반면 이곳은 이웃간에도 교류가 없는 것이 정상이 었던것이다. 손미나씨도 실망을 했듯이, 예전에 파리에서 길을 물어보려했던 쌀쌀한 파리 여성을 생각하니, 파리의 실상을 이랬지, 친절하지 않고, 깨끗한곳도 아니야 하는 첫인상과 함께 손미나씨의 생각에 공감하면서 여행이 시작되려나 했는데, 곧 의외의 반전이 있게 된다. 쌀쌀했던 그 이웃여성은 사과를 하면서 잘못 배달온 사람으로 착각했다고 말하게 되면서, 손미나씨는 챙겨두었던 초콜릿을 주게 되고 둘의 교류는 시작된다. 사소한 초콜릿 선물이 그 여성에서 감동을 주게 되면서 마음을 열게 된 것이다. 이 여성은 어릴적 부유하게 자라나서 옥스포드 대학을 나온 재원이지만 자신의 꿈을 못이루고, 파리속의 좁은 공간에서만 살고 이웃과 교류도 없이 외롭게 살아가는 여성이었고, 2년 뒤 손미나씨가 이사갈시 눈물을 흘리며 아쉬워할 정도로 친하게 지내게 되었다.

이 곳 파리에서 2년간 살면서 손미나씨는 즐겨가던 카페 주인이나, 다양한 사람들, 특별한 명소들,  파리에 놀러온 가족 친구를 만나고 그리고 파리에서 겪었던 한국과 다른 파리를 이야기해준다. 그리고 자신이 썼던 소설를 쓰면서의 고민도 꽤 보인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 한국인에게 인기있던 소설 <개미>의 작가인 베르나르 베르베르도 인터뷰할 기회가 생기게 되어 그의 집으로 가는데, 그의 이야기도 흥미롭기도 했다.

그렇게 2년을 보내고 프랑스 남부쪽으로 가게 된다. 폴 세잔과 고흐가 머물던 곳들도 가보게 되고, 맛있는 것도 먹고 아름다운 섬도 놀러가게 되는데, 이곳에서의 생활은 파리에서는 현지인에 가까운 생활을 했다면 , 이곳에서는 관광객으로서 가까운 여행객 느낌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알프스 산의 스키이야기, 친한 언니들 2명과의 남부 지중해의 여행으로 여행이 마무리 되는데, 이 책 역시 전작들처럼 에피소드 하나 하나가 보물상자를 하나씩 열어보는 다양한 파리를 볼 수 있게 되었다. 더불의 <파리에선 그대가 꽃이다>란 달콤한 제목처럼, 힘듦속에서도 낙천적인 기운을 잃지 않고 삶을 즐기는 손미나씨의 시선으로 그녀의 생각과 파리를 알게 되는 것이 재미있었다.^^ 손미나씨의 다른 책들도 재미있게 본 사람이면 이 책도 재미있게 볼 것 같다.

인테리어 책은 보는 것도 즐겁지만, 미래의 나의 집을 상상하며 보기에 더 즐겁기도 하다.

이 책은 뉴욕의 집들의 인테리어를 소개하고 있는데, 이제껏 봐았던 뉴욕, 파리 등의 인테리어 책보다 양도 많고, 꽤 알차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곳에 소개된 집들은 한사람의 디자이너가 그만의 아이디어로 인테리어한 집이 아니라 모두 살고 있는 주인의 취향이 맘껏 반영된 인테리어들이다. 그래서 소품들이나 가구들 집의 배치들은 하나같이 같은게 없고 참 개성적이었다. 그리고 눈길을 끌었던것 각 소개된 집의 주인들의 인터뷰이다. 소개된 집들은  주인들의 인터뷰, 그들이 원했던 스타일, 영감을 받은 것, 가장 좋아하는 디자인 요소, 가장 힘들었던 것, 친구들의 집에 대한 반응, 아쉬웠던 부분, 자랑하고 싶은 diy, 가장 사치를 부린것, 독자들을 위한 충고, 아이디어의 원천 등이 나와있는데, 이것때문에 인테리어된 사진들을 보고 나서 다시 인터뷰를 비교해가면서 보는 재미도 있었다. 그리고 커다란 인테리어된 사진들과 함께 그에 대한 설명한 이해하기 쉽도록 적혀있고, 뉴욕책이라 우리나라에서는 활용하기가 어렵겠지만 가구들의 판매처도 꽤 자세하게 쓰여져 있었다.

책의 저자분은 인테리어 디자이너 이자 교사로서 살아오면서 집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고 했다. 집은 우리를 보호해주는 제2의 피부이고, 정신적 지주이기도 하고, 집을 가꾸는 것은 스스로를 가까는것과 같다는 마음으로 집을 대했다. 그래서 이러한 개념을 알리고자 2001년 부터 아파트테라피라는 회사를 시작하면서 사람들의 집 개조를 도와주었다고 한다. 그들의 집에 직접가서 자신들의 집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를 들어가면서 같이 가구를 사고, 커튼을 달고, 페인트를 칠하고, 창문까지 닦으면서 그렇게 집을 만들어갔다고 했다. 그리고 지금은 좀 더 규모가 큰 디자인 미디어 회사로 성장했지만 실질적인 디자인 해법들을 제공한다는 처음의 목표는 지키고 있다고 하는 걸 보니 만약 나중에 집을 바꾸고 싶을때 한국에 이런회사가 있다면 정말 좋겠다란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해서 자신의 고객들의 아름답고 기능적인고 건강한 집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온라인 블로그를 개설했는데, 이 책은 3년 동안 블로그에 올렸던 공간들을 모은것 이라고 했다. 그래서인지 이 집들은 앞에서 말했다시피 무엇보다 집주인들의 개성이 물씬 풍겼던것 같다. 제일 처음에 소개된 집은 놀랍게도 작가본인의 신혼집이었다. 약 7.4평의 작은 아파트였는데, 3번의 보수끝에 밝고 모던한 느낌의 새 아파트로 탄생했다. 얼핏보면 참 예쁘고 깔끔해서 잡지에 나오는 집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독특했던 점이라면 현관문에서 거실로 들어오는 좁은 복도가 있는데, 현관이 바로 손닿는곳에 있는 곳에 싱크대를 설치한것이다. 상당히 파격적이었는데, 덕분에 더 공강활용이 좋지 않았나 싶었다. 이 집의 인터뷰에서 친구들의 반응인 "정말 아름답다. 그런데 언제 이사할 거니?"란 말이 왠지 이해되기도 했다.  그리고 다른 집의 인테리어 아이디어중 좋았던것 침대 머리쪽에 벽에 자신이 원하는 모양으로 프린트해서 오려서 붙여놓은것인데, 그것도 생각보다 멋졌던것 같다.

소개된 집들은 구조가 다양했다. 좁은 집도 있고, 넓은 집도 있고, 창문의 생김새들도 달랐고, 그렇지만 그것에 맞고, 집주인들의 취향에 맞쳐서 인테리어 된 집들은 상당히 멋졌던것 같다. 뉴욕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그들의 아이디어가 담긴 인테리어를 보고 싶은 분들이 읽어보면 좋을것 같다. 상당히 많은 집의 예시가 있어서 그 중에 분명 마음에 드는것들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