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3.0 시대 기업 서열을 뒤집을 비즈니스 플랫폼 전략

 

 

삼성전자에서 한국 최초로 ERP 도입에 실무적 역할을 담당했었다는 저자는 탱고를 마켓 3.0 시대의 비즈니스 플랫폼 전략에 접목시켰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빈민층을 중심으로 생겨난 열정적인 춤, 탱고를 떠올려 보면 그가 말하고자 하는 '탱고 경영'의 의미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경영이란

바로 지금 춤추는 것이다.

바로 지금 반응하는 것이다.

바로 지금 감동을 주는 것이다.

 

 

(사진 출처 www.dancejunxion.co.za)

 

 

 

그는 탱고의 키워드로 크게 3가지를 꼽는데, '리얼타임, 플랫폼, 감성 소통'이 그것이다. 말하고자 하는 바가 워낙 분명하고 어떤 꼬임이나 복잡한 설명은 크게 필요치 않아서 그런지, 요점에 비해 이야기가 다소 길게 느껴지는 데다, 자신이 현재 대표를 맡은 회사의 입장을 지나치게 대변하는 듯한 인상이 드는 것도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과거에 의존해 미래를 예측하던 2.0 방식에서 벗어나라'는 말은 이제 사실 진부하다. 기업은 둘째치고라도, 이미 우리의 일상 역시 리얼타임으로 흘러가기 시작한 이래, 이제는 벌써 그 흐름에 제법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제품 자체가 아니라 비즈니스 프로세스 자체가 예전과는 달라져야 하는 지금, 기업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리얼타임 비즈니스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리얼타임 소통에서 어떤 진정성도 느껴지지 않고, 저자가 말하는 '홍익인간형 CEO'도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필립 코틀러의 말대로, 단순한 고객만족이나 이익 실현을 넘어 더 큰 가치를 추구하고,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자 하는 열망은 단순히 글로벌 표준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나 리얼타임으로 반응하는 것보다 더 귀하고 값지다. 고객을 끊임없이 기만하며 사고를 치는 일부 대기업들은 이미 뛰어난 플랫폼을 구축했고 리얼타임으로 반응하고 있지만, 그들의 어디에서도 고객에 대한 신뢰는 보이지 않는다. 비싼 돈을 들여 배웠기에 기교는 얼추 흉내 낼 수 있을지 몰라도, 상대에 대한 진심이나 춤에 대한 열정 없이 억지로 몸을 흔들어대는 기업들의 몸짓은 어설프기 짝이 없다. 기업들이 저자의 조언을 잘 새겨들었으면 좋겠다. 관계에 있어 밀당은 필수다. 그러나 밀당은 양날의 검이다. 잘 휘두르면 감정이 더 애틋해지고 관계가 깊어지겠지만, 잘못 휘두르면 치명적인 상처만 남기고 말 것이다.

 

 

 

2009년에 출간된 책인데 <시크한 독설>이라는 오히려 원제보다도  시크함이 부족한 제목과 표지로 지난달에 개정판이 출시됐다.  '시크'와 '독설'의 부조화와 책 속에 한가득 들어있는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를 충분히 살리지 못했을 뿐 아니라 책의 분위기와도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표지가 아쉽다. 다만, 국문학을 전공한  재무설계 전문가라 그런지, 자칫 지루하거나 딱딱해보일 수 있을  법한 이야기들을 훌륭한 구성과 더불어 재치 있는 글솜씨로  풀어낸 게 장점이다. 무엇보다, 상황에 딱 들어맞는 컬러 일러스트도  읽는 재미를 한층 배가시킨다.    '20대 여성들이 꼭 읽어야 할 경제 개념 바이블'이라는 이 책을 20대도 아니며, 이제 막 사회 생활을 시작하지도 않은 내가 집어 든 이유는 대학 졸업해서 이제까지 열심히 일해왔다고 생각하지만, 재태크는커녕 수입과 지출을 관리하는 측면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혹은 못하고) 살아왔기 때문이다. 때마침 설 연휴를 맞아 외국으로 향하던 비행기에서 읽게 된 책인데, 비슷한 사례(?)의 여성이 등장한 탓에 마음을 다잡는 데 있어서 도움을 받은 게 사실이다.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적금과 펀드들의 이름에도 차츰 익숙해져 가고, 젊은 여성 43인의 사례를 보면서 무분별하지는 않았더라도 무신경했던 나의 소비패턴에 대해나 스스로 '지적질'을 아니 할 수 없었다. 제목처럼, '쥐뿔도 없는 언니'가 마음을 열고 읽다 보면 분명 후회하고 또 반성하게 될 책이다. 반대로, 이미자신의 수입을 착실하게 관리하며 살아가는 '쥐뿔 좀 있는 언니'라면, 이미 훤히 다 알고 있는 사실일 테니 굳이 새삼스럽게 읽을 필요는 없는 책이다.   '연애와 사회생활을 시작한 20대여성들에게 바치는 경제 개념 바이블'이라는 홍보문구가 말하듯, 20대여성이 바람직한 경제 개념을 갖추기 위해 전제되어야 할 것은 올바른 연애다. 나는 연애, 그러니까 사랑에도 '좋은' 사랑이있고, '나쁜' 사랑이 있다고 생각한다.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나 어떤 면으로 보아도 혼자일 때보다도 못한 둘이라면,그것은 애석하게도 '좋은' 사랑은 아니지 않을까? 젊은 여성뿐 아니라 남성에게도 연애는 삶의 가장 중요한 목표이자 과정 중 하나이고, 연애를 결혼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접근이 반드시 요구된다. 다시말해, 바람직한 경제 개념을 갖추려면 자신에게 적합한 상대를 만나 '바르게' 사랑하고 또 사랑받아야만 한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저자가 혼자 살기로작정한 언니들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독신에게도 조언을 잊지 않는다).   지갑에 얼마의 금액이 들어있는지도 모르고, 매월 재테크를 해본 적도없이 서른을 훌쩍 넘겨버린 화려한 이력으로 저자를 심장마비 걸리게 하고도 남았을 나의 지난날들은 이 책으로 안녕을 고하는 바이다. 부디!   재태크의 '재'자도 모르고 살아온 이에게 저자가 추천하는 5 단계 과정.   STEP 1. 인생의 재무 목표 세우기. - 언제, 어디에, 얼마의돈이 필요할지 고민하기. STEP 2. 현재의 재정 상황 및 금융상품에 대해 적어보기. -연봉, 나이, 앞으로 남은직장생활 기간, 연봉 상승폭, 보험료 납입금과보유한 저축상품 (은행/증권/보험) 등   STEP 3. 앞으로 매월 저축할 수 있는 금액 최소/최대 얼마인지 적어보기. - 기존의 저축금액 포함 총 금액 적기. STEP 4. 위에 적은 사항들을 고려해 부족한 부분 살피기 (이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도 무방).   STEP 5. 3개월이나 6개월에한 번씩 위의 포트폴리오를 점검 및 수정할 것.

 

 

“자네가 봐서 달리 방법이 없다고 생각되는 그런 순간이 오면 나를 도와줘.
할 수만 있었다면 우리가 몰리를 위해서 했을, 바로 그런 식으로······”

 

어쩜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을까? 어떻게 리뷰를 적어야 할 지 새삼 막막할 정도로 그 어떤 군더더기를 더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완벽한 재미를 선사하는 책이다. 진부한 표현을 빌리면, 평단과 대중을 모두 만족시키는 좋은 예가 아닐까 싶다.

몰리라는 이름의 여성의 장례식장을 찾아온 특별한 세 남자–저명한 작곡가 클라이브, 일간지 편집국장 버넌, 영국 외무장관 가머니-와 그녀의 남편 조지가 만들어내는 짧지만 강렬한 소설이다. 세상을 떠난 매력적이었던 한 여성을 떠나 보내기 위한 자리에서 네 남자의 운명이 달라지고 마는데, 그 과정이 무척 흥미진진하고 배후를 풀어내는 작가의 노련한 솜씨에는 괜스레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일간지 편집국장으로 승진한 버넌은 곤두박질치는 판매실적으로 골머리를 앓던 중, 우연히 몰리의 남편인 조지로부터 가머니의 은밀한 사생활이 드러난 사진을 입수하고 이를 재기의 수단으로 삼으려 하지만 오히려 더 큰 역풍을 맞고, 클라이브는 악상을 얻으러 찾아간 산 언저리에서 우연히 남녀의 싸움을 목격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일에 몰두하다 그것이 결국 살인사건이었음을 알게 되고 곤란에 빠진다. 일간지 편집국장과 작곡가, 그리고 정치가와 출판 재벌이라는 사회적으로 안정된 중년 남성 넷이 이제 곧 자신들의 이력에 더없이 화려한 마침표를 찍어줄 중대한 순간을 앞두고 실체가 벗겨지면서 도덕적 잣대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타인의 치부를 드러내고 그의 인생을 철저히 망가뜨리는 언론인과 타인의 곤경을 모른 척 하고 자기 일에만 몰두하다 끝내 죽음을 방조한 작곡가, 아내의 옛 애인들을 끊임없이 질투하고 의심한 끝에 그들을 계획적으로 곤경에 빠뜨리는 재벌과, 시대를 역행하는 정책을 펼치고 편견에 사로잡힌 정치인은 모두 저마다 도덕적 결함을 안고 있으며, 타인에 관한 도의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 타인에게 요구하는 도덕적 잣대와 기준이 자신에게 요구하는 그것과 다르기 때문이다.

클라이브는 오랜 친구인 버넌을 두고‘겉 다르고 속 다른 시니컬리즘, 언제 뒤통수를 칠지 모르는 수동적 공격성'을 가졌으며, '별 볼 일 없고 편협한 결벽증을 윤리적 관점으로 여기며 정작 그 자신은 말 그대로 오물 위에 천막을 치고 사는 놈'이라고 비난한다. 자신에게는 한없이 관대하면서도 타인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며 맹목적으로 비난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국내 유명인들의 숱한 자살에 전적인 책임은 없을지라도, 수많은 익명의 앙심과 위선 어린 시선이 그 배후에 있었던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기습으로 텔레비전 인터뷰를 열어 사태를 반전시킨 가머니의 현명한 아내는 "사랑은 미움보다 강하다"는 뻔한 말 한 마디로 위기를 극복했다. 그것이 시사하는 게 무엇이겠나.

이 소설의 제목이기도 한 암스테르담은 세계 최초로 '자발적 안락사'를 허용한 '합리적인 것으로 치자면 따라올 곳이 없는 곳'이다. 그런데, 스스로 목숨을 끊고자 하는 이들의 숨을 기꺼이 거두어 주는 암스테르담을 두고, 우리는 '아, 저곳 사람들은 참 합리적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걸까? 작가는 이에 대한 의견도 던지는 셈이다.

 

외국어판은 서로를 겨누게 된 클라이브와 버넌을 나타내는 표지가 많은 게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