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보기| 전체(80)

예전에 이윤기의 그리스로마신화를 읽고 매료된 적이 있어서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면 꼭 읽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아이 자체가 신화 이야기에 관심이 많고, 얽히고 섥힌 이야기에 재미있게 빠져드는 편이라서 그리스로마신화는 당연히 참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라 생각했습니다. 올해로 열한 살 된 남자아이인 아들은 지난 겨울 삼국지에 푹 빠져 삼국지 만화를 몇 번이고 다시 보곤 해서 지금쯤 그리스로마신화를 읽히기에 좋겠다 싶었어요.

리듬북에서 나온 그리스로마신화는 그런 의미에서 상당히 반가운 전집이었답니다. 특히 고대 그리스와 로마시대 영웅들의 모험담을 담은 '플루타크 영웅전'은호연지기를 배워야 하는 저희 아들에게 적절한 동기부여가 되는 책이었답니다. 

그 중에서도 '정복자 알렉산드로'편은 알렉산드로가 태어나 나라를 정복해가는 과정을 담아 복잡한 시대사를 인물 이야기를 통해 정리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여러 사람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구조가 아니라 알렉산드로를 중심으로 주변 인물들과의 갈등과 화합을 담아 아직 어린 아이들이 너무 어렵지 않게 당시의 상황을 그려보기에 좋았던 것 같습니다. 호연지기가 남달랐던 알렉산드로를 통해 조금이나라 용기를 배우게 되었을 것 같습니다.

알렉산드로를 통해 용기있는 행동을 배웠다면, '지혜로운 솔론' 편에서는 솔론이라는 인물을 통해 영웅의 지혜 한자락을 배울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특히 명문가였지만 넉넉하지 않은 집안에서 태어난 솔론이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하는 내용은 어린 아들이 앞으로의 삶을 살아가면서 두고두고 기억했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습니다. 

두 권의 플루타크 영웅전 이야기를 보면서 영웅의 이야기는 언제나 아이들에게 다가올 미래에 대한 기대를 심게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리듬북의 그리스로마신화는 어린이 눈높이에 맞추어 단순하면서도 주제가 명확하게 나타나 있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한톤 낮은 색감의 만화라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점, 이전의 만화와 차별화한 판형 등도 이 전집에 대해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한 요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