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만 보고 1등 했어요.
이는 공교육과 사교육 등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1등을 욕심내는
이 땅의 엄마들에게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기본에 충실할 것을
말해주는 책 같다.
울아들은 말하자면 교과서만 보지 않고 1등 하는 경우다.
초2 때 본 첫 시험에서 1등 한 후 몇 번을 제외하곤 대부분 1등을 놓치지 않은 아들(현 초4)의
시험공부 방법은 닥치는 대로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었다.
그래서인지 시험 결과로 봤을 때 성적이 대부분 좋은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엄마 입장에서 시험에 대한 불안감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리고 3학년 마지막 시험을 앞두고 나는 시험에 대한 불안감을 걷기 위해
한 가지 프로젝트를 감행했다.
더디더라도, 혹여 문제 푸는 횟수가 줄어들더라도
'교과서를 간과하지 말자'는 것이었다.
문제 풀이에 익숙해져 있던 아들은 오히려 교과서를 읽으라는 주문에
지루해하거나 재미없어 했다. 다 아는 내용이라며 대충 읽기도 했다.
하지만 저럴 바에야 문제 하나를 더 풀리는 게 낫다, 혹은 요점정리 된
전과를 읽어보라하는 게 낫다 싶은 유혹이 늘 다가왔지만
꿋꿋하게 교과서 읽히기를 감행했다.
그리고 이후 2번의 시험을 더 보는 동안 이제 아이는 알아서 교과서부터 챙긴다.
물론 아직까지 교과서를 어떻게 하면 더 현명하고 효율적으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헷갈려 한다.
그런데 그 시점에서 이 책 <교과서만 보고 1등 했어요>를 접하게 된 것이다.
이 책에는 교과서 공부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엄마들과 아이들에게
그렇다면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어 반가웠다.
특히 미술시간을 빗대어 설명한 교과서 읽기의 비법, 이른바 SQ3R에 대한 소개는
그 동안 교과서를 읽다가 길을 잃곤 했던 아이에게 하나의 선명한 지표가 되어주었다.
더불어 실제 교과서에 등장하는 지문들을 활용해 교과서 읽는 방법을 조목조목 짚어준 점도
엄마로서 꽤 유익했다는 생각이 든다.