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날 밤  '사고'와 '호수' 사이에 진실이 있었다.  

 

2011년 3월에 출간된 이래 현재까지 팔리기도 많이 팔렸고, 출간되자마자 역대 최고가로 영화화 판권이 팔린 소설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는데 그도 그럴 것이 책을 읽으면서도 이것이 영화인지 책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의 '영화 같은 소설'로, 바꿔 말하면 독자로서도 '꼭 영화화되길 기대하는 원작' 중 하나가 되어버렸다.    

 

이 작품은 7년 전 전직 야구선수 최현수가 차 사고를 내고 겁먹은 나머지 희생당한 여자아이를 인근 호수에 버려 살인범이 되고, 그 아이의 아버지 오영제가 최현수의 가족을 향해 복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요 등장인물로는 아내(하영)와 어린 딸(세령)을 자신의 소유물로 보고 구타를 일삼는 정신병 환자와도 다름없는 치과의사 오영제와 그의 주변 인물이 한 축을 그리고 있고, 반대 축에는 최현수의 아들(서원)과 아내(영주)가 있으며, 또 7년 전 그날의 사건을 기록해온 소설가이자 갈 곳 없는 서원을 길러온 승환이 있다.  

 

<7년의 밤>에서도 여전히 우물은 공포가 극대화된 공간이자 과거와 현재를 잇는 매개체로 기능하고, 사건이 발생한 세령마을(*특히 세령호수)은 댐을 건설할 적에 마을을 그대로 둔 채 물을 채워버린 후로, 마을 사람들은 물론이고 타지에서 온 이방인들에게도 ‘ 재앙이 생길 것만 같은’ 찝찝하고 기분나쁜 공간으로 제시된다. 비록 사건의 전말을 비롯해 피의자와 피해자의 관계가 모두 작품의 초반부에 제시되더라도 사건의 발생지인 댐과 호수에서 끊임없이 쏟아지는 물 소리나 사람들을 집어삼키는 성난 파도 소리가 끊임없이 공감각적인 공포감을 선사한다.  

스티븐 킹으로부터 이야기 구조를 조밀하게 엮는 법을 깨우치고, 찰스 디킨스에게서는 인물을 생생하게 창조하는 법을 배우고, 레이먼드 챈들러의 작품들로부터 추리 소설을 완성하는 기법을 터득했다는 작가 정유정은 오롯이 자신의 색으로 이 <7년의 밤>을 완성했는데 우발적인 살인 사건과 그에 대한 복수를 담은 스릴러이면서도, 다양한 인간 군상을 이야기하면서 드라마적 요소를 놓치지 않았는가 하면, 주인공 최현수를 전직 야구선수로 설정해 놓고 야구와 삶이 주는 공통적 메세지 '희망'을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초반부부터 클라이맥스까지는 무척이나 음침한 데다 "아빠"를 부르는 짙은 화장을 한 세령의 일그러진 얼굴이 자꾸 떠올라 무섭기도 하고 불쾌하기도 했다면, 아들을 지켜내려는 최현수의 모습이 부각되는 시점부터는 치열하고도 끈질기게 승부에 달라붙는 전직 포수의 기질이 살아나면서 뭐랄까, '이렇게 끝내 버릴 수는 없다.'라거나 '이 공은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하는 비장미가 느껴진달까, 흡사 스포츠 소설과도 같은 긴장감까지도 맛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눈여겨본 인물은 서원의 엄마이자 현수의 아내인 강은주다. 자신이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은 했을지 언정, 아들만큼은 반드시 지키고 싶었던 현수에게서 부성애가 두드러지는 만큼 가려지는 게 아마 은주가 아닐까 싶다. 은주는 내내 억척스러운 ‘아줌마’의 표상이었고,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있던 남편을 닦달해 세령 마을에 다녀오라고 해 공교롭게도 7년 전 그 사건의 시발점을 제공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남들보다 잘 살지는 못해도 최소한 남들만큼은 살고 싶던 은주는 소심한 남편에게는 때로는 한없이 무거운 짐과 같았지만, “미래에 대한 믿음이 있는 자는 자기 삶을 지킬 수 있다”며 '자유의지'를 강조하던 중학교 도덕 선생님의 말씀을 여전히 기억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노력형 인간이자 자신의 삶과 가정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려던 어머니이자 아내였다. 7년 전 그날의 사건 역시도 최현수가 아내에게 진작 솔직하게 고백하고 도움을 청했더라면, 아마 은주는 이런 파국이 아니라 최선의 해결책을 찾아냈을지도 모른다. '개 같은 인생'과 맞붙어 싸우며 살아왔고, 아들 서원만큼은 맨주먹으로 정글에 뛰어들지 않게 하겠다고 다짐해온 강한 여성이 아니던가! 은주가 그토록 미래에 대한 굳은 믿음과 강렬한 꿈을 갖고서도 철저히 운명의 소용돌이에 힘없이 무너지고 만 것은 그래서 더 아쉽다.    

 

가족에게 세끼 밥을 먹이고, 아들을 키우고, 내키면 소주 한잔할 수 있을 만큼의 행운만을 탐하던 소박한 최현수는 '운명이 난데없이 변화구를 던져 온' 7년 전 그 날밤, 이미 포수로서의 본능을 잃어버린 채 바닥 끝까지 추락해버리고 말았지만, 역시 야구는 끝나기 전에는 끝난 게 아니다. 살다 보면 별일이 다 일어나는데, 그게 바로 인생이라는 걸 머리로는 알고 있으면서도 그 '별일'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감을 너무 늦게 잡아버린 현수. 어려서부터 갖은 고생과 숱한 아픔을 겪어온 현수가 처음 은주를 만나 케빈 코스트너와 수잔 서랜든이 주연을 맡았던 영화 <Bull Durham(한국 제목: 19번째 남자)>속 대사인 'I Believe in the Church of Baseball.'를 떠올리던 사내였던 걸 기억하면(*비록 글로 적었더라도), 마스크에 공을 맞더라도 눈을 깜빡이지 않도록 숱하게 훈련해온 전직 포수의 본능이 완벽히 되살아나면서 '고맙다'란 말로 자신의 서글픈 생에 마지막 인사를 남길 수 있었음이 그나마 위안이 된다.   

 

"소설을 읽는 것은 낯선 이로부터 꽃다발을 받는 것과 같다.
그 순간은 모든 가능한 시나리오들을 상상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읽는 내내 두 주인공 요나와 리오르의 사랑 이야기라기보다는 이상하게도 저자가 독자들에게 보내는 애정이 듬뿍 담긴 오마주로 느껴졌다(그래서 이 리뷰 자체는 요나와 리오르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다). 실제로 저자는 소설가의 입장에서 독자와 소설가의 관계, 작품과 독자의 관계, 작품을 매개로 작가와 독자의 관계 등 자신의 입장을 솔직하면서도 감각적인 언어로 피력하고 있다.  티에리 코엔 스스로가 이 작품 속에서 소설가인 요나이자 서점 주인인 힐렐이 되고, 그리하여 그가 꿈에서조차 그리던 사랑의 대상인 리오르는 그의 작품을 읽는 독자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힐렐은 소설을 쓰는 건 하나의 세상을 창조하는 것과 같고, 세상 밖으로 나온 책은 낯선 이를 그 세상 속으로 초대한다 말했다. 티에리 코엔, 그가 창조한 세상에 초대받아 어느새 그만의 리오르가 되어 버린 듯한 달콤한 환상에 빠지고 만다.

 

 

긴장감이 넘치는 사건이 일어난다거나, 책을 덮고 나서도 두고두고 생각이 날 정도로 개성과 매력이 넘치는 인물이 등장하지는 않더라도, 두 남녀가 우연히 만나 연인으로 발전하기까지의 과정과 사랑에 서툰 남녀의 감정 묘사는 이른 봄날과 썩 잘 어울려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다만, 불만 아닌 불만이라면, 두 주인공이 모두 훤칠하고 예쁘다는 확률적으로 흔치 않은 설정과 둘이 사랑에 빠져 놓고도 상대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하고, 또 상대에게 자신의 마음을 상대가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표현할 줄도 모르는 여느 TV 드라마 주인공처럼 답답하게 군다는 점이다.  

 

스토리라인 자체는 이렇게 단순하고 어떤 면에서는 진부하기도 하다. 그러나 여타의 작품들과 차별화되는 점은 아무래도 티에리 코엔, 그의 글발의 힘으로 마음씨 좋은 힐렐 아저씨를 축으로 요나와 리오르의 주변 인물(특히 세레나)의 매력은 오히려 두 주인공을 압도하며, 독자가 책과의 특별한 만남을 기대하는 마음만큼이나 독자와의 교감을 바라는 작가의 고뇌와 소망이 진정성 있게 다가와 쉽게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다. 좋아하는 저자의 신작을 두 손에 넣기까지 안절부절못하는가 하면, 또 막상 읽기 시작해서는 그 작품이 마치 나를 위해 쓰인 것 같다는 착각에 빠진 채, 마치 한 번에 다 먹어버리기 아까운 달콤한 무엇이라도 먹는 양 도중에 책을 덮어버리고 책과의 '이별'에 유예기간을 둬 버리는 리오르와 같은 독자처럼, 저자 역시 미지의 독자들과의 만남, 그 교감을 얼마나 꿈꿔왔을까 싶다. 힐렐 아저씨는 독서란 대형서점들이 보여주는 단순한 소비행위, 그 이상이라며 독자는 자신에게 '빛과 같은 소설'을 찾아 헤매고 있다 말했다. ‘우리 각자는 어떤 책을 만나기로 운명 지어져 있네. 자신의 운명 같은 책 말이지. 삶의 의미를 부여해 주고 고통과 희망에 길을 밝혀주며 인생의 나아갈 길과 지켜야 할 가치를 알려주고 죽을 때까지 그를 동반해 줄 책을 만나기로 예정되어 있다는 얘기네. 그런 게 바로 ‘빛과 같은 소설’인 거야. (pp. 102-103)’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삶의 '빛과 같은 소설'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더니, 다행히도 꽤 많은 작품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고마운 책들이 정말 많았는데, 그 저자들 역시 어느 날 밤인가는 꿈에서조차 그리운 얼굴들을 보는가 하면, 또 어느 날인가는 대체 어떻게 하면 그들과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밤을 지새우기도 할 것이다. 더러는 요나처럼 독자의 생각과 감정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자신의 글이 중요하다고 생각지 않고 슬럼프에 빠져 절필 선언을 하기도 하겠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독자에게 운명 같은 책을 선사하기를 고대하며 그들과의 운명적인 만남을 꿈꿀 것이다.

 

 

힐렐 아저씨가 된 저자 티에리 코엔은 이야기의 도입부에 이것이 어떤 이야기인지를 밝히고 독자에게 묻는다. 여전히 소설을 읽고 싶은 생각이 드느냐고. 그리고 덧붙인다. 그런 마음이 들지 않는다 해도 유감스러워 말라고. 왜? 세상에는 읽을 책이 너무 많고, 자신의 직관이 틀렸음을 아쉬워하기에는 살날이 그리 많지 않은 데다, 무엇보다 그대 삶의 '빛과 같은 소설'이 어딘가에서 그대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란다. 괜스레 설레게 하는 말이다. 실제로 첫 페이지에서 마지막 페이지까지 온통 달콤하고, 더러는 그것이 지나쳐 ‘작가분, 막 연애 시작하셨나?’라는 의구심마저 들 지경이다. 어딘가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지도 모를 소설이라! 너무 오래 기다려서 지쳐 버리는 건 아닐지, 또 한 권의 '빛과 같은 소설'을 만나러 얼른 컴퓨터부터 꺼야겠다. 티에리 코엔, 이제 그는 독자와의 관계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정말 어떤 인연으로 이어져 있는 것이며, 그들을 위해 새로운 소설을 써야 한다고 믿는 듯하다. 이 다음에 그는 어떤 작품을, 어떤 꽃다발을 준비하고 있을까?  

 

 

 

이 책은 중국의 자원 독식 현상과 그 의미에 대해 알리고 대책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세르주 미셸과 미셸 뵈레의 <차이나프리카>와 함께 읽으면 좋을 책이다. 세계 최빈국인 잠비아에서 태어나 '타임지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로 뽑히기도 한 저자 담비사 모요는 중국을 두고 ‘원대한 야심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는 나라’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야심은 바로 중국이 세계적으로 자원 확보에 그토록 광분하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덧붙인다. 실제로 중국은 2005년부터 2011년 사이에만 총 4천억 달러 이상을 외국에 투자했는데 대부분이 천연자원에 대한 것이었다. 

 

 

<차이나프리카>의 두 저자 세르주 미셸과 미셸 뵈레는 중국의 아프리카 진출의 의의를 모두가 잊고 있던 암흑의 대륙, 아프리카를 세계 무대 위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찾았다. 이 책에서도 상세히 언급되지만, 중국의 행보는 서구권 국가들의 그것과는 달랐다. 중국은 단순히 수표를 끊어주는 수준에서 벗어나, 적어도 서구 열강보다는 조금 더 현지 전문 기술 인력을 양성하려 했고, 병원과 학교 등 기본 인프라를 구축하려 노력하며 자신들은 서구와는 다르다는 뜻을 피력하려 애써왔다. 물론 아프리카 현지에서는 중국이 충분한 기술 이전을 해주지 않는다거나, 노동력과 자원을 헐값에 가져간다며 신제국주의이며 신식민주의라는 비난 또한 적지 않지만 말이다.

 

엄청난 인구와 막대한 자본, 그리고 모두가 아는 그 ‘원대한 야심’은 전 세계 천연자원을 싹쓸이하는 결과를 낳았고, 세계는 우려 섞인 시선으로 중국을 바라본다. 그러나 중국은 마치 ‘본격적인 게임은 아직 시작도 안 했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싹쓸이한 자원을 자국으로 운송할 인프라마저 완벽히 구축하며 자신만만한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2008년 중국은 금융위기에 불이 붙은 그리스 정부와 피레우스(Piraeus) 항의 부두와 터미널을 운영하는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 거래는 중국이 전 세계로부터 온갖 천연자원을 끌어모아 자국으로 운송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중국은 자산을 본국으로 운송하기 위해 항구에 투자하고, 해운 자산과 수송 연계망을 사들이며, 세계 상위 10대 항구 가운데 절반이 넘는 항구를 차지하고 있다. (*2009년 중국 교통운수부의 발표로는, 중국의 8개 항구가 세계 상위 10대 항구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몸집이 점점 비대해짐에 따라 세계는 반감과 두려움이 커져만 간다. 2007년 ‘세계 주요 강대국에 대한 우려’란 제목의 보고서가 발표됐다. 중국의 경제성장과 군사력 상승에 대한 세계 각국의 입장을 조사했더니, 이탈리아와 프랑스, 우리나라, 체코, 독일 등이 중국의 경제력과 군사력 상승을 가장 부정적으로 인식한 반면, 아프리카 국가들은 모두 긍정적으로 보았다 한다. 우리나라에는 중국의 부상이 기쁜 소식일 수 없다. 소위 ‘중국산 제품’이라며 질 낮은 싸구려 제품으로만 인식되던 제품들이 어느새 우리 기술 수준을 바짝 뒤쫓고 있는 데다, 우리와는 비교할 수 없는 인구규모와 그에 힘입은 경제규모는 가히 위협적이다. 우리 역시 아프리카 대륙이나 저개발국가에서 자원을 사들이고 여러 사업을 추진해왔지만, 30억 달러를 주고 산을 통째로 사들이는 ‘세계 최대의 현금 보유국인 통 큰 중국’을 이기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담비사 모요가 경고하고,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를 가장 두렵게 하는 것 중 하나는 중국이 자원을 싹쓸이하면서 상품의 가격 자체를 변동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국제 상품 가격의 결정에 중국이 갖는 영향력은 단지 중국이 자원을 원한다는 것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의 인구를 가지고 이제는 부유해지기까지 한 나라가 자원에 접근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에 근거한다. (pp. 174-75)’

 

 

 

 

자원이 부족하다는 말은 이미 오래전부터 계속해왔지만 그 위험에 대한 인식은 지나칠 정도로 가벼웠다. 물과 석유도 그렇지만, 밥과 같은 식량의 부족 역시 엄청난 문제다. 그런데 중국은 경질 자원과 연질 자원에 대한 대비를 악착같이 해오고 있다. 저자는 중국의 자원 확보 사업이 '역사상 가장 공격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며 경계한다.

 

 

중국이 어느 정도까지 자원을 독식하고 있는지, 또 부족한 자원에 대한 향후 세계 각국의 피 터지는 다툼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을 해 보며, 저자는 한 가지 과제를 꺼내놓는다. 이것은 한 가지 방안이라고도 불릴 수 있을 테나, 그의 말대로 '국제 사회가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이 적고, 누구도 행동에 나서려 하지 않으며, 나선다 해도 이를 국제 규범으로 만들 힘이 없으므로' 이것은 모두의 '과제'로 부르는 편이 나을 것 같다. 특정 기업이 시장을 독점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반독점 법규가 있다.  저자는 주권 국가가 주도하는 독점 추구 행위에 적용할 수 있는 반독점법이 거의 없다는 법적 공백을 지적한다. 중국의 자원독점을 방지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말이다. 중국은 단시간 내에 크게 성장해왔고 앞으로도 그 속도는 느려질지언정 규모는 인구의 증가와 함께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제라도 국가 간의 협력과 공유를 위한 신뢰할 만한 수단을 개발할 국제적인 대화 채널을 구축해야 한다는 그의 말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겠다.

 

 

 

 

 

  저자_담비사 모요

 

  차이메리카(Chimerica)의 개념을 처음으로 정립한 세계적 석학

  니얼 퍼거슨의 제자로 세계은행과 골드먼 삭스에서 일했고,

  실효성 없는 선진국들의 아프리카 원조를 비난하는 <죽은 원조

  Dead Aid>와 <미국이 파산하는 날 How The West Was Lost>의

  저자로도 널리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