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보통의 단행본들보다 두껍다.
의학분야에 몸담고 있는 이들의 전공서처럼 빽빽한 활자들로 이루어진 책. 그래서 처음 접했을 때,
이 책을 언제 다 읽나, 살짝 한숨을 짓기도 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이렇게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질병들의 종류도 두텁구나'였다.
과연, 책 속에는 내가 알고 있는, 혹은 처음 알게 된 질병들이 사전을 펼쳤을 때처럼
참으로 다양하게 나열되어 있었다.
이 책은 상당한 두께를 갖고 있지만, 사실 연령대별로 서술된 친절한 목차 덕분에
읽는데 그닥 어려움은 없다.
유소아기 건강부터 70대 이후의 어르신들의 건강 체크리스트까지,
식구들 구성원 누구도 소외됨 없이 꼼꼼하게 건강을 살필 수 있는
우리집 주치서(?)로 손색없는 책이다.
물론, 내 경우엔 이제 막 10대가 된 아들이 해당되어 있는
'10 건강 체크리스트'에 먼저 시선이 갔다.
요즘 아이들은 예전 우리가 어렸을 때와 달리 옴짝달싹 할 수 없는 일정 속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사실 적잖이 건강이 염려되는 게 사실이다.
특히 먹고 앉아서 공부하는 일이 하루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에
비만 관련한 내용들을 꼼꼼히 살펴 읽었다.
10대를 위한 검사항목 체크리스트를 통해서는
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검사항목을 점검할 수 있어 더욱 요긴했다.
남편이 속해있는 40대와 내가 속해있는 30대,
그리고 우리의 부모님들이 속해있는 70대 이후의 건강에도
당연히 시선이 오래 머물렀다.
병원에 대한 일종의 알레르기 반응 때문에
가급적 참고 넘기는 나의 오랜 고질병에
이 책에 참으로 친절한 답변을 건네 주었다.
무엇보다 스트레스가 건강에 있어 가장 큰 '적'이라는 알면서도 간과한 사실을
다시 한번 스스로에게 주지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부록으로 소개된 '각종 검사와 백신에 대한 최종 체크리스트' 역시
전체적으로 우리 가족이 검사할 항목은 없는지 조목조목
따져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마련해 주었다.
건강이란, 불조심처럼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건강에 관련된 책은 아무리 두꺼워도 넘침이 없다. 왜냐하면
어느 것 하나 버릴 게 없이, 요긴한 내용들로 점철되어 있기 때문이다.
<내몸 건강 체크리스트>는 앞으로 두고두고 우리 가족의 건강을 지켜주는
가장 필요한 보드가드가 되어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