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화장실,똥,방등의 주제에 흥미를 보인다.
하지만 지저분하다는 편견 때문인지 책으로 만나기란 그다지 쉽지만은 않다.
이번에 만나게 된 <이이화 역사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뒷간 이야기>는 그래서 더욱 호기심이 생겼다.
화장실의 변천사,그리고 지방,계급에 따른 화장실 문화를 다양하게 알아볼 수 있었다.
물론 그 속에는 우리 조상들의 삶의 지혜 또한 엿 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았던것 같다.
총 12마당으로 나뉜 주제들은 화장실이 뒷간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유래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뒷간은 말 그대로 뒤에 있는 방 이라는 뜻이며 이 외에도 뒷간을 매우 다양한 방법으로 불렀던것을 알 수 있다.
절에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처럼 해우소,해우실 이라고 불리었고 그 외에도 측간,동사,서관,매화관 이란 
이름으로도 불렸었다고 한다.
신분에 따라 의식주가 달랐던 시대에는 역시 화장실 문화도 다 같지 않음을 잘 알 수 있다.
물론 지역마다 기후와 지형이 다르므로 뒷간이 있는 위치와 형태도 다르다는것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뒷간은 되도록이면 집과 먼 곳에 위치하는데 강원도는 추운 날씨 때문에 
뒷간에 집 안채에 붙어 있었다고 한다.

 

 

 

 

 

 

 

 

 
<이이화 역사 할버지가 들려주는 뒷간 이야기>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히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볼 수 있다.
<불 끄고 듣는 이야기>에서는 뒷간에 얼킨 여러가지 옛날 이야기를 할아버지가 
직접 해주시는것으로 느낄 수 있도록 정겨운 입말체로 씌여져 있다.
고려때 화장실을 통해 도망간 내시,순천의 조계사라는 절에서의 스님들의 뒷간 자랑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다양하다.
책을 재미있게 볼 수 있는건 이야기 뿐만 아니다.
글의 내용을 모두 담고 있는건 아니지만 이야기가 말하고 싶은 내용을 짐작 할 수 있는 여러가지 
삽화들 때문에 책을 지루해 하지 않고 볼 수 있었던것 같다.
뒷간에서 일을 보는 것도 하나의 수행이라고 여겼던 절에서의 수행과정의 하나인 입측오주에 대한 
설명이 그림으로 나와있다.
그리고 화장지와 비데가 없었던 시절의 뒷처리 중에서 새끼줄을 매달아놓고 가족은 물론 손님까지 
사용했다는것을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초등3학년 아이는 "지저분하다"라는 말을 계속 했었다.
이제는 방의 개념으로 사용하고 있는 화장실만 보고,사용하는 아이라서 책 속의 내용들이 어쩌면 
매우 낮설게 느껴지는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이화 역사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뒷간 이야기>를 읽으면서 우리 선조들의 지혜와 
생활양식을 알 수 있었다.똥을 이용해 농사를 짓고,가축을 길렀던 선조들의 모습에 우리 아이들이 
뒷간의 문화는 물론이고 선조들의 정신까지도  본 받을 수 있을 수 있는 책 인것 같다.

 

 우리 아이들은 매우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습니다.
그 중에서 거의 모든 아이들이 읽는다고해도 과언이 아닌책이 아마도 위인전 입니다.
지금은 현 시대를 살아가는 분들의 위인전도 종종 볼 수 있지만
예전에는 지금은 세상에 계시지 않는 분들로 우리가 본받을 점이
있으신 분들 위주의 위인전을 많이 읽었던것 같습니다.
그 인물의 출생부터 자라온 환경 그리고 훌륭한 업적을 이루는 과정에서
우리가 본받을점에 대한 이야기의 책을 그 동안 쭉~봐 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아이와 함께 본 위인전은 하나의 공통점이 있는
인물들로 이루어진  책 이었습니다.
모두 조선시대의 인물이며 그 중에서도 학자 들입니다.
학자라고해서 그저 책만 읽고 자신의 학식만 쌓다가 가신 분들이 아닌
각자가 공부한 학문을 이용해 그 시기의 나라를 더욱 빛 냈던 분들입니다. 

                                    초등학교3학년 아이에게는 아직 생소한 인물도 있기는 하였으나 
한 명씩 따로 나누어지고 그 이야기가 그다지 길지 않아 보는데는 무리는 없었습니다.
다만 아직 아이가 그 시대의 특징이나 주요 사건등에 대해 잘 알 모르기 때문에
인물의 이야기 위주로 이해시켜야 했습니다.
하지만 초등고학년 아이로 한국사에 대해 어느정도 공부를 한 아이라
인물들의 공통점,그리고 인물이 어떤 분야에 노력 했었는지
충분히 알 수 있을것 같습니다.

 

 성리학을 공부한 조광조가 성리학적 이상 사회를 실현하고자 노력하다가
사약을 받고 세상을 떠난 이야기에서 정의를 위해 맞서다 목숨을 읽은
조광조의 굳은 의지를 엿 볼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세히 살펴보기>에서는 "향약"의 뜻과 유래에 대해 알수 있습니다.

 

 인물의 성격이나 그 때의 상황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여러 인물의 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물론 그림책이 아니라서 그림이 중심은 아니지만
글의 내용을 어느정도 짐작 할 수 있을 정도로 세밀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보여줘고 들려줘야 하는 위인전은 굉장히 많습니다.

<우리 역사를 일군 8명의 학자 이야기>를 읽고나서
많은 인물들 중에서 서로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살았던 인물들이나
같은 분야에서 최고로 뽑히는 인물들을 비교 해 보는것도
아이들의 사고력 발달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독특한 주제로 조선의 역사를 다시금 알게 하는 책 인것 같습니다.

 

<이이화 역사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도깨비 이야기>는 만화 한국사의 작가로 많은 사람들이 알고있기에
더욱 관심이 가는게 사실이다.
아무래도 우리의 역사 속에 도깨비들를 떼 놓고는 도깨비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요즘은 사실 도깨비를 봤다..라는 이야기를 거의 듣지 못한다.하지만 옛날 이야기 속에서는 도깨비가 자주 등장한다.
도깨비가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귀신처럼 무섭거나 공포스러운 대상은 전혀 아니다.
아이들의 동화책에 자주 등장하는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도깨비 하면 사람에게 잘 속기도 하고고,인정도 많으며,혼자가 아닌 무리를 지어 다닌다는게 생각 난다.
그리고 머리에는 뿔이 나고 원시인마냥 사선으로 된 원피스 같은 옷을 입고 있는 모습이 
우리가 연상하는 도깨비의 모습이다.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된것 중의 하나가 그런 도깨비의 모습은 
우리나라 도깨비가 아닌 일본의 요괴의 모습이라고 한다.
<아직까지도 곳곳에서 일본문화의 잔재가 남아있음이 서글프기도 했다..ㅜ,ㅜ>

열두째마당으로 나뉘어진 다양한 주제는 우리 아이들이 그 동안 이야기 속에서 많이 보았던 도깨비의 모습을 상상하며
읽는다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것 같다.
하지만 많은 아이들이 알고 있는 혹부리영감에 등장하는 도깨비 이야기는 우리나라 옛이야기가 아닌 
일본의 이야기라고하니 이왕이면 다른 이야기속의 도깨비를 상상했으면 한다.
<불 끄고 듣는 이야기>에서는 옛날부터 전해오는 많은 도깨비 이야기가 소개되고 있다.
제목을 어쩌면 이렇게 잘 지었을까?하는 생각을 들게 했다.
더구나 할아버지가 손주들에게 직접 이야기하듯 정겨운 입말체로 씌여져 있어 더욱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너무나 발전되고 복잡하기만한  현대사회에는 어울리지 않는 도깨비...
그래서인지 요즘은 도깨비를 봤다는 사람도 없다.
여기저기 밝고 요란한 도깨비불 같은 불 빛이 많아 도깨비들이 떠난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봤다..
<이이화 역사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도깨비 이야기>는 이 처럼 어른들에게는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아이들에게는 무한한 상상을 하게 한다.
이야기로만 전해 듣는 도깨비...이것마저도 없어질까 하는 생각에 우리 사회가 한 템포 천천히 갔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