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디자인을 전공하신 황윤정씨는 디자인 연구소에 다니고 있기에, 직업상 디자인 연구를 위해서 유럽에 자주 다니면서, 어느날 유럽 각국의 그래픽디자인이 다 다른것을 발견하고는 이걸 좀 더 연구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3년 동안 직접보고, 연구했던 결과물이 이 책이라고 했습니다. 

가까운 나라고, 역사적으로 아시아 나라들보다 혈연 지연으로 더 강하게 묶여있을 유럽이라는 큰 틀의 문화를 가지고 있지만 그 사이에서 황윤정씨가 조사했던 그래픽디자인의 다른 점으로 본 그들의 차이점은 꽤 흥미로웠습니다. 물론 나라마다 그 특유의 분위기도 있는데, 실제로 그들의 그래픽디자인또한 그 나라답다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가장 먼저 소개된 독일은 BMW 부터 시작합니다. BMW의 새로운 고급기술을 이야기하면서, BMW의 엔진의 실린더 모양을 닮은 BMW본사 건축물과, 그곳의 편리한 시스템을 보여주면서 앞으로 나올 독일의 디자인을 상상하게 만들었습니다. 일직선상의 깔끔한 느낌이 드는 독일의 거리는 심지어 전깃줄마서 직선으로 똑바르게 있다고 말하고, 그 다음은 본격적으로 그들의 포스터나 팜플렛에 나타난 그래픽디자인을 통해 독일을 이야기합니다. 독일은 획의 삐침이 없는 똑바른 '산세리프체' 폰트를 대부분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런 폰트에 그림보다는 글자에 더 치중하고 있고, 특징이라면 대각선이나 둥그런 기하학적 이미지를 활용해 글씨를 좀 더 잘 볼 수 있고, 중요한 부분에 집중할 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저자분이 이야기하신 어떤 미술학적인 선과 색 배합이 더 가독성이 있게 만들기도 한다고 하는데, 이것에서 보듯 독일의 그래픽 디자인은 정보를 잘 전달할 수 있는것에 가장 중점을 두었습니다. 그래서 포스터에는 오직 글자만 있는 경우도 많은데, 이 책은 이렇게 독일 그래픽디자인의 스타일 설명에서만 끝내는것이 아니라 독일의 역사와 사회 상황을 과거부터 분석해 가면서 현재에 이러한 디자인이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고 이야기 해줍니다.

 

그리고 다음에 소개된 스위스 디자인은, 독일과 가까이 있는 나라이기도 하고, 독일의 유명한 디자이너가 과거 스위스로 오기도 해서 영향을 받은것도 있어서 독일과 닮은 점이 많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라면 작가분도 좀 아쉬워했겠지만 스위스는 거기서 스위스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내서, 지금은 스위스는 디자인강국으로 불릴정도라고 합니다. 독일과 마찬가지로 왜 이런 스타일이 스위스에 있게 되었는지도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되어 있었구요.

 

다음은 네델란드의 그래픽 디자인이 소개되어 있었는데, 네델란드의 오밀조밀 하면서도 화려한 영국의 화려함과는 다른 소박함면서 화려함이 있는 독특한 디자인스타일이 왜 그런지 설명하고 있었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몬드리안에 이르기까지 네델란드의 그래픽 디자인을 살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음은 프랑스의 그래픽 디자인인데, 프랑스부터는 독일과 스위스, 네델란드와는 확연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기능성을 가장 중시했던 독일과는  다르게 가독성보다는 예술성에 더 중점을 두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그 경향은 그래픽 디자인 뿐만 아니라 프랑스의 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고, 독일과 스위스가 글자와 기하학적인 디자인에 좀 더 치우쳤다면 프랑스는 회화적인 예술적인 간성, 직접적이기 보다는 철학적이고 은유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경향이 더 컸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개된 곳은 영국인데, 영국은 전통과 현대의 공존, 정장과 펑크의 기묘한 동거가 소주제 붙었을 만큼 그들의 전통(특히 왕실과 국기)이 그들 디자인의 곳곳에 배어있고, 또 어떤면에서는 파격적인 디자인 또한 가득하고 했습니다. 눈에 뛰는 화려한 색감의 디자인들과 사회 비판적인 길거리의 그래픽 디자인들도 많고, 그들의 국기를 닮은 공공디자인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저자분은 종잡을 수 없는 디자인, 기묘한 극단의 공존이란 타이틀을 영국 디자인에 주었습니다. 그리고 왜 그렇게 되었는지 영국의 이야기를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놓았습니다.

이 책은 다양한 유럽의 그래픽 디자인들 감상할 수도 있고, 유럽 여러나라들이 서로 서로 어떻게 다른 방식의 디자인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지, 또 왜 그렇게 다를 수 밖에 없는지를 전공자가 아닌 사람들도 쉽게 이해하게 써놓았기에 편하게 읽고,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면서 읽었던것 같습니다. 유럽의 그래픽디자인을 이해하고 쉽고, 그들의 다름에서 나오는 매력을 알고 싶은 분이라면 읽어보시면 좋을것 같아요^^

'스위츠 모리' 카페의 주인이기도 한 이민애씨는 동경제과학교에서 양과자과를 졸업하기까지 4년간 일본 유학생활에서 일본의 다양한 디져트숍을 방문하면서 정리한 내용을 바탕으로 쓰신 일본 디저트가게들 책이라고 합니다. 저자분의 전공분야이기도 하고, 디저트숍 관광을 위해서가 아니라 짧게 있었던곳의 여행기가 아니라, 4년간이나 수업이 없을때마다 다녔다는 달콤한 디저트 가게를 다녔던 분의 책이라서 소개된 디저트숍들도 많기도 하고, 그곳에관한 이야기도 일반 맛집 가이드 책들보다 상세한것 같아요. 이 책은 오직 디저트숍만을 쓰셨기에 다양하기도 하고, 또 장점이라면 도쿄숍들이 가장 많기는 하지만, 빵으로 유명한 고베를 비롯해서 교토, 오사카 가게들도 소개되어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어요. 특히 예전에 고베에 갔을때 시간이 부족해서 근처까지 갔지만 못갔던 가보고 싶었던 치즈케이크 가게인 <칸노야>도 나와서 반갑기도 했구요.

오사카 부분에서 소개된 칸노야 치즈케익+커피 세트가 한화로 8000원 정도 인것 같은데, 예전에 가보지 못했던 케이크를 책으로나마 다시 보게 되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오사카 편에 제일교포 분이 만들어 크게 성공한 '도지마롤' 가게인 몽 세르도 소개되어 있는데, 이 도지마롤이 8월달에 서울의 몇몇 백화점에 입점되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제일 앞 부분은 먼저 소개된 디저트숍은 고급스러운 스위츠숍들이예요. 프랑스의 유명 초콜릿숍의 분점도 있고, 가격만큼 눈과 향을 즐겁게 하는 듯한 초콜릿숍들 이었어요. 그리고 그 다음은 소박하지만 개성 만점인 도쿄 시내의 스위츠숍들, 아기자기한 도쿄 시내의 숍들, 그 다음은 도쿄 외곽의 스위츠숍들이 순서대로 소개되어 있고, 그 다음은 고베, 교토, 오사카의 스위츠숍이 몇군데씩 소개되어 있어요. 소개된 곳들마다 간단하지만 그 숍이 생기게 된 역사나 오녀 파티시에분들의 이야기가 되어 있고, 숍들의 인기있거나 특색있는 디저트들이 글만 읽어도 달콤한 상상이 떠오르게끔 소개되어 있어요. 그리고 글과 함께 샵들의 분위기를 볼 수 있는 내부사진과 함께, 마지막 장에는 그 가게들의 베스트 제품들 3~4개 정도가 따로 사진을 찍어 가격과 함께 나와있고 그 옆에는 찾아갈 수 있도록 지도와 주소, 전화번호, 오픈시간 등 간단한 정보가 나와있어요.

 

베스트 제품들 소개는 아래 사진들처럼 되어 있고, 소개된 것들 중 마음에 들고, 독특한 스위츠(일본에서는 디저트 류 등을 스위츠로 한다고 하네요)을 몇개 찍어서 올려보았어요.

위의 초콜릿은 포장 아이디어가 정말 좋았어요. 받으면 꼭 립스틱을 선물받는 느낌일것 같았어요.

그리고 위 사진의 케익들은 유기농 채소들 써서 건강한 케익을 만들려고 하는 <파티스리 포타제>의 베스트 케익들이예요. 유기농 채소 레스토랑이 많은 일본에서 꼭 있을것 같은 컨셉의 가게였던것 같아요.
그리고 디저트 가게들 답게 외관이나 외부가 멋스러운곳들도 많지만, 동화같은 느낌의 디저트 가게들도 있었는데, 아래사진은 소개된 곳들중 가장 동화속 가게 같은 곳인 <릴리엔 베르크> 이예요. 이곳은 도쿄 교외 지역인 신유리가오카에 있는 곳이라고 하는데, 내부도 외부도 북유럽 동화같은 가게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이곳에는 아이들을 위해서 동화책도 채워놓기도 하고, 나무와 꽃들이 가득한 정원도 있어서 그 분위기를 더해주는것 같았어요. 소개된 몽블랑이나, 초콜릿 케이크, 롤케이크, 마롱 타르트도 맛있어 보였구요.

 

우리나라가 아니라 일본 내의 디저트 가게들이라 책을 보고 바로 찾아가지는 못하는게 아쉬운 곳들이지만, 사진만 봐도 맛없을수는 없을것 같은 달콤한 재료들과, 눈으로만 봐도 즐거워지는 특별한 컨셉과 모양의 케이크와 디저트들 구경하고 그곳들에 대한 이야기나, 숍의 파티시에들의 가게에 대한 마음을 보고 싶으신 분들이 읽으시면 좋을것 같아요. 그리고 일본 여행계획이신 분들 읽어보시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