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대학생들이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구글Google의 엔지니어인 차드 멍 탄(Chade-Meng Tan)이 지은 책이다. 우연히 명상에 눈을 뜨게 된 그는 구글 직원들을 상대로 '내면검색Search Inside Yourself'이란 이름의 감성지능 강화 프로그램을 7주간 진행했다고 하는데, 이 책은 그 수업의 효력에 힘입어 세상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감정조절에 앞서 감성지능에 대해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가 없다. 감성지능이란 자신과 타인의 기분, 감정을 이해하고 그들 사이를 구분하며, 이 정보를 자신의 생각과 행동의 지침으로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그럼 그것이 왜 중요한가? 저자의 말에 따르면, 감성지능이 업무에 필요한 3가지 중요한 기술을 갖추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란다. 그 가 말하는 3가지는 바로 뛰어난 업무성과, 탁월한 리더십, 행복의 조건을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이다. 하지만 감성지능을 개발하는 궁극의 목적은 '자신을 최적화하여 이미 할 수 있는 것보다 한층 높은 수준을 달성하기 위함'으로, 한 마디로 표현하면, 최적화Optimize를 위해서다.

 

저자가 말하는 명상연습 순서를 보면, 자신감 연습-> 자기통제력 연습-> 자기 동기부여 연습-> 공감능력 연습-> 리더십과 사회성기술 연습으로 이어진다. 여기서 말하는 자신감은 자만심이 아니라 자책감을 느끼지 않고 자신의 한계를 인정할 정도로 겸손해질 수 있는 깊은 자신감이다. 필요에 따라 때로는 태산만큼 부풀려도 보았다가 때로는 모래알만큼 작아지게 만들 줄 아는 지혜를 배우는 것이다. 결국 내 마음의 평화라는 것도 그 출발은 진정한 자기 자신에 대한 앎이 전제되어야 하고,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 역시도 나 자신을 제대로 알고난 후에야 가능하다는 것이 핵심인데, 거꾸로 생각하면 오늘날 평화를 잃은 이 시대에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노력은 자기 내면의 응시란 말로도 해석이 될 것이다.

 

엔지니어라서 그런가, 이미지 해상도로 명상과 내면의 평화라는 주제를 풀어내는 것이 신선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아, 그래 이거다!' 싶기도 하다. 기술이 발달해 카메라는 물론이고 언제부턴가 휴대전화에 장착된 카메라마저도 그 해상도가 뛰어나고, 텔레비전 방송마저도 HD라며 출연자의 모공까지도 적나라하게 잡히는 이 시대에 정작 우리 내면의 해상도는 얼마나 될까? 감정에 쉽게 휘둘리고 자기인식에 곧잘 실패하는 이유는 아마도 우리 내면의 해상도가 낮아서는 아닐까?

 

이 책의 핵심을 저자답게 표현하면 자기 자신을 구글링하는 것일게다. 조금 더 보편적인 언어로는 '놓고 비우고 버리는 행위'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며, 딱 한 마디로 하자면 내려놓음의 다른 말이 될 것이다. 그렇게만 하면 마음이 가벼워지고 편안해져서 '마음챙김'을 깊이 있게 하는 선순환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바로 '추가비용 없이 덤으로 얻는 즐거움'인 기쁨의 마음챙김이다. '예를 들어 즐거운 산책, 연인과 손을 맞잡는 것, 맛있는 식사, 잠든 아기를 안고 있거나 좋은 책을 읽는 자녀와 함께 앉아 있는 시간 등이야말로 순간순간 주의를 집중함으로써 마음챙김을 연습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들이다. 나는 이것을 기쁨의 마음챙김Joyful Mindfulness이라 부른다.(p. 107)'

 

이 책은 이른바 '꿈의 직장'이라 불리는 구글의 엔지니어가 전하는 내 안의 구글링googling 비법과 그 이점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여타의 자기계발서와의 차이라면, 명상이란 주제를 엔지니어적인 독창적인 시각으로 조금 덜 부담스럽고 조금 더 편안하게 전달한다는 점이다. 저자의 말대로, 세상을 구한다는 말은 실로 거창해서 마음을 무겁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어쩌면 저자의 말대로 세상을 구하기 위해 무작정 애를 쓰기보다는 내면의 평화, 측은지심, 열망을 키우는 데 집중하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일 수도 있다. 저자가 인용한 틱낫한 스님의 말씀대로 우리가 마음을 가라앉히는 법을 배우면, 어느새 행동이 우리를 이끌게 될 테니 말이다

우리나라 미술 교과서에도 등장하는 밀레의 <이삭줍기>가 이 책을 소개하는 좋은 예가 될 듯싶다. 아낙네 셋이 허리를 90도로 꺾은 채 이삭을 줍고 있는 그 그림은 추수 또는 수확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풍성함이나 넉넉함은 온데간데없고, 세 아낙의 꺾여진 허리만큼이나 고달픈 삶의 무게만이 대신하고 있다. 이 그림을 그린 프랑수아 밀레가 살던 19세기에 이삭줍기는 농장주(지주)가 빈농들에게 베푸는 일종의 특혜였다고 하는데, 밀레는 이 그림에서 세 아낙네가 짊어진 현실의 무게와 그들 뒤로 보이는 볏단으로 '저들'만의 풍요를 대조시켰다. 그 결과 '빈민층을 선동해 혁명을 꿈꾸는 불온한 사상가'로 낙인 찍히고 부르주아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했다. 반면, <이삭줍기>보다 2년 후에 그려진 쥘 브루통의 <이삭 줍는 여인들의 귀가>는 동일한 상황을 밀레와는 전혀 다르게 해석해, 예술품의 주 고객이었던 부르주아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했던 <이삭 줍기>와는 달리 아름답고 따뜻하다며 크게 환영받았다.

 

 

  

<이삭 줍기>, 밀레, 1857 

 

<이삭 줍는 여인들의 귀가>, 브루통, 1859

 

동시대를 살다간 두 화가가 동일한 상황을 두고 전혀 다른 그림을 그렸다. 한 사람이 당시의 현실을 담았다 하니, 다른 한 사람은 왜곡된 현실을 담았다는 얘기다. 또 다른 사실주의 화가 귀스타브 쿠르베가 큰 영향을 받았다고 알려진 사회학자 조제프는 '예술은 단순히 오락 거리여서는 안 되며, 사회의 건전성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고 자신의 저서에 밝힌 적이 있는데, 이 책의 저자 역시도 같은 입장으로 시대의 병폐를 말하는 그림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보는 이에게 단지 즐거움만 주는 것이 아니라 아픈 상처를 헤집어 내고 저 깊은 곳에서 피를 토하게 하는 그런 그림' 말이다. 서문에 밝히고 있듯이, 우리는 세상에 두 가지 시각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우지 않았다. 설사 배웠다고 할지라도, 그 중요성에 대해 자각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 저자의 말대로 모든 사건과 현상에는 숨겨진 이면이 존재하는 법이다. 조금만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수백 년 전을 살다간 위대한 예술가들이 그림 속에 '어떤' 진실을 숨겨두었는지가 보인다. 윌리엄 터너의 <노예선>도, 자크 루이 다비드의 <마라의 죽음>도,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식사>도 이미 충분히 유명한 작품들이지만 그림에 얽힌 사연을 들어본 적이 없다면 충분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겠다. 

 

정치적인 색이 전혀 없었던 피카소가 그냥 마음 편히 '집안 장식용 그림'을 그리면서 비싼 가격에 그림을 팔아 쉽고 편안히 생을 꾸려나갈 수 있었음에도 전쟁의 참혹함을 알리는 참여작가로 변모한 것에서 우리는 무엇을 느끼고 또 무엇을 바라야 할까? 어떤 이는 시대의 부조리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비겁한 침묵을 날카로운 붓으로 찢어내며' 진실을 만천하에 알리고, 다른 이는 권력에 기대어 정치적인 색채가 강한 그림을 그리며 대중을 선동한다. 그들 모두 예술가인데, 그들 작품은 어떻게 평가받아야 할까? 

 

이 책은 제목처럼 그림 속에 나타난 진실에 관해 이야기한다. 화가가 그림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이 진정 무엇인지, 그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단순히 그림을 감상하는 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그림과 관련된 상황과 역사적 사실을 함께 배움으로써, 인문학적 접근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고, 죽음 희망, 행복과 위선 등 6가지 키워드로 삶을 반추해보는 계기를 얻을 수 있어 더 의미 있었다. 다만, <이삭 줍기>나 <이삭 줍는 여인들의 귀가>처럼 한 페이지에 나란히 실렸더라면 그 의도가 더 효과적으로 전달됐을 그림들의 배치는 약간 아쉽다.

 

 

세상을 뒤바꾼 통합지성의 발견

 

"그는 '다른 사람들은 다 자고 있는데 어둠 속에서 너무 일찍 깨어버린 사람'이다." - 프로이트

 

아래 설명은 누구에 관한 것일까?

 

 

  최근 몇 년 간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라며 가장 많이 회자되는 창의성(creativity)과

  융합형인재 또는 테크플러스 인재의 모범이라 불리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에 관한 것이다. 떠난 후 그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지는 '21세기의 다 빈치'라 불리던

  스티브 잡스보다 더 창의적이었고 더 비범했던 그에 대해 과연 오늘날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한 사람의 인생이 얼마나 다양해질 수 있는가를 입증해 보인 그는 실제로

  수수께끼 같은사람이었고 때로는 이처럼 모순으로 가득 차 보이기도 했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 <모나 리자>를 남긴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인 그는 공증인이었던 아버지와 그의 시중을 들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두 분 모두 다른 사람과 결혼하는 바람에 사생아가 되어버려 정규교육을 받지 못했는데 그가 갖지 못한 것은 그뿐만이 아니다. 아버지로부터 성(姓)도 물려받지 못한 그에게 정작 다 빈치(Da Vinci: '빈치 지역의'라는 뜻)라는 이름을 붙여준 장본인도 <미술사 열전>의 저자 조르조 바사리였으니.

 

이 책은 레오나르도가 생전에 남긴 방대한 분량의 스케치와 메모를 체계적으로 읽고 이해하면서 타인의 시선이 아닌 오직 그만의 시선으로 세계를 바라보고자 하는 노력으로 만들어졌다. 오늘날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학술저널리스트로 평가받는 이 책의 저자 슈테판 클라인(Stefan Klein)은 시선, 물, 전쟁, 비행, 발명, 해부, 질문이라는 7가지 키워드로 다 빈치의 사고방식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런데, 전 세계 각국의 미술 교과서에 작품이 실리는 그가 단순히 예술가가 아니라 뛰어난 사상가이자 과학자이기도하다는 점은 그의 탁월한 예술성에 가려진 걸까 아니면 그가 전개한 이론의 상당수가 사실과 다르다며 그에게 학자적 지위를 허여할 수 없다는 사람들의 노력에 가려진 걸까?

 

레오나르도가 현대 학문의 길을 열었음에도 오늘날의 의미에서 학자로 분류되지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그가 내린  결론이 사실과 달라서라기 보다는 그의 작업방식이 근대의 실험실에서 이루어지는 일반적인 방법들과 다르다는 점에 기인한다. 오늘날의 학자들과 달리 눈에 보이는 것을 그대로 묘사하고, 그것에 직관을 더해 추론을 이끌어내던 그는 놀랍게도 단 한 번도 체계적인 방법들을 동원하지 않았지만 대신에 그 관심만큼은 이 주제에서 저 주제로 넘나들었고, 수공업자 출신이었던 본연의 기질 탓에 모든 새로운 통찰을 실생활에 어떻게 이용할 수 있을지에 골몰했으며, 어떤 아이디어가 스쳐 갈 때면 "그대가 물의 운동을 서술한다면 모든 프로젝트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라.(p. 83)"는 식으로 늘 현실의 지평에서 생각하기를 권했다고 전해진다.  

 

그럼 '빈치 지역의 레오나르도'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 어떤 이는 세계 최초의 엔지니어 중 하나라고 하고, 또 어떤 이는 로봇과 컴퓨터의 선구자였던 세기적 천재라고 하는가 하면, 다른 이는 그저 몽상가에 불과하다고도 하고, 또 어떤 이는 동시대인의 아이디어를 베낀 어중이떠중이에 불과하다며 폄하하기도 한다. 하지만 누가 뭐라던 변하지 않는 사실은 그가 광학, 지질학, 해부학 등 수많은 분야에서 후세 연구자들이 몰두하게 될 문제들을 처음으로 묘사했다는 점이다. 저자는 아이작 뉴턴이 연금술을 믿었다는 사실 때문에 그가 현대 물리학의 기초를 닦은 업적이 줄어들지는 않는다며 오류와 실수가 허락되는 자연과학의 특성을 강조하면서도, 기술력이 미흡한 데다 실용성을 중시했다고는 보기 힘든 그의 설계를 감안해 미래 지향적인 면모를 보였던 최초의 현대적 엔지니어로 간주한다. 아이디어를 얼마나 실행으로 옮겼고, 또 그 실험 결과를 살피는 것도 필요하지만 저자의 주장대로 '모든 중요한 진보 뒤에는 문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있는 법'이니  그 새로운 사고방식 자체에 대한 불필요하고 부당한 저평가도 반드시 피해야 할 것이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오늘날 우리 사회가 가장 절실히 요구하는 인재형이지만 획일화된 인간을 양산하는 교육 시스템과 사회 구조에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유형이다. 나눗셈도 어설픈 그에게 미적분을 들이댈 것이며 지방 변두리에서 태어나 표준어 구사에 능숙하지 않았던 그에게 표준어는커녕 강대국의 언어학습을 강요할 테니 말이다. 우리 사회에 남보다 가진 것은 적으나 그 부족한 만큼을 뛰어난 창의성과 끈기로 보답 받은 아이가 있다면, 과연 우리도 그 아이를 다 빈치처럼 키워낼 수 있을까? 얼핏 보면 불필요해 보이는 노력조차도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았던 다 빈치의 스승, 안드레아 델 베로키오처럼 참된 스승으로서 그 아이를 이끌어줄 수 있을까? 오늘날 우리가 필요로 하는 인재형, 더 나아가 인간형이 정녕 다 빈치와 같다면, 우리 자신이 또 우리 사회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는 다 빈치에게서 그 답을 찾을 수 있겠다.

 

 

 

	레오나르도는 대학 선생들이 자신을 같은 부류로 봐주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고 오히려 다음과 같이 역공격을 감행한 사람이다. "나는 허영기 많은 멍청한 자들이 교육을 받지 않았다고 나를 무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 알고 있다. 어리석은 인간들! 내가 그들에게 마리우스가 로마의 세습 귀족에게 대답했던 말과 똑같이 대답할 것임을 알지 못하는가. '남의 업적들로 자신을 꾸미려는 사람들은 나의 업적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라고 말이다. 그들은 내 학식이 부족해 내가 다루고자 하는 걸 올바로 표현할 수 없다고 주장할 것이다. 그들은 나의 이론이 다른 사람들의 말이 아니라, 경험으로부터 나왔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가?"
페이지 : 70

           

	레오나르도는 당시 이미 있는 그대로의 자연에 관심이 있었음에 틀림없다. 신비로운 법칙을 좇아 탄생하고, 변화하고, 다시 사라지는 형태와 생물의 다함이 없는 다양성!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이 너무나 흥미로운 나머지 레오나르도는 세상의 일에 몰두할 시간이 없었을 것이다. 나뭇잎들 사이에서 광선이 어떻게 빛나는지, 물속에 던진 두 돌의 물결이 어떻게 겹쳐지는지, 인간의 눈 속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런 발견들은 거룩한 전설들보다 더 흥미롭고 시적이지 않은가?
페이지 : 76

   

	레오나르도는 겉보기에 아주 달라 보이는 두 분야를 연결시킬 수 있었다. 아주 상세하게 연구했던 물의 운동법칙으로부터 그는 탄도학에 대한 결론을 얻었다. 거기서 레오나르도의 생각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통용되는 방법을 완전히 거슬렀다. 사안에 정면으로 접근하고, 질문을 말끔하게 정리하고, 표면에서 시작하여 점점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는 대신, 레오나르도는 어느 정도 층들을 거슬러 움직였다. 마치 건물을 올라 수평으로 발코니를 통해 다른 집에 침투하는 도둑처럼 말이다. 때로 '측면적 사고'라고도 불리는 이런 능력에서 레오나르도를 능가할 자는 없었다. 그렇게 레오나르도는 물에서의 파동을 통해 공기의 파동을, 건설용 크레인의 정역학을 통해 신체 골격의 정역학을, 가라앉은 유리구슬을 통해 눈의 렌즈(안구)를 어려움 없이 설명할 수 있었다.
페이지 : 97~98

         

	오늘날 우리는 우리가 아는 것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레오나르도는 아주 나이가 들어서까지 기꺼이 어린아이의 눈으로 사물을 보았다. 우리는 우리의 지식을 전공에 따라 세분화하고, 그 안에서의 논리를 추구한다. 반면 레오나르도는 전 세계를 통일체로 파악했고, 동떨어진 현상들 간의 유사성을 찾고자 하였다. 우리는 문제들을 가능하면 조직적으로 해결하고자 노력한다. 반면 레오나르도는 독창적으로 연결시키면서 문제를 해결하였다. 우리는 대답하고자 하지만 레오나르도는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우리가 그로부터 배우지 않을 이유는 없다. 현대적인 사고방식을 대치하기 위함이 아니라, 현대적인 사고방식을 보완하기 위하여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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